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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더러 멍청하다고 소리치고 간 고객님

onhyu |2020.10.21 19:16
조회 1,786 |추천 2
안녕 지금 너무 멘탈부서져서 음슴체로 감. 




난 누구나 다 알만한 브랜드 개인대리점에서 일하는 직원임(판매직임)

정말 여기 일한지 지금 6개월째인데 진짜 여럿 진상 다 봄. 거짓말아니라 진짜 세상에 이런 쓰레기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정말 밑바닥을 본 느낌임. 



근데 오늘 정말 역대급이었어. 


난 지방에 사는데 우리 지방은 지방 고유 카드가 있어. 체크카드 처럼 사용하는 건데 캐시백이라는게 들어와 처음에는 사용한 금액의 10%캐시백이 들어와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었어. 
암튼 오늘 온 고객이 우리 매장에서 이 카드로 결제를 했었어. 
그런데 캐시백이 안들어왔나봐(들어온 캐시백을 사용할지 안할지는 본인이 카드어플 설정에서 선택할 수 있어)
그러더니 나한테 



"여기는 이거 사용이 안되네. 캐시백이 아니라 그냥 돈이 빠져나가네"이러길래
"아니예요. 고객님 그거 고객님께서 설정을 잘 못 하신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다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구요"이랬어. 
그랬더니 "아니라니깐. 여기가 안되는 거라니깐. 이게 그냥 내 돈으로 빠져 나갔네"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설정을 바꾸셔야 할 것 같다고 그랬더니 


"그래?좀 해줘봐봐"이러더라고


순간.내가 무슨 시녀도 아니도 정말 한 두 번도 아니도 저렇게 자기 개인적인거 아무렇지 않게 명령조로 말하는 사람들 부탁들어주기 너무 싫더라고. 그래서 난 그 카드 사용 안한다고 거짓말 했어. 근데 나중에 후회했지.....그냥 봐줄걸...


그렇게 나는 우리 매장은 가능하다. 고객은 여기가 안되는거다 
이런 식으로 두번정도 이야기 하다가 고객이 그냥 다른카드로 결제해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해주는데



"아니 고객이 아니라면 아닌거지 뭘 그렇게 우겨?"이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아니 저는 고객님이 캐시백 사용하시면 좋은 거니깐 그걸로 말씀을 드린거죠. 저희가 안되는 게 아니니깐 캐시백으로 사용가능하셔서요"이랬어. 




그랬더니 "엉?고객이 아니라면 아닌거지 뭘 그렇게 우기냐고? 나 기분상하게?"이러더라고
나도 이젠 터졌지. 
"고객님 왜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제가 고객님한테 억하심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저는 도와드리려고 말씀을 드린건데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




"아니 그렇든 저렇든 내가 아니라고 했잖아. 진짜 멍청해가지고는!!!!!!!"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아주 멍청해서는. 아주 멍청해"
이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말씀을 왜 그렇게 하세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돼죠. 그 부분은 저한테 사과해주세요"이랬어. 
그랬더니 "아~~~~~~~~~~~~~예~~~~~~~~~미안합니다~~~~~미안해요~~~~~~~아주 똑똑해!!!!!!!!!!!!!아주 똑똑하네 그냥!!!!!!"이러더라고.




정말 우리회사 갑질하는 사람도 많고 정말 좋으신 분들도 오지만 
진짜 면전에다 대고 저렇게 말하는 사람 처음 봤어. 
정말 손이 떨리고 말이 안나오더라고. 근데 녹음을 한 게 없어서 어떻게 할 수도 없어. 
더 무서운건 이 상황에서도 저 고객이 본사에 전화해서 클레임 걸 게 무서워. 
진짜 돈버는 거 힘들다지만 너무 감정노동이 심하니깐 사람이 지치는 것 같아. 

참고로 오늘이 나 혼인신고 한 거 수락되서 남자친구가 남편되는 날이야. 
하지만 난 매년 이 순간 저 아줌마도 같이 떠올리겠지. 
감정노동하는 모든 사람들 힘내자.....
이야기 들어줘서 너무 고마워 





참고로 욕하진 말아줘.....이미 멘탈이 꺼질대로 꺼졌어...

추천수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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