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주말부부로 떨어져 지내고 있는 맘입니다
9일이 예정일이었지만 아가는 아직 내려오지도 않고 태동도 너무 씩씩하게 잘 놀고 있어서
병원에선 걷기운동 하루에 3시간씩,,,ㅡㅡ;;(완전 극기훈련) 하라고 의사쌤이 시키더라구요
7일부터 휴가를 내고 6일까지 근무를 했는데 일이 좀 바빠서 거의 꼼짝안하고 앉아서
일만 했거든요 덕분에 운동은 포기하고 퇴근하면 피곤해서 시체놀이만 했거든요
예정일은 지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운동좀 해보려고 집에서 그동안 못한 청소도 하고
설겆이며 빨래도 쪼그리고 앉아서 손빨래도 하고 나름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병원에선
걍 걷기 운동을 많이 하라고 하더라구요 여기는 시골이라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가 없어서
걍 무작정 걷기운동 하기가 쫌 그러네요ㅋㅋ
그래도 운동은 해야하고 막연히 걷기도 그렇고 근처 모델하우스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은터라
거기라도 갔다오려고 맘먹고 집에서 출발했지요
오늘부터 세시간씩 꼭 운동하리라 다짐을 하구요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12일 유도분만 스케즐 잡기로 했었거든요
모델하우스까지 거리가 좀 되서 걷기운동좀 하고 구경도 다하고 선물로 티슈도 하나 받아서
돌아오는데 2시간이 좀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나온김에 2시간은 채우려고 동네마트가서
내가 좋아하는 크림빵 사가지고 집에 들어가니 두시간이 막 넘어가더라구요
오랫만에 움직였더니 허리도 아프고 다리고 아프지만 잠은 쉽게 오지 않아서 엄마라
수다좀 떨다 10시 반쯤 자러 들어갔는데 배가 싸르르 아프더라구요
전날도 잠들기 전에 배아파서 화장실가서 시원하게 일보고 들어왔길래 같은 증상으로
생각하고 일보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좀 있다 또 아프네요
근데 아픈 강도가 생리통보다 심했어요 마땅히 여기저기 자주 물어보기 그래서
인터넷을 자주 애용했는데 보통 시작은 생리통처럼 시작한다길래 그런줄 알았는데
그렇게 3-40분 간격의 진통으로 밤새 잠못자고 6시쯤 엄마한테 배아프다고 말하고
9시에 부랴부랴 병원에 갔지만 이제 시작하려고 한다는 말에 진짜 절망했네요
첫애라 진통의 강도가 어떤지 몰랐지만 진짜 참기 힘들정도로 아팠는데 이제 시작한것도
아니고 시작하려고 한다니
내일쯤에나 아가를 볼수 있다는 말에 기운이 다 빠져 버렸지만 진통간격을 아직도 15분간격
신랑한테는 계속 전화오는데 내일쯤에나 아가를 볼수 있다고 퇴근후 천천히 오라고 당부하고
엄마 아빠는 나를 입원 시켜놓고 볼일보러 가셨죠
근데 내진할때마다 진행이 쫌 바쁘네~ 그러는거에요
전전날부터 설사 비슷하게 일보고 먹는게 부실해서 기운도 없고
전날 설사하고나서부터 아무것(물도 못먹음 남들은 힘낸다고 고기 먹고 온다는데)도
먹지 못하고 거의 탈진 상태에서 어찌 아가를 낳아야 할지 병원에서도 자꾸 밥 먹으라고
하는데 입맛은 없고 빈속에 울렁거림은 심하고 결국11시쯤 먹은게 없으니 물같은거
토하고 그렇게 널부러져 있었네요
점심 먹으라 하더니 진행이 너무 빠르다고 오늘 안에 낳을꺼 같다고 점심도 굶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정말 정신을 차릴수가 없을 정도로 자주 찾아오는 진통때문에
혼자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갑자기 보호자 찾고 분주해 지더라구요
자궁문 다 열렸다고,,,ㅡㅡ;;
결국 집에서 엄마 반찬하다 말고 뛰어 오시고 신랑은 울아가 낳는거 보지도 못했네요
누가 진통이 점점 세진다고 했던가요 전요 진통이 첨 올때부터 이불에서 굴렀네요
단지 시간 간격이 점점 짧아 졌을 뿐이었네요
여섯번 힘주라는 소리를 듣고 정신차려보니 울아가 간호사가 거꾸로 들고 있는게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잠깐 정신을 놓은건지 남들은 아가 나올때 쑥 빠지는 느낌
시원한 느낌이 든다고 하던데 그런느낌 하나도 못느끼고 정신 차렸을땐 이미 상황종료
울아가 얼굴한번 보고 데려갔구요 저는 뒤처리 하느라 30분 정도 분만실에 있었네요
태반인가가 안나와 한참을 이리 누르고 저리 누르고 회음부도 왜이리 오래 꼬매는지
이렇게 3.2키로 51센치 남자아가를 낳았네요
주위에선 일찍 낳았다고 복받았다고 하지만
첨부터 감당하기 어려울만큼의 진통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둘째는 좀 망설여 지네요
대기실에 같이 있던 나보도 4살 어린 아기엄마는 너무 의연하게 진통을 견뎌서
아파 몸부림 치는 내가 민망해서 덕분에 더 잘 참았는지도 모르겠네요
난 진짜 죽을꺼 같은데 의사쌤도 앞에 산모가 아가 더 일찍 낳을꺼 같다고 했거든요
나중에 알아보니 앞에 산모는 밤 11시 넘어 낳아다고 하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고 하데요
난 정말 잘 참은거라고 분만실 들어갔을때도 출산후기에서 소리지르고 그러면 아가한테
산소가 안가서 위험하단 소리 듣고 숨쉬기 조절하는데 온정신을 쏟고 있었거든요
의사쌤이랑 간호사가 소리질러도 괜찮다고 소리지르라고 했거든요
신랑이 도착해서 고생했다고 하는데 감동의 눈물 그런게 안나오네요ㅋㅋ
그리고 고생하는김에 몰아서 하자고 3개월후에 둘째 가지자고 하니 정말 왠수가 따로
없네요 그래도 큰일한 뿌듯함에 행복하네요
그리고 아가 낳기만 하면 끝인줄 알았는데 자연분만하고 회음부 꼬매고 이틀동안 서서
밥 먹었네요 아파서ㅋㅋ 그 다음부터는 회음부 방석에 조심조심 앉아서 먹었구요
잠잘때도 아파서 계속 깼어요
5일쯤 지나 실밥 뽑았어요 3일째부턴 가슴이 뭉치기 시작해서 2-3일 고생했구요
가슴 마사지 하는데 완전 가슴을 꼬집에 뜯어내는 느낌이 들어요 눈물도 찔끔~
큰일봐야한다길래 아픈거 참고 부들부들 떨며 시도를 이틀정도 하다 안되서
변부드러워지는 약 처방받아 5일째 되는날 (역시 부들부들 떨며 식은땀 흘렸지만)
큰일봤네요 아가 낳고 나서도 일주일정도는 정말 아가 낳을때만큼 힘들다는거 알고
계세요 그래도 아가 보고 있음 행복하네요^^
첨부: 결국 신랑주려고 사놓은 빼빼로는 신랑이 구경도 못하고 지나갔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