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자다가 새벽에 깨어나서 써보는 글이야. 여기에 써 봐도 해결은 안되겠지만, 그냥 너무 심적으로 복잡해서 쓰는거니까, 글이 의식의 흐름대로 나와서 좀 두서 없을 수도 있어, 이해해줘.
나는 지금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24살 남자야. 올해 시험도 다 끝났고, 합격발표만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이제 떠나가려고 물건도, 사람도 차근히 정리해나가고 있었어. 그런데, 늘 같이 이야기하고 친하게 지내던 나보다 5살 연상의 누나랑 떨어진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심장이 뛰고, 마음이 복잡해지더라. 처음에는 그냥 중학생때부터 알던 10년 가까이 이어진 인연이라 “아, 그냥 떨어져서 지낼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픈건가?” 이렇게 생각했지. 근데 1-2달정도 지내다보니, 그게 아니구나 싶었어. 왜냐하면 결국 그 누나도 지금은 슬슬 결혼을 고민을 해볼 시기이고, 내가 유학을 갔다오면 누나도 결혼을 하거나, 결혼을 했을거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기분이 안좋아지고 불안해진다는 것을 느껴지는 것을 알았을 때 ‘아 내가 느끼는 감정이 단순히 지인으로서의 관계가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꼈어. 하지만 말했다시피 나는 이제 유학을 떠나는 시점이고 (군대는 이미 갔다왔어) 내가 유학을 갔다와서 취직을 해도 29살이라 이제 막 자리를 잡을 때 인데, 나는 별로 결혼상대로서 매력적인 선택지도 아닐 것이고, 그 누나도 나를 좋아해서 내가 고백을 해서 사귄다고 해도 장거리 연애를 해야하는데, 결혼을 고민해야할 나이에 있어서는 더욱 힘든 선택지가 되겠지. 그래서 요즘 너무 힘들어. 잠도 안 오고, 잘때 눈물도 몇번 흘린 것도 같지만, 해결방법이 없는 것 같아. 그리고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우리 두 사람의 관계는 길지 않은 시일 내에서, 어떠한 형식으로건 끊기겠구나 라는 느낌이 확 드네. 이렇게 힘들바에는 한번 질러볼까 싶기도 한데, 별로 두 사람 관계에 있어서 좋지 않을 것 같고, 이렇게 끊기기 싫어. 그래서 최대한 이 감정을 죽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너무 쉽지 않다.
우리 둘의 사이는 그대로 인데, 15이던 나는 24이 되었고, 20이던 누나는 29이 되었을 뿐인데, 너무 고려해야할게 많아진 것 같아. 내가 조금만 더 능력이 되었더라면... 내가 조금만 더 무언가 있었더라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을텐데. 너무 슬프다. 이렇게 너무 힘이 들어도, 이 감정을 죽이는게 맞겠지? 그게 정말 그 사람을 위한다면 해야 할 일이니까.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그냥 새벽에 잠이 깼는데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힘들다. 어디다가 말할 곳도 없어서 여기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