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나의 10대..........
철없고 걱정없던 그때가 그리워 끄적여 보는글
우리 처음만난 고1
10월 13일 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날짜
과가 달라서 전혀 모르던 사이었던 너와 나였는데
내번호를 어찌알았는지 니가 먼저 연락했던 그때
맨날 놀고 공부도 안했는데 전교 1,2등 하던 너
노래방에서 둘이 손잡고 노래만 불러도 행복했던 그때
복층으로 된 음식점에 가서 먹던 김피덮
프렌차이즈 일식집에 가서 먹던 초밥과 매운돈가스
집에 돌아오는길 버스 맨뒷자리에 앉아 꽁냥꽁냥하던 그때
점심시간에 축구하고 돌아오는 니가 너무 멋있어 보였던 그때
처음으로 해본 커플템 폴로 운동화
수학여행갈때 삿던 노란 폴햄 반팔티
빼빼로데이에 빼빼로로 엄청 큰 집을 만들어줘서 전교생이 날 부러워했던 그때
빼빼로가 너무 커서 버스타고 집에 못갔던 그때
울엄마아빠한테 처음으로 소개해줬던 남자친구였던 너
다른사람들한테는 차가웠지만 나한테는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했던 너
내 사촌동생이 형부라고 불러주면 씨익 웃으며 좋아했던 너
용돈을 수표로 받아서 놀러갔다가 돈도 못쓰고 끙끙거리던 그때
그땐 너무 어려서 미성년자는 수표를 못쓴다는걸 몰랐지ㅎㅎ
내가 그림대회나가는날 우리가 사는 시골에서 종로까지 같이 가준너
대회끝날때까지 몇시간을 혼자 기다려주던너
그때 함께갔던 청계천....
방학때 자주 만나주지 않는다고 삐지던 너
짧은 치마입으면 화내던 너
남사친이랑 친하게 지내는거 질투했던너
그땐 그것들이 집착이라고 생각하고 힘들다고 생각하고 헤어졌는데
힘든게 아니라 그냥 권태기였던거 같네
어른이 되어 생각해보니 그건 집착이 아니라 날향한 관심과 사랑이었나봐
3년 만나는동안 순결을 지켜줬던너
난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아니었대 ㅋㅋㅋ
얼마전에 친구한테 말했더니
ㅇㅇ 고자아님??
이라고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애 둘 낳고 잘 살고있는 널 보니 ㄱㅈ는 아닌걸로...ㅋㅋㅋ
친구얘길 들어보니 그것도 고맙게 느껴지네
고1~고3까지 햇수로 3년을 만나고 헤어졌는데
연애가 길면 그만큼 긴공백기가 필요했던 난 너와 헤어지고
스무살이 될때까지 남자친구가 없었고 너도 날 잊지 못했다며 스무살이 됬던 그때 힘들게 다시 연락했던 너
군대갔을때 시간날때마다 편지 보내주고
야간근무할때도 내생각하며 작은수첩에 일상들을 끄적여 보내주던너
기다려달라는말은 미안해서 못하겠다며 제대할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던 너
몇번 뵙지 못했던 너희 부모님...누나...같이 몇시간을 차타고 연천까지 면회를 갔었는데...
휴가나오면 항상 날 만나주고, 아침에 찾아와 출근까지 시켜주던너
시간될때마다 군대에서 힘들게 전화해주던너
지금처럼 군대에서 핸드폰도 사용하고 외박도 잘나오고 그럴수 있었다면 우리의 현재는 달랐을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니가 곁에 없던 나는 하루중 많은 시간을 함께 하던 직장동료와 사귀게 되었고 너와 연락은 자연스럽게 끊기게 되었지
지금 현재가 싫고 힘들고 그런게 아니라
새벽에 문득 우리의 그때가 생각나더라고..........
그때의 순진하고 어렸던 너와 내가...그때그시절이 그리워서 그냥 끄적여 본다
너도 잘 살고 있는거 같아보이고 ㅎㅎㅎ
그냥 그때를 추억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철없던 그때가 그리워서 끄적여봄....
혹시 타임머신이 있다면 난 그때로 돌아가고싶다
걱정없이 행복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서
너도 나도 지금처럼 행복하게 잘살길 멀리서나마 바래본다ㅎㅎㅎ
30대가 되어 생각해보는 그리운 우리의 1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