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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면서 처음 경찰에 신고라는걸 했습니다

투철한신고... |2008.11.18 23:35
조회 163 |추천 0

안녕하십니까 군입대전 빠싹 돈모으려고 백화점에서 알바뛰고있는

21살 휴학생입니다.. 남자구요

 

21살밖에 안먹은지라 114는 몇번 찍어봤어도 아직 전화기로 119는 물론 112도 찍어서 전화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바로 저의 인생 20년 하고도 7개월만에 경찰에 처음 신고를 해봤습니다..

 

무슨일인가하면..

 

오늘도 축처지고 활기차지 못한 하루를 보내고 마지막 마감 30분전 우리매장 직원형과 담배와함께 근심걱정을 날려버리려는 생각으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디스플러X와 함께 "아 오늘도 끗이다 집에가서 야구겜이나...." 하고있던 찰나에!

 

우리가 담배피는 장소에서 다섯걸음정도 떨어진자리에 하~얀 종이 봉투가 "툭!!!!!" 하며 떨어졌고

첨엔 "아놔 깜딱이야 언놈이 버릇없이 저런곳에 쓰레기를 던져?" 하고 말았는데

이런 젠장 저곳에 심상치 않은 물건들어 나자빠져 있는겁니다!!

 

바로 그 종이봉투와함께 무시무시하게도 '하얀색작은통' 과 '얇은 주사기!!!!'가 상당히 아프다는 표정으로 떨어져있었습니다

 

이건 뭐지? 도데체 뭐지? 뭘까? 하던 찰나에 갑자기 머리속에 지나간 두글자

"마약"

 

이런 쉣 뭐야 내가 사는 맑고 깨끗하고 정(情)이넘치며 정의감에 불타는 청년들이 사는 동네에

젠장 마약이라니!!

 

라며 직원형과 둘이서 서로 눈을 쳐다보다가 그 작은 가방에서 멀리 떨어진체

머리를 거이 땅에 쳐박고 뭐가들었나 유심히 쳐다봤습니다

 

그가방엔 우리를 더욱 당황케 하는 물건들이 있었으니

회색에 작은 가방과 작은 하얀 거즈들이들어있었습니다..

 

둘은 서로 눈을 쳐다보며

 

형 : " 야 이거 마약아니야? 뭐여 신고해야하나?"

나 : "신고해야하나? 형이 신고해봐요!"

형 : "...너가해"

나 : "아씨 싫은데 그럼 둘째형한테 시킬까?"

형 : "걔한테 얘기하면 어차피 너 시킬꺼야.. 걍 너가해.."

나 : "...."

 

아 막내에 서러움 ..

 

결국 용기를내어 20년하고도 7개월간의 짧은 인생에 처음으로 경찰에 전화를했습니다.

 

경찰'아져씨'의 걸쭉한 '아져씨'다운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해드렸습니다..

 

경찰'아져씨' 께서  "지금 우리 경찰 보내드릴테니 그곳에서 기다려주세요"

라고 마지막 대사를 날리고 끊으셨습니다

 

통화가 끝난후 우리 매정하고 차가운남자 직원형은 날 두고 따뜻하고 밝은 백화점으로 도망가셨고

저는 제가 신고를 했으니 차갑고 어두운 그 문제에 물건이 떨어진곳에서 추위와 결투를 하며 경찰

'아져씨'를 기다렸습니다

 

10분뒤 추위와의 결투에서 거의 떡실신상태로 지쳐있는 저에게 평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홍색과 청색이 조화된 불빛을 내뿜는 차가 왔습니다

 

먼저 인사를 한뒤 벌써 2번이나얘기한 상황을 마지막 재방송으로 차근차근 설명해드렸습니다

 

경찰아져씨께서 주사기와 안에 물건들을 유심히 그리고 자세히 보시더니

종이 봉투안에 회색 작은 가방을 들추어 보시며 

이거 뭐야 찜질하는거잖아?(가방이 아니였슴)

그리고 주사기와함께 굴러떨어진 하얀통을 보시더니..

이건뭐야 얼굴에 바르는 크림 샘플이잖아?(마약이 아니었슴..)

 

그리고 하얀 거즈들은 날 비웃기라도 하듯이 화장품냄새가 났고..

경찰'아져씨' 들은 이미 마약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며 날 지긋이 쳐다보셨습니다..

그러시며 경찰'아져씨' 들께서는 "마약아니네~"

라며

"요 옆에 피부과 병원 있잖아~ 거기서 버린건가본데?"

라고 하시며 절 안도시키신건지, 무시한건지, 일거리 줘서 고맙다는 쓴웃음을 지으신건지, 아니면 귀찮아 죽겠다는건지 하턴 뭔가 모를 오묘한 표정을 저에게 지어준 찰나에

 

밝고 따뜻한 백화점에서 뛰어 나온 직원형님..

 

"그럼 아져씨 저 주사기는 뭐에요?" 라고 물으니

경찰아져씨 잠시 침묵후.. "모르겠네.. 뭐지?" 하신후.. 걍 쓰레기통에 버리며

"이거 그냥 쓰레기니까 버려도 돼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속으로 '이런 미친 그럼 화장품 을 마약으로 알고 경찰에 신고후 10분동안 추위와 결투를 버린후 얻은거라고는 경찰'아져씨'의 쓴웃음과 쪽팔림 뿐인가!?!' 라고 느꼇습니다..

 

쓰레기(?)를 터프하게 쓰레기통에 버린후

경찰아져씨는 홍색과 청색의 빛을 뿜는 멋진 자동차를 몰고 유유히 사라지셨고.

저와 직원형은 서로 안창피하다며 우린 투철한 신고정신을 가진 정의감이 넘치는 시민이라며

서로를 위로하고 정답게 어깨동무를 하고 밝고 따뜻한 백화점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저의 인생에 첫 112신고는 정말 창피하게 끝났습니다.

뭐 진짜 마약이 아니고 화장품이어서 다행이지만. 전 쫌 많이 챙피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이글을 쓰고있는 순간에도 그 주사기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진짜 마약이었으면 약간에 혼란을 초래했겟지만 전 덜 창피했겠죠...ㅠㅠ

 

 

(경찰아찌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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