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0일된 딸을 둔 아기엄마입니다^^
제가 조금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기도 했고, 친정이 근처에 있어 친정엄마가 자주 들러서 아기를 봐주시곤 하세요.
남편이 출장가거나 모임 있어서 늦을때는 엄마가 종종 주무시고 가기도 하시구요, 반찬도 늘 챙겨주시곤 하세요.
그런 엄마한테서 이상한 낌새?가 보인다고 제 남동생이 최근 연락을 해왔어요.
남동생은 대학생이라 학기중엔 기숙사에서 지내다가 주말에만 집에 와요. 그마저도 주말에 내려오면 동네 친구들 만난다고 집에 잘 안붙어 있어서 여태 잘 모르다가, 최근 코로나때문에 기숙사를 나오고 집에서 생활하면서 몇차례 이상한것들을 목격하고 저한테 연락을 해온것인데..
대충 정리하자면..
1. 거실에서 티비보다 잠들어 있는 엄마를 방에 가서 주무시라 하려고 깨웠더니 몸이 축 늘어지면서 술에 취한 사람마냥 횡설수설하고 눈을 전혀 뜨지를 못함-매우 여러차례 목격
2. 간혹 1과 같은 상황에서 대화를 할 때도 있는데, 다음날 되면 전혀 기억하지 못함
3. 이건 오늘 있었던 일인데, 엄마가 야식으로 치킨을 사주기로 했다함. 동생이 자기 카드로 결제를 하고, 그 자리에서 엄마가 치킨값을 송금해주고 잠시 잠이 들었다함. 잠시 후 치킨이 와서 엄마를 깨우니 엄마는 언제 치킨을 시켰냐며 다먹고 치킨값 주겠다며 아까 송금한건 전혀 기억 못함. 그리고 치킨 먹는 내내 눈에 초점이 없어보이고 뼈를 발라내서 먹는게 아닌, 뼈채로 치킨을 여기저기 흘려가며 먹었다고 함. 평소 음식 드시는거랑 많이 다른 모습이고, 동생이 보기엔 동생앞에서 억지로 정상인척하려는 듯한 액션을 많이 취했다고 함.
공통적인것은 아침이나 낮에는 전혀 아무런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거예요. 저는 주로 낮에 엄마를 봐왔고, 잠도 따로 자다보니 전혀 눈치를 못챈것 같아요. 동생 얘기를 듣고 너무 놀라서 아빠께 연락드렸는데 아빠는 예전부터 알고 계셨다하더라구요. 아빠가 엄마한테 이러한 행동들에 대해 얘기를 했더니, 기억을 못하는건지, 못하는 척을 하는건지 시치미를 뚝 떼더라면서..
엄마는 아빠가 잘못 본거라며 우기는데 대화도 안통하고, 뭣보다 자식들이 걱정할까 싶어 저희에게 차마 얘기 못하셨대요. 아빠랑 동생 말에 의하면, 절대 낮에는 저런 증상이 없다가 초저녁이나 밤에 잠들기 직전, 혹은 잠에서 깼을때 종종 저런 증상들이 보인다고 해요.
평소 엄마가 잠이 안올때 소주를 반병정도 드시고 주무시는건 알고 있는데, 주량은 그것보다 훨씬 쎄신분이라 술에 취해서 하는 행동은 아닌것 같구요. 아직 직장생활 하시는데, 병원쪽에서 일을하고 계세요. 그래서 치매같은거면 진즉에 동료분들이 아셨을것 같고,.
글 적다보니 생각난게 있는데, 했던 말들을 자주 잊어버리시긴 해요. 제 기준에서는 잊을수가 없는 얘기들을 해놓고 몇시간 뒤 다시 말씀하세요. 예를들면, 이모집에 놀러가서 이런이런일이 있었다, 이 소식 알려주려고 지금 이모집에서 나오자마자 전화건거다 라고 하하호호 웃으면서 저랑 통화해놓고는 몇시간 뒤에 다시 전화와서 토씨하나 안틀리고 똑같이 얘기하는.. 이런적이 몇번 있긴 했어요. 그땐 그냥 까먹고 또 얘기하시네 하고 넘겼는데 동생도, 아빠도 수없이 겪은 일이라고 하네요.
아빠는 본인이나 동생이 얘기하는것보다 같은 여자인 제가 조심스레 얘기 꺼내보는게 낫지 않겠냐 하셔서 며칠 뒤 엄마 오시면 어디 아픈데 있냐면서 동생이 얘기한것들 말할까 하는데 좋은 방법인건지 잘 모르겠네요.. 엄마가 저를 워낙 아끼고 의지하셔서 본인이 저런 증상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치료를 원하신다면 저한테 다 털어놓으실 것 같긴해요.
어디 물어볼 곳이 없어 늦은밤 휴대폰으로 글 적다보니 오타나 두서 없었던 점 양해부탁드려요. 혹시 가족이나 지인 중 비슷한 경험이나 증상 겪어보신 분들, 혹은 이러한 증상에 대한 병명을 알고 계신분들 댓글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