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사람인지 근 몇개월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
정말 증오하는 나쁜 인간이었다가,
생각만해도 머리가 아픈 사람이었다가,
가면을 쓰고 모두를 속인 기만자로 보였다가,
원망스럽고 잊기도 힘든 짜증나는 존재였다가,
범법행위를 한 범죄자로 보였다가,
그냥 사람으로 보였다가.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대충 어떤 사람인지 이제서야 조금 보이더라.
그냥 사람. 주변인에게 따뜻하고, 적당히 아이돌일 하고, 거절은 잘 못하고, 즉흥적이고.
유흥을 좋아하고, 이성에게 인기가 많고, 여자를 좋아하고, 그러나 심성은 착한.
난 네가 그동안 모두를 속여왔다고 생각했다?
근데 또 생각해보니까 그것도 아니더라.
넌 그냥 네 모습 중 일부를 보여준거였고, 아이돌 생활에 해가 될 약점들은 보여주지 않은거였어.
물론 당연한 소리지. 모든 사람은 자신의 약점이나 단점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조심했어야 했다 너는.
팬은 너의 모든 것을 알고싶어하면서도 굳이 알고싶지 않은 네 개인적인 모습은 몰랐으면 하니까.
근데 난 네가 이렇게 된게 나쁘다곤 생각 안해. 세상엔 비밀은 없고, 언젠가는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잖아.
긴말은 하지 않을게.
네가 정말 불행했으면 좋겠고, 또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해봤자 나에게 좋을건 없을 것 같더라.
그래, 잘가라.
끝에는 정말 대왕 빅 엿을 선사하고 떠났지만 그래도 3년동안 행복하게 해준건 고마웠다.
네가 불행하길 바라면서도 뭐든 너의 안좋은 소식이 들리면 정말 짜증나게도 내 멘탈이 깨질 것 같네.
그러니까 이제 내 멘탈 흔들리게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어.
안보이는 곳에서 그럭저럭 지내.
나보다 행복하지는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