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내가 직접 알바하면서 어렵게 백 만원 모았는데..
이게 생각보다 기쁘지가 않다. 마음이 허하다.
집안이 풍요로운 편이 아니라 난 친구들에 비해 용돈도 많이 받아 본적도 없고
친척들과의 왕래도 끊긴지 오래라 내 친구들은 친척들한테 명절 때 용돈 받은걸로
저축하고 사고 싶은 거 살 때 나는 그런 거 일절 꿈도 못 꿔봤어
어렸을 땐 그게 가끔은 괜히 서럽고 친구들은 하나둘 씩 다 있는 저축통장
나만 없어서 부러웠고 저축통장 하나 못 만들 정도로 돈이 없던 내가 슬펐다.
그래서 20살 때 알바하면서 돈을 열심히 모았어
근데 용돈이 부족해 대학생활 하면서 보태쓰느라, 아빠 수술비 보태주느라,
운전면허가 필요해 학원을 다니느라 모았던 돈들이 신기루처럼 또 사라져버린거 있지
내 친구들은 용돈은 용돈대로 다 받아가면서, 운전학원도 부모님이 보내주시던데..
나는 학원 지원 조차 받지 못하고.. 한 번에 80만원 정도 드는 학원 비용을 지금 당장
보태줄 수 있는 형편이 안된다고 하시드라. 그래서 또 내 돈으로 해결했지
솔직히 첨부터 기대 안했어 나도 그럴 형편 안된다는 거 알았기에 당연히 그냥 내 돈으로
해결해야지 싶었는데 그냥 괜히 친구들은 지원해주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니 슬프더라구
친구들이 내가 학원 비용 내서 다닌다니까 다들 놀라며 부모님이 안내주시냐고 묻는데
차마 대답을 못하고 그냥 웃어 넘겼다.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서...
솔직히 지금까지도 그때 저런 일들이 없었다면 지금 백 만원은 더 모았을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과 아쉬움이 많이 들어..
코로나로 알바 다 그만두게 되고 쉬다가 알바 겨우 구해서 그거 하나 하면서
이제 겨우 백만원 모은거야. 누군가는 이 백만원 모은게 뭐가 많이 모은거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겠지만 지금 나의 형편 상 백만원도 감지덕지다 ㅎㅎ
진짜 친구들은 옷 막 몇 십만원 씩 사는데, 나도 옷이 없어서 사야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잘 안나가니까 사지 말자라는 구실 만들어대가면서 참았다. 가방 하나 제대로 된 거 사고 싶어서
며칠 내내 가방만 신중히 보고 고르다가 결국 그냥 쓰던 거 쓰자 하고 맘 접었다.
그렇게 사고 싶고 하고 싶은 거 꾹꾹 참아가면서 모으고 모은 돈인데 이게 언제까지 유지될 지도
모르겠고 지금 코로나라고 용돈도 아예 안받고 있어서 약속 있으면 다 내 돈으로 쓰고
자격증 시험비도 다 내 돈으로 해결하고 그래서 이 백만원도 머지 않아 손대야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걸 알아서 그런가 또 기쁘지만은 않네
그래도 지금 이 백만원 진짜 나름 나한테 있어선 값지게 번 돈인데
뭔가 슬프다. 돈 그까겟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