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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1년

해품달 |2020.10.29 17:09
조회 450 |추천 2
우리가 헤어진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 

큰 다툼과 헤어짐을 외쳤던 게 여러 번이라 도대체 우리가 헤어진 날이 언제인지 모르겠어,, 그냥 이 무렵 우리는 계속 헤어지고 있었던거같아. 

시간이 약이라더니 정말 죽을 것 같았던 날들을 이겨내고 이젠 일상생활을 잘하고 있어. 

너랑 헤어지고 처음에는 정말 인간이 아니였어 ㅋㅋ 이 도시에서 거의 모든 추억이 너랑 한 거였으니까, 여기서 어떤 대화를 나눴고 저기서 어떤 걸 먹었고 그때의 네 표정 말투가 너무 생생해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울지? 싶을 정도로 울었다니까 ㅋㅋㅋㅋ

눈물이 메마른 건지 감정이 무뎌진 건지 이제는 뭐 가끔 울컥하긴 하지만 비련의 여주인공마냥 눈물 줄줄 흘리며 걷지도 않고, 엉엉 목놓아 몇 시간씩 울지도 않아 ㅋㅋ

어리지 않은 사회 초년생의 나이에 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고무신을 신은 나에게 너는 그때 힘든 시간만 버텨내면 그간의 미안함을 사랑으로 평생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예쁜 말로 큰 힘이 되어주었어.

무턱대고 시작한 타지 생활이라 정말 돈 1~2천 원이 아깝던 시절,, 보기는 봐야겠고 밥도 먹여야겠고 조금이라도 아끼겠다고 배달 음식이 아닌 알바 마치고 마트 가서 장 봐서 그 밤에 또 음식을 하고 다음날 싸가고 ㅋㅋ 면회 시간 풀로 채워서 1~20분이라도 더 보려고 하던 게 아직도 생생하네

한동안 헤어지고 여전히 너무나도 좋으니까 자꾸만 좋은게 더 생각이 나더라. 틀림없이 우리도 많이 다투고 힘들었는데 좋았던것만 생각이나 미칠것같았어. 그래서 내가 덜 힘들려고 그만 울고싶어서 안 좋았던 시간을 떠올리려 애썼지,,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지금, 여전히 네가 미워. 여전히 왜 전역하자마자 헤어져야했는지 잘 모르겠어. 이해할수도없어. 자유롭고 싶고 나의 간섭없이 놀고싶었던걸까, 그냥 그무렵 마음이 식었던걸까..

항상 미래를 분명하게 함께 할꺼라는 너였는데.. 


그래도 고마워. 

사랑받는게 뭔지 제대로 알려준게 고맙고,, 너도 어린나이에 내가 가진 많은 아픔을 감싸안으며 항상 나를 좋은사람, 예쁜사람이라고 해줘서 고맙고,, 그냥 많이 미운만큼 고마운것도 많아.
난 아직 너를 다 떨쳐내진 못한거같아. 감정이 남아있거든,, 언제쯤 이걸 다 털어내버릴까.. 진짜 이젠 그만 힘들고싶어.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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