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다 오늘은 여러분들 의견좀 수렴하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전 2002년 6월에 결혼을 하였고 다들 준비하시면서 쉽진 않으셨겠지만 저역시도 온갖 고초 다겪으면서 어렵게 결혼을 했습니다.
갑자기 근데 왠 예물 얘기냐구요?
저 실은 예물 남들보단 좀더 많이 받았습니다. 네, 분명히 양은 적다할수없죠. 상아귀걸이에 산호목걸이 까지 받았으니까요. 혹시 여러분들 어머니대에서 약 80년대 초반쯤 하시던 우유색나는 엄청나게 큰 상아생각 나시나요? 스타일도 다르지않고 정말 80년대 초반 디자인입니다. 아직도 태국같은데 가면 가이드가 데리고 들어가는 토산품집에서 흔히 볼수있습니다. 2,30대 아니 요즘 그거하고 다니는 사람 거의거의 없을겁니다. 코끼리 모양 목걸이 터틀넥에 가볍게 하는정도겠죠.
새물건은 아마 진주반지와 귀걸이가 전부인듯 싶습니다.다른것들은 전부 어머니가 최소 20년은 갖고계시던거 손가락 사이즈만 저한테 맞춰서 주셨습니다. 저는 예물 고를때 금방에 가본적이 없어요. 그냥 제손에 본인 반지 껴주시고 넌 몇호면 되겠구나 한게 전부였습니다.
물론 보석이란게 대물림하는 것이고 저역시 나중에 며느리가 생기고 제가 가진게 있다면 다 물려주고 죽을겁니다. 그러나 최소한 물려줄수있는게 있고 내가 쓰고 버려야할게 분명히 있습니다.
녹이슨채로 담겨있는 팔찌며 군데군데 알이빠진 반지며, 너무나 오래 차고 다녀서 색이 다죽고 흠집투성이인 목걸이 팬던트며 그냥 좀 세척이라도 해서 넣어주시지 했고 그래도 이것저것 갖고계신거 줄려고 하신 어머니 생각해서 당시엔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아뇨, 좀더 솔직하자면 서운했지만 이전에 너무나 결혼하면서 힘든게 많아 이런문제가 또 불거져 나오면 나만 피곤하겠다 싶어 그냥 포기한게 사실일겁니다. 그때 기분이 너무나 지쳐있었거든요. 에라 모르겠다 안하면 되지 나도 몰라 하는 기분으로요.
하지만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생활비가 너무 모잘라 남편 통장을 조회해보니 저몰래 어머니 제예물 한답시고 저희 신랑한테 천만원(2년 회사생활하면서 꼬박모은돈) 몽창 가져가셨더군요. 우리신랑 여자보석 뭐가 뭔지모르고 자기마누라 해준다고 하면서 갚는다 하시니 군말없이 줬다하더군요.
손가락사이즈 줄이는거랑 진주해준거랑 다합해서 제가 아주 많이들어 100만원 들었다고 하면 아마 거의 맞을겁니다.
이거, 모두 1년도 더된 얘기구요 저 이런거 내색 하나도 안하고 다 덮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 마땅한 장신구하나 마련하고싶어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어머니가 주신 에메랄드 목걸이가 생각났습니다.
주신걸로는 너무나 태국공주스러운데다 금색이 다 죽어서 쇠처럼 보이고 군데군데 박혀져있는 서브다이아보다 떨어져있는 알이 더많은 그런 목걸이였는데 이거 내가 바꿔서 반지로 하나 만들어야지 하는 심산으로 금은방엘 갔습니다.
세팅비도 만만치 않은지라 전 엄마까지 데리고(어리버리 바가지 쓸까봐) 저희 엄마가 자주 다니셨던 곳으로갔지요.
나름대로 에메랄드가 꽤 비싸다는건 알고있었기에 그래도 자신있게 "이거 저희 시어머니께서 물려주신건데 (차마 예물로 받았다곤 못하겠더라구요 너무나 낡아서) 제가 세팅바꿔서 쓰고싶거든요~~" 했습니다.
주인아줌마가 이리저리 보시더니 머뭇거리면서 말하더군요.
"이거 금도 진짜는 아니구요 메인 보석도 이미같은데요....."
거기 서있던 저나 우리 엄마 그리고 아마 저렇게 말한 아줌마도 민망하긴 마찬가지였을겁니다.
너무나 너무나 창피하고 차라리 나한테 주지나말지 아니면 그냥 이건 가짠데 그냥 막차고 다녀라 귀띰이라도 해줬으면 얼마나 좋아 오만가지 생각이 범벅이 되어서 그냥 금은방을 나왔습니다.
아니 당시에는 무슨생각까지 들었냐면 '친정엄마는 그나이되서 가짜인지 딱보고 잘 몰라? ' 하는 원망까지 생기더군요.
그래도 결혼예물인데, 이럴수 있습니까? 것도 자식 돈까지 꿔가서 차렸다는 예물인데 정말 이러실수 있습니까?
너무너무 우울하고 창피하고 이러고나니 나머지 보석같지도 않은 저것들도 다 가짜이겠구나 싶어서 눈물이 납니다.
제가 어째야할까요.
정말이지 백만명 앞에서 넘어져서 빤스보이는것보다 창피했다고 하면 기분 이해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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