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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을 각오로 작성합니다.

ㅇㅇ |2020.11.13 11:19
조회 7,922 |추천 7

안녕하세요. 곧 30대 중반이 되는 여자입니다.

저에겐 정말 친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요즘 흔히들 남사친이라고 하죠.

대학동기고, 똑똑하고 훤칠하고 남자답고 착하기까지 한 저에겐 완벽하기 그지 없는 친구입니다.

대학다닐땐 인기도 많아 다른 친구들이 소개시켜달라는 얘기도 많이 하니 어린마음에 이런애가 나랑 붙어다닌다 하며 으쓱댄적도 있어요.

그런친구가 많은 여자친구들 중에 굳이 제가 편하다며 붙어다니니 얘도 날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 친구나 저나 워낙 신중한 성향이라 서로 먼저 고백을 못하는것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그 친구가 입대를 해야하는 날이 다가오고 입대 때문에 나한테 고백을 못하나 싶어 제가 먼저 고백을 했지만

친구사이에 왜이래~ 하는 그 순진무구한 얼굴을 보고는 민망함과 서글픔에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연락을 확 끊어버렸어야 했는데.. 꾸준히 연락하는 친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제 고백은 그렇게 흐지부지 넘어가버렸죠.


여차저차 그 친구는 졸업직전에 좋은 직장에 합격하여 바로 직장인이 되었고, 저도 그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아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예전처럼 좋은 우정을 쌓고 있습니다.

그러다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에 울어보기도 하고 저도 남자친구도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그 친구를 계속 마음 한켠에 두고 있어서 그런지 연애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 친구도 매일 여자친구와 다투고 제 앞에서 속아파 하고 짜증도 내는 모습을 보며 금방 헤어지겠지.. 헤어지겠지.. 하는 나쁜 생각을 매번 했던것 같아요.

그렇게 7년을 보냈네요. 그 둘과 함께 만날때마다 그만 만나야지.. 그만 해야지 속으로 이천만번을 다짐해도 등신마냥 다시 만나 앞에선 웃고..

언니언니 하며 애교넘치고 예쁘고 잘나가는 그 여자애를 보며 부러운년.. 다가진년.. 진짜 못난 생각으로 제 자존감까지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고,

이 등신같은 마음은 자꾸 쟤랑만 헤어지면 나한테 오겠지 하는 정말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한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었네요.

그 둘이 잠시 헤어졌을때도 온통 그 여자애 걱정만 가득했던 친구를 앞에 두고도 깨닫지 못하고 정신병 걸린 사람처럼 나한테 오겠지.. 내가 좀 더 잘하면 나한테 올거야.. 하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고,

다시 만나 매일매일 서로 안볼거 처럼 싸울때도 온통 서로의 생각뿐이었던 그 둘을 느끼고 있는데도 그래 너네는 여기까지야... 하며 되뇌이던 제가 무섭기까지 할 정도예요.


그런데 그 둘이 결국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 둘은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그 둘은 성향이 너무 다른데.. 7년을 매일 그렇게 싸우는데.. 어떻게 결혼을 하지? 내가 더 오래 알고 지냈는데 쟤는 끝까지 내가 안보이는건가? 왜? 도대체 왜.. 혼자 엉엉 울어도 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그렇게 일주일을 출근도 못하고 미친년처럼 방황을 하다 내 모든걸 다 놓쳐버릴것 같아 정신 차리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래서 욕먹을 각오로 글 남겨봅니다.

곧 유부남이 될 친구를 쉽게 잊지는 못할것 같아요. 7년이란 세월이 결코 짧지 않기 때문에. 사실 지금도 그 친구가 너무 보고싶어요.

그래서 예전처럼 만날 수 있으면 자주 만나기도 할거예요. 제가 갑자기 모든걸 피해버리면 저도 너무 한없이 초라해질 것 같아서요.

그리고 그 둘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저도 서서히 현실을 받아들일수 있겠죠?


저를 미친년으로 볼거란거 압니다.

저도 이런 내모습이 너무 싫고 땅속으로 기어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예요.. 그런데 7년동안 어렸을때 고백 빼고는 그 누구한테 마음을 털어 놓은적이 없어서

지금 조언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친했던 사람들이 병신취급하며 떠나갈까봐...

그냥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예전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요. 그만큼 둘은 좋은 사람들입니다. 잃고 싶지 않아요.

엉망진창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진심어린 충고와 질타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7
반대수29
베플ㅇㅇ|2020.11.13 11:37
솔직히 얘기할게. 그 친구는 쓰니한테 전혀 관심없음. 처음부터 없었음. 있다하더라도 사귀기엔 부족한 관심정도? 그냥 심심하고 속상할때 맘편히 얘기할정도지 이성으로는 관심이 원래 없었는데 쓰니혼자 끙끙 앓는거. 짧은 인생이야. 언른 다른 사람 찾는데 부지런히 움직여 차라리 이 남자 저 남자 썸도 한번에 2명씩 타보고 그래. 아니면 취미생활을 열심히 하든지 안타까워서 그래 시간이 아까워 시간이.
베플ㅇㅇ|2020.11.13 12:56
내가 남사친 여친이면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나쁜 사람일것. 사람기만하지마라. 남의것을 탐하는건 지인에게 악을 행하는거다. 멀리 떠나라. 그남자도 당신을 이용하지 못하게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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