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피자집에 직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이런 글을 쓰는 것도 무섭네요-_- 그 가족이 볼까봐.
항상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원래 가게는 가족끼리 하는 게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면접을 보러 이력서가지고 갔을때엔 "점장님, 점장님."하고, 우리 직원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어서,
그때까진 설마 가족이려니 하는 생각조차 하지도 못했습니다.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고 다음날 출근했습니다.
그 곳 직원이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다고 언니라고 편하게 부르라고 해서 언니언니 그랬죠.
같은 시간대에 출근해서 같이 끝나는, 오픈타임에 직원이 두명 배치됬습니다.
기본적인 것을 배워야하긴 하니까 메모하면서 설명하는 것을 적었습니다.
처음에 일할땐 홀이나 전화받는 것을 한다고 하시고, 피자를 만드는 것은 2~3개월 정도 지나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주방에 같이 들어가서 피자만들 준비를 해야한다고, 가르쳐주시긴 하는데 자세하게는 설명을 안해주십니다.
기계를 켜놔야 한다니 이건 조금있다 켜놔야한다니 (기계도 잘 알지 못하는데)
열심히 자신이 아침에 와서 해야 하는 것들을 설명하는데, 너무 빠르게 설명하기도 하고 정신이 없기도해서-_- 그때부터 어리버리 타기 시작했습니다.
9시간 근무하는 동안, 제가 해야할 것들을 모조리 다 배운 것 같았습니다-_-
(주방에서 배우는 것만 )
안가르쳐 준게 있다 싶으면 바로바로 얘기하시는데, 피자종류도 외워야하고
가격에 무슨 토핑이 들어가는지 조차 헷갈리는데 다른것들도 바로바로 얘기하시니
머리가 터질것만 같았죠-_-;
그것도 한번 슬쩍 지나가는 얘기로 하는 말들도 제대로 들었을거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내가 그거 가르쳐 줬었잖아."
머리는 터질것같고-_- 한번에 받아들일 양이 너무 많았습니다
거기에 또 가르쳐주고 또 가르쳐주고
헷갈려서 잘 모르겠다고 하면 "아~ 속 터져 진짜"
일하는 내내 짜증나고 어이없었습니다.
주방일이 12시 30분에 끝나고 피자종류와 가격들을 1시 30분까지 다 외웠습니다만
어떤 피자에 어떤토핑이 들어가는지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고(제가 피자를 잘 안먹는 편입니다)
그 정도로 외웠으면 다 알아야 할것이 아니냐며 배우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닦달입니다.
2시에 밥을 먹고 3시쯤 됬을무렵, 이젠 전화받을때도 되었다고
전화를 받아보라는 겁니다.
참..... 진짜 =_=
첫 출근한 사람에게 빨리빨리하라고 하지를 않나
에휴...
그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장님=아빠 / 주방=엄마 / 점장겸 배달사원 = 큰오빠 / 부점장겸 배달사원 = 작은오빠 /
여 직원 = 딸 / 주말 아르바이트생 = 남동생 /
그 외 아르바이트생.
그냥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집에와서 엄마한테 얘기를 하니, 가족끼리 하는 가게는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하기가 힘들다고
거기서 더 버텨봤자 스트레스만 쌓인다고 당장 그만 두랍니다
정말 짜증납니다-_- 가족끼리 일하는게 꼭 나쁜것만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그 가게에 들어갔을 경우 그닥 기분이 좋진 않습니다.
휴... 더 얘기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쓰고나니 속이 시원하네요
다만 그 가족들이 볼까봐 무섭다는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