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두 아이 아빠에요.큰딸 초등1학년, 작은딸 5세입니다.
저희는 혼전임신으로 결혼했어요.반지하 곰팡이 가득한 원룸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단칸방에서 시작했어요.제가 돈이 한푼도 없었거든요.
새벽에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는 못난 남편을 하루종일 기다리는게 제 아내의 하루 일과였어요.심지어 월급을 몇 번 떼여서 수신조차 정지된 제 핸드폰에 가끔 와이파이가 잡혀 카톡을 확인하면 '꼭 점심 챙겨드세요. 간식 나눠주면 당신이 드세요. 저는 괜찮아요.' '오늘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하루종일 당신 걱정 뿐이에요. 힘내세요'이런 카톡이 1~2개 들어와 있었고, 저는 그걸 보며 하루 하루 버텼네요.
그렇게 시작한지 10년정도 된 것 같아요.죽기살기로 하루 2시간만 자면서 버티니, 저는 어느새 대표 소리를 듣고 살아요.고급휘발유를 넣는 외제차 2대, 캠핑용 외제 밴 1대와 대출비율 30%의 40평대 아파트도 샀어요.바보은 저는 소처럼 일만 하고 살았고, 바보같은 아내는 그런 제가 지치지 않게 도와줬어요.
저희 부부는 단 한 번도 부부싸움을 안했어요.우선 저는 아내와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담배와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아요.아내는 제가 언제 들어오더라도 버선발로 나와 외투를 받거나, 손가방을 받아줘요.하지말라고 몇 번이나 부탁해도 당연한거라 안 할 수 없데요.아이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 습관처럼 엄마를 따라 현관까지 마중해요.부부 중 누군가 실수를 하면, 자기 전 꼭 껴안고 말해요. 이러이러해서 섭섭했다고.월초에 전월, 전년동월에 비해 얼마나 생활비가 증감되었는지 정보를 공유해요.한도 2000정도 되는 신용카드를 아내가 갖고, 그 결제는 제 통장에서 나가지만, 내역을 보지 않고, 결제액도 전혀 신경쓰지 않아요.매일 새로한 밥에 채식위주로 식사를 하고, 외식은 주 2회 정도 제 주도로 해요.식사 준비는 아내가 100% 다 하고, 집안일과 청소 역시 아내가 다 해요.샤워할 때 화장실 청소라도 도와주려하면, 하루종일 밖에서 일하고 온 사람에게 어떻게 일을 시키냐며 오히려 저에게 물어봐요.저는 안쓰러운 마음에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 같은 조금이라도 아내 몸이 편해지는 가전제품을 계속 사게 돼요.
아주 평범하게 살지만, 매일 아내는 저에게 이런 말들을 합니다.'당신이 없었으면, 난 이렇게 행복할 수 없었을거에요.''오늘도 나와 아이들 책임지려고 힘든 발걸음하게해서 미안해요.'
또 아주 평범하게 살지만, 저는 매일 아내에게 이런 말들을 합니다.'당신 덕에 매일 따뜻한 밥 먹고 살아요.''당신이 집에서 나를 기다려주니, 얼른 집에 오고싶어요.'
덕분에 라는 말이 정말 좋은 말이에요.퇴근 전에 잠깐 짬이 나서 문맥 정리 없이 막 적어서 중구 난방이네요.
결혼 전에 평생 책임진다 약속하셨다면, 그때 그 마음을 기억해보세요.결혼 전에 평생 보필한다 약속하셨다면, 역시 그 마음을 기억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