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처음 써 보는데 일단 내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 가족은 남매가 되게 많은 편이야
이 많은 사람 중에 내 편이 없어. 밖에서는 꽤 잘 노는 편이야 술도 잘 마시고 노래도 좋아하고 장난도 잘 치고 선후배도 많고 친구들도 적지 않고.
근데 집에만 오면 아무 말도 못하겠다?
내 물건을 강아지가 모르고 물어가면 강아지가 그걸 먹을까 걱정한 오빠는 나한테 나와보라하고 나가면 ㅅX년아 한 번만 더 이런 일 생기게 해보라고 디지게 맞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물론 평소에는 이 정도는 아니야. 근데 그냥 다혈질 같아.
언니는 그냥 말 할 때마다 말문을 턱턱 막히게 해.
아 옷도 이제 없네—>너 옷 살 돈도 없잖아ㅋㅋ
이러면 내가 잔소리 좀 그만하라고 하면 언니는 진짜 잔소리 한 번 해봐? 너 빨래 좀 해 다 너 꺼야. 나는 그냥 혼잣말로 옷도 없다 할 뿐인데 와다다다 듣기 싫은 이야기만 해. 내가 빨래를 안 하는 것도 맞아 그치만 평일에 오전 오후 내내 학교라서 시간이 없어.
그래서 갔다와서 밀린 설거지를 내가 다 한다거나 누워있다가도 뭐 사다달라는 엄마 심부름은 내가 다 하고 주말에도 자다가 전화 받고 나가서 무거운 짐이나 그런 거 내가 다 옮겨.
집에서 남자 취급 우대는 다 오빠가 받는데 전등 갈기 무거운 짐 옮기기 자는 애기들 안고 올라가기 화분 옮기기. 그냥 다 남자 일은 내가 해.
정말 피곤해서 자고 있는 주말이든 휴일도 안 가리고.
엄마는 오빠가 나가면서 쓰레기 봉투 하나라도 버리려고 하면 극구 말려 됐다고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언니한테 학교 일 이야기를 하는 날도 있어.
내 친구 땡땡이랑 어제 술 마시면서ㅋㅋ” 이러면 언니는 말을 끊고 “넌 술 좀 작작 마셔” 라던가 “아니 어제 친구 집에 갔는데 침대 아래에 몇 년 묵은 양말을 발견했다”이러면서 웃으면 “너나 잘해라”라며 모든 이야기의 끝은 너나 잘해라라고 결론이 난다?
근데 겪어본 사람만 알 거야. 뭔 이야기를 하든 너나 잘해라로 끝나는 사람하고는 아무 이야기도 안 하고싶어져. 언니는 그 뒤로도 계속 이야기를 해. 솔직히 그거 너 이야기 아니냐 너나 잘해라 등 그럼 나는 눈도 귀도 입도 꾹 닫고 아무 말도 안 해.
내가 한 마디 하잖아? 언니는 두마디 세마디 열마디도 더 해. 목소리가 엄청 크거든 언니가. 엄청 하이톤이고.
그냥 집에 있을 때 너무 힘들어. 가만히 있다가도 언니가 날 부르는 소리가 나면 심장이 막 빠르게 뛰어. 불안하고 초조하고 걱정돼서.
집에 있을 땐 방에서 나오지도 않아. 불가피하게 거실에서 과제를 한다거나 밥을 먹을 땐 혼자 먹고 아무도 날 안 건드리기를 바라면서 빠르게 다시 들어가.
내가 들어가면 언니가 주로 주도해서 가족들한테 내 앞담을 까.
“저 년 또 빨래 안 너는 것 봐”,”엄마 쟤 사춘기가 이제 왔다니까”,언니가 친구랑 통화할 때마저 “(가명으로 한 내 이름)소민이? 몰라 쟤 지가 알아서 하라 그래. 아니 어제도 ••”이러면서 싸운 날은 친구한테 내 욕을 하고 “소민이? 나한테 아무 말도 못해~”이러면서 엄청 까내려
딱 한 번 예전에 크게 싸운 적 있거든 한 2년 전.
내가 언니보다 키가 커. 근데 언니가 나한테 뭐라 하고 나는 동생한테 뭐라하면 언니가 나한테 또 그러지. 너나 잘하라고. 그 날 따라 내가 너무 화가 난 거야 그래서 나가던 길이라 씹고 나가니 나를 불렀어. 그래서 쳐다봤어 대답 안 하녜. 그냥 씹었어.
먼저 와서 머리채를 잡는 거야. 그래서 나도 그 날은 안 참고 큰 키랑 운동한 힘으로 언니 목을 잡고 벽에 밀어붙였어 언니가 벽에 붙어지고 엄마가 말려서 끝났어. 그게 내가 지금 껏 한 가장 큰 싸움이었고 그 날 이후 내가 미안해 하는 걸 아는 지 언니는 더 날 몰고 더 깔보듯 했어.
다른 게 아니고 정말 집 때문에 자살시도도 해 봤고 아무도 없는 방에 있을 때 이유도 없이 운 적도 많고 일주일에 한 두번은 꼭 외박을 해. 밖에 있을 때 마음이 편하고 웃기만 하고 행복하거든.
자취나 다른 데서 사는 건 불가능해. 기초생활수급자거든. 내가 나가면 지원비가 줄어. 애초에 나가 살 돈도 없고.
우울증 약도 찾아보고 정신과 가 볼까 생각도 해 봤지만 약도 비싸고 정신과도 상담은 괜찮지만 약 복용 시에는 기록에 남는다더라고.
그냥 집에 있으면 늘 나는 왜 사나 왜 살아야하지 라는 생각 밖에 안 들어. 그냥 집에서 날 가만히 납두기만 해도 숨통이 트일 것 같은데.
언니가 너무 여우같아. 그냥 너무.. 라면 끓인데서 나도 먹겠다 하면 키 안 닿는다 너가 와서 꺼내라 하면 딱 봐도 닿는 높이고 그렇게 해서 언니인 자기가 끓이게 하냐 니가 뭘 좀 하라는 게 보이고 오빠랑 엄마 앞에서 일부로 크게 말해서 쟤 이거 안 꺼내주면 꺼내주기 싫어서 안 먹는 거라는 어그로 끌고 내가 딱 봐도 의도 알고 안 먹는다니까 언니랑 오빠랑 쟤 꺼내주기 싫어서 안 쳐 먹는댄다ㅋㅋ이러면서 비웃고 난 그냥 또 조용히 과제만 하다 들어가고.
전에 멸치국수를 물 조절 실패해서 짜게 먹게된 적이 있는데 일부로 엄마 앞에서 크게 말하면서 “엄마 소민이 이거 되게 짜게 먹던데?” 이래서 엄마가 짜게 먹으면 안 된다 하셔서 내가 아니라고 물 조절 실패해서 모르고 그렇게 된 거다 이러니 언니가 내가 말할 줄 몰랐는지 “그게 짜게 먹은 거지”라며 목소리 올리고 반박 못하게 하고.
그냥 진짜 힘들다 집에 있기. 진짜 누가 죽었다 누가 죽었다 뉴스 보면 엄한 사람 죽었다 생각 들면서 진짜 죽고 싶어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왜 저런 사람을 데려갈까 싶고
엄마한테 말해볼까 했는데 엄마가 이번에 병이 발견 돼서 방사능 치료하고 막 이것저것 하시느라 힘드신데 충격먹으실까봐 말도 못하겠고.
언니한테 진지하게 문자로 라도 말해볼까 했는데 괜히 어색해지는 분위기가 싫어서 말하지 못하겠고 그냥 조용히 내가 죽어서 나중에 후회를 하든 그런 건 이미 내가 없을 때 일이니 상관없으니까 누가 제발 나 좀 죽여줬으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