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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행복해야해

ㅇㅇ |2020.12.05 19:54
조회 1,237 |추천 0

우리 처음 만난 날 기억 나?
자그마치 1년이 넘었네

10월 2일날 우리 처음 만난 날, 눈도 잘 못 마주치고 엄청 어색해 했잖아 그땐 설렘보단 어색함이 더 컸던 것 같아

너는 충북 나는 충남
장거리 연애 하면서 참 많이 보고싶었고 전화도 카톡도 엄청 자주 했지.
24시간 동안 전화도 해보고 연애 초반에만 느낄 수 있는 풋풋한 감정들과 서로 말이 없어도 설레는 감정들이 있었어. 난 할 말이 없어도 그저 너랑 전화하는게 참 좋았지

처음으로 다른 지역 놀러갔던 날 기억 해?
롯데월드 갔던 날 우리 한발 더 가까워졌었잖아
비록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이기구는 많이 못 탔지만 너랑 같이 있던 그 시간들이 행복했어
그 날 헤어질 때 많이 아쉬웠지
항상 함께 있고 싶었어.

그리고 너가 일 때문에 충남에 왔잖아
너가 항상 나 보러 와줬는데 난 그게 참 좋았다?
기어코 안 데려다줘도 된다고 했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늦은시간에 위험하다고 집 앞 까지 데려다주는 너가 참 고마웠고 감동이였지
헤어지기 싫어서 몇분동안 부둥켜안고 있었던 거 기억 해? 참 설렜는데.

우리 그 외에도 1년동안 많이 놀러다녔잖아
인천도 가보고 대천도 가고
너의 고향 나의 고향에 놀러가 서로 고향 소개도 시켜줬었지
서울은 참 많이 갔다 그치 !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너가 20살이 될 때가 아닌가 싶네
성인이 되는 건 넌데 내가 가장 설렜고
그 누구보다 내가 먼저 축하해주었고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그 날
너에게 특별한 날이였지만 나에게도 특별하고 잊지못할 순간이였어.

그리고 너의 첫 독립.
내게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너와 함께 살게 되었을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게 이리 행복한 것인 줄
처음 깨달았어.
마치 신혼부부처럼 같이 쓰레기 버리러 나가고,
배달음식 맛있는 거 시켜먹고, 요리도 해먹고,
후줄근하게 입고 같이 집 앞 피씨방 가서 게임 하면서 맛있는 음식 먹고 집에 와 팔베개 하고 자는 그 작고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였어
항상 반복되는 지겨운 일상 속에서도 너가 퇴근을 하고 집에 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 가 없었지.

너가 새 차 뽑았을 때 행복해하던 그 모습도 생각나네.
설렌다고 하면서 열심히 차 꾸미고
여자는 나밖에 태우지 말라고 했을때 알겠다고 하면서 웃는 네 모습이 아직 생생해.
같이 밤에 드라이브 가고 인형뽑기 하고
별 건 아니였지만 그 순간 순간이 소중했어

그 밖의 너의 모든 날들을 내가 함께 했다는게 그게 내게 가장 뜻 깊은 것 같다.
내가 죽도록 힘들 때 묵묵히 곁에 있어줬던게 너였는데 이젠 내 곁에 아무도 없네.

너가 변해가고 있단 걸 느꼈을 때 고민이 참 많이 됐어.
우리가 변함없이 사귀었던 건 아니잖아.
헤어졌다 만났다 싸우면서 고비도 참 많았지
그럴때마다 너가 항상 날 잡아줬잖아 잘 하겠다면서.
너가 나한테 헤어지자고 하는 일은 절대 없을거라고 했잖아.
근데 넌 내가 정말 미워졌나봐
절대 없을거라더니 결국 내 손을 놓았구나

다 알고 있었어.
옛날 네 모습과는 달랐거든.
너가 내게 티를 낸 건 아니지만 나름 널 오래 봐온 사람으로써 너가 달라진게 내겐 확 느껴졌거든
근데 헤어지지는 않을 것 같았어
설마 너가 나에게 그렇게 모질어질까 했거든
그런건 아예 생각조차도 안 했거든.
그런데 너가 나한테 미안하대. 잘 지내래
참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눈앞이 하얘지더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몰래카메라인지 차라리 몰래카메라면 다행일텐데 진짜더라.

너와 함께 두번째 크리스마스 보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이번 크리스마스는 나 혼자네.

난 내가 울지 않을 수 있을 줄 알았어
깔끔하게 헤어질 수 있을 줄 알았어
근데 그냥 눈물밖에 안 나오더라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었지
이미 너는 마음정리가 끝난 것 같은데 잡아봤자 어떻게 달라지긴 할까 싶었고.
그 전날부터 전화 한통을 안 했는데 넌 헤어지자 말하는 그 순간까지도 목소리를 안 들려주더라.
참 나쁜 남자야

나더러 행복하라며.
나 정말 이제 가볼게. 최대한 너를 내 기억속에서 지워볼게
행복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나를 괴롭힐 수 없게 잊어볼게
우리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만나면
그땐 그랬었지 하며 웃고 넘길 수 있도록 그렇게 해볼게

비록 우리는 이렇게 멀어지게 됐지만 정말 우리가 인연이라면 언젠간 다음생에서라도 만날 수 있겠지?

사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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