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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도둑은 부모님 이었던것 같은데 제가 이상한걸까요?

ㅇㅇ |2020.10.28 06:17
조회 19,663 |추천 77

전 29살이고 오랜 시간에 걸쳐서 지금은 그래도 내가 내 스스로 나 자신을 보호하고 지킬수 있을 정도로 자존감은 생겼고 단단해졌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젤 소중하고 누가 나 칭찬안해주고 소중하게 안대해도 그 사람 문제이지 나는 내 존재로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살 정도의 자존감은 생겼어요
그런데 제가 오랜 시간 정말 자존감이 바닥 이었어요
그때는 내가 자존감이 있나 없나 들여다볼 겨를도 없을 만큼 남의 눈치를 정말 많이 봤거든요

연애를 할때도 이 사람이 어떻게 하면 나를 사랑해줄까
이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좋아할지 싫어할지
늘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가 100프로 였어요

내 생각,내 감정은 전혀 중요하지도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던거죠
그정도로 자존감이 아예 0이였어요

독립을 하고 혼자 살면서도 꽤 오랜시간
그랬던것 같아요
사랑받으려 애썼고 질리게 행동했고 저 스스로도
지쳤고 내 자신을 아껴주지 못했고
누군가가 나를 막 대해도 내가 나를 보호하지 못했고
슬퍼하기만 했죠

그런데 나이가들고 혼자만의 시간과 생각을 갖고,
여러 경험 여러 사람을 만나고 데이고 깎이면서
내 어린시절 내 부모 이런 뿌리(?)가 되는 것들을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내 어린시절은 어땠지?
내 부모는 어떤 사람들이지?

전 소극적이고 내성적이고 눈치를 많이 보는 아이였고
부모님 두분은 사이가 늘 안좋을때가 많았으며
부부싸움은 종종 했었고 가정폭력에,
칭찬보단 꾸지람 듣는게 더 익숙했던 분위기였고
엄마는 항상 미칠만큼 아빠 눈치를 보셨고
그걸 다 느낀 저도 눈치를 많이 보며 자랐어요

부모님과 있을때면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고
냉랭한 분위기와 늘 두분은 말 한마디 대화가 없으셨고
그 사이에 있는 저는 늘 뭔지 모를 무기력함, 우울감

부모님 두분은 긍정과 밝음보단 어두움과 짜증 불만이
더 많으신 분들 이셨고 현재 29살인 제 곁에 두분은
변함없이 그대로세요.


어른이 된 저는 아직도 부모님과 함께면
마음 한구석이 어두워지고 우울해집니다
늘 내내 그러는건 아니지만요
그래서 자주 만나지 않고 거리를 두며 살지만
그럼에도 밝고 긍정적이고 유쾌하고
사사로운 작은것에 너무 크게 반응하지 않고
웃어 넘기며 밝은 부모님을 둔 친구가 부럽네요

돈이 많은 부모보다, 전 그냥 그게 전부 같아요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큰 걱정 아니라며 괜찮다며 안아주는 부모님
부정보단 긍정을 알려주는 부모님이요
그게 결국은 나의 자존감으로 이어진다는것을
이제 너무 잘 알았거든요


오늘도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문득 문득 우울했고
찝찝했고 기분이 복잡하며 나빴어요
집에 돌아와서도 속상했고 기분이 안좋았어요
늘 이렇네요. 내가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들인데
참 저를 우울하고 어둡게 만들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이상한걸까요...?

추천수77
반대수4
베플남자ㅇㅇ|2020.10.29 11:14
그런 부모와는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조금이라도 만나거나 대화하면 인생이 급속히 우울해지고 암울해진다. 병균과도 같은 부모요, 맹독인 부모다. 독극물을 마시고는 왜 이리 힘들지? 라고 물으면 되나? 앞으로 독극물 근처에 가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살아야 한다. 독극물을 사랑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멍청한 생각. 독극물을 인생에서 치워라. 자신이 충분히 건강해서 독극물 근처에 가도 악영향을 받지 않을 때까지는 만나지 않도록.
베플ㅁㅁ|2020.10.29 12:10
마흔입니다. 나는 자존감도 낮고 남의 눈치도 많이 보고살아요. 어릴때는 어른공포증도 있었구요. 하지만 어떤이의 눈에는 재밌고 엉뚱한 사람으로 보여집니다. 주목받고 화려하고 웃긴 사람 이미지로, 사람들의 관심을받으며 내 어두운 성격을 감추고 살았어요.올해 직장에서의 위기상황으로 영혼이 탈탈 털리고 주변에 사람들이 떠나고나니 갑자기 피해의식과 자존감의 상처가 비집고 올라와요. 그간의 자신감은 온데간데없이 어릴때의 상처가 되살아나는것 같아요. 어릴때 아버지는 자녀에게 관심이 없었고 엄마는 잘난 언니와 나를 항상 비교했습니다. 열심히하면, 넌 왜 열심히 해도 안되냐? 사주는 좋은데 너는 왜 항상 그모양이냐. 손바닥으로 보이는데로 맞기 일쑤였고 심지어 집안어른들까지 큰애는 예쁘고 똑똑한데 쟤는 안돼라는 말을 하는걸 들었습니다. 칭찬 한번 듣기힘들었고 두터운 선입견의 벽을 깨기가 힘들어 점점 말수도 줄고 어두워졌던걸 엄마는 기억도 못하고 나는 외면해왔습니다. 심지어 부모님은 사이도 좋지않아 몇년간 죽도록 싸우다가 이혼하셨어요. 그덕에 트라우마도 얻었어요. 멀리서라도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면 머릿속이 하얘지고 심장이 뜁니다. 이런상처들을 근본적인 해결없이 주먹구구로 살다보니 나는 아직도 그상처들이 날카로운 칼날같습니다.. 모두가 나를 비난하고 헐뜯는것만 같고 늘 내가 잘못한것처럼 주눅이 듭니다. 원망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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