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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다살아난 공장 탈출기

격분한초딩 |2008.11.21 21:57
조회 736 |추천 0
불황이지만 1개월전에 면접을 본 경기도쪽 회사에 마침 취직을 하였습니다

부산에서 부랴부랴 보급물자를 챙기고 올라가면서 다시는 고향을 내려오지 않고 약 최소 5년을 바라보고 올라갔건만...

막상 올라 와보니 정말 경기침체 와중에 직원을 채용하는 이유가 있더군요

경기도 평택에서 10년만에 한대 올까말까하는 시골로 향하는 썩은 빨간버스를 그 추운날씨에 목이 빠지라고 기다리다가

간신히 타고 시골구석진곳에 위치한 회사에 당도하게 되었습니다

약 10시가 넘은 밤시간대라 마침 회사정문에 관리자로 보이는 사람이 문을 닫으려하는 찰나에 간신히 들어가게 되었지요

그 관리자와 함께 기숙사 배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무실 3층에 위치한 기숙사...

관리자:담배 피우시나요?

나:네

관리자:그럼 흡연실로 방을 잡아 드리지요

'니김이 무슨 피씨방도 아니고.....'

훗날 이러한 선택이 이중고를 격게되는 복선을 암시했다는것도 모른체...

기숙사 입주하자마자 중년의 배불뚝이 룸메이트 두명이 맞담배를 피워가며 저를 환영해주었지요

그러자 옆방금연실에서 티어나온 동료들또한 제방에 와서 담배한대 물고 환영을 했습니다

3명이 자는 좁은 방구석에 약 10여명이 들어와서 하나같이 담배를 물고 저또한 그 분위기를 타서

담배를 같이 물며 신입사원환영회가 시작대었지요

담배연기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않는 기숙사 구석탱이에서는 여름내내 곰팡이가 쓸어 독버섯이 자라고 있는 모습은 가관이였지요

'그래 저 청초한 독버섯처럼 이곳에서 끝가지 버티며 내꿈을 이뤄나가야겠다...'

라는 다짐을 하며 룸메이트들이 술과 안주를 접대하길래 받아 먹고 환대를 받았습니다

정말로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들 좋으신분들이였습니다

대충 그렇게 술한잔으로 그날을 마무리하고 짐을 풀고 씻고 잠자리에 들려고 누워 있었는데

중년의 룸메이트들은 담배 배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날씨도 추운지라 창문도 열수 없는 환경에 저는 담배라고 피워봤자 하루에 5깨비정도..??

룸메이트1:허허허 김형! 우리방은 여름내내 모기 한번 못 온 이유가 우리가 담배로 자기방어선을 구축했기 때문인거 같구려

룸메이트2:그야 당연하지 허허허..

여기서 한대 피우면 디질세라 저기서 한대가 5분을 참지 못하고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연기들....

한명은 인터넷 지름신(지마켓에서 사탕이며 과일박스대기등등을 막 질러 버리는 )이며 한명은

드라마 중독자로써 그둘을 하나로 이어주는 공감대는 손에쥔 하얀 담배엿습니다

그렇게 조용한가 싶더니 드라마 중독자가 엄청난 데시벨의 코고는 소리를 창문으로 팅겨내어 제귀로

정확하게 휘내루를 타고 귓싸대기를 날렸지요 살다 살다 고래코고는 소리보다 더한 감동은 준 사람은

그 드라마중독자 뿐이였습니다

그날은 그렇게 담배연기를 맡으며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허리가 엄청 아프길래 심상치가 않아서

철사를 구부려 엘로드를 만들어보니 헬리곱터 프로펠러처럼 펄펄 휘돌았습니다 엄청난 수맥이 흐르는

제 자리더군요 피우지도 않은 담배연기들의 폐해로 목구멍속까지 가득한 가래들로

곤욕을 치루었지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인사담당자를 만나고 작업복을 지원 받았습니다

저도 그날 첫 근무라 어떠한 고난이 있더라도 버티기로 마음먹고 일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에 가자마자 그곳 조장이라는 사람이 완성된 제품에 페인트 마킹만 하라고 했습니다

'오 이런일은 하루종일 서 있으면서해도 천하에 보직인데..'

정말 손쉬운 일이였습니다 그러던중 갑자기 사상을 배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야수리(줄)를 들고 완성된 쇳동가리를 다듬질을 해야만 했습니다

나름대로 할만하다고 느꼇는데 쇳동가리들은 쉴새없이 찍어져 나오는것이였습니다

이곳 저곳을 막돌아다니며 정신없이 쇠를 깍아대었지요

정밀가공이라는 칭송아래 제가 깍아댄 쇳동가리들은 불량판정을 받으며 더욱더 정교한 가공을 원했습니다

땀을 뻘뻘흘리며 죽으라고 쇠를 깍고 있는데 다른형이 나타나서는 잠시 기계고치는법과 CNC기계의

톱날을 바꾸는 작업을 배우러 가자고 했습니다 이상한 공구들의 명칭을 알려주며 제품의 값과 오차한계범위등등

도저희 고졸자인 저로써는 이해하기 힘든 공무분야의 일이였습니다

'헐~ 니김이 1인 3역이구만 생산에 검사에 공무까지'

설명을 다 듣고나자 아니나 다를까 제품은 지구반대편까지 밀려 있었습니다

초광속 야수리질로 겨우 겨우 물량을 마춰나갔습니다 그러자 잠시뒤 돌아오는 소리라고는

다시 가공해야한다는 허무한 말들뿐.... 두개낀 장갑이 빵꾸가 났습니다

옆에 있던형이 말하길 한달에 10개밖에 장갑은 지급 안되니 거꾸로 뒤집어서 끼라더군요

일을 하면서 느낀것인데 정해진 쉬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알어서 눈치껏 쉬라더군요

잠시 담배한대 피고온 사이 제품들은 밀려있고 같이 일하던 형들이 처내기에도 역부족인지라

마음놓고 쉴수도 없었습니다 일하던중 점심시간이 다가왔습니다

30분간의 짧지만 황금같은 점심시간을 보내고 현장에 다시 가보니 아뿔사

기계는 그간에 여전히 돌아가고 있어서 야수리질을 해야할 쇳덩어리들이 엄청 밀려 있었지요

죽으라고 울면서 쇠질을 다해서 처내면 완성품검사밑 폐인트칠을 하러가야하고 그것마저 끝을 내 놓으면

또다시 쇳덩어리들은 밀려있고 그거 다시 깍을려고 야수리 들려고 하면 저 먼곳에서 중국인 노동자인 연변아저씨가

"이리와서 포장도와줘야 한다해~!!"하며 바쁜사람불러서 물건 포장시키고

정신줄을 놓을수가 없더군요

그러던도중 사무실 관리자가 나타나서 사장님께 인사하러 가자고 하더군요

사장실에 사장을 만나기 이전에 부장을 만나 인사 나누고

전무를 만나 인사 나누고 그 다음 공장장을 만나 인사 나누고 그 다음 이사를 만나 인사나누고

마지막으로 사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며 앞으로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로 거듭나기를 각오 받았습니다

'씨,,, 신발 똥덩어리 만한 회사에 무슨 생산직보다 사무직 인원이 더 많어..'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도축장으로 끌려가려는 찰나에 저 멀리서 뉴EF소나타가 달려 오는겁니다

그러자 대리 말하길"앗 회장님 오셨네요!! 오신김에 인사드리죠"

정말 꺠는줄 알았습니다 그 회사 계열사등등 몇개나 쥐고 있는 회장이라는 영감이 기사도 없이

대형차도 아니고 중형차를 손수 몰고 와서는 대뜸한다는 말이

"자네 국가에서 대주는 청년고용장려금혜택을 회사로 지원해줄수 있지? 아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는

자신이 생산직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모든 기계를 고칠수 있는 엔지니어 육성을 바라고 있으니

따라주게나"

쥐고리 만한 월급을 주면서 너무 바라는게 많고 회장이라는 할배가 얼마나 짠돌이 였으면 기사도 없는

차를 손수 몰고 왔다가 어이없는 발언을 하고 유유히 사라지던지........

아무튼 다시 죽을 각오로 현장에 와 있었을때는 그 회사 경비가 저 대신 쇠를 다듬질하고 있더군요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야수리를 이어받아 쇠를 또 죽어라 깍고 있던중 화장실을 다녀 왔지요

이번에는 반장과 직장이 합심하여 제 빈자리를 깍고 연마하고 있더군요 그 항상 뒷짐만 짓고 다니던 그

사람들이...그 장면들을 보면서 느낀것은 바로 순진한 공돌이들은

'아 나를 대신해서 내 빈자리를 매꿔주고 있구나 더욱더 열심히 해야지'겠지만 제가 생각하기로는

'햐~ 이거 완전히 경기불황이라는 명제아래 인원 대폭 삭감해서 최소인원으로 간신히 돌리는

악덕업체로구나'였습니다 1000평이 넘는 현장에 일을 하는 생산직이라고 해봤자 총인원 16명

최소 1인 3역을 소화해내는 대단한 사람들..... 아니나 다를까 조선족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제가 하는 공정에 올해 들어서 제가 20번째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화장실간다고 구라까며 토낀사람,점심시간이후 행방불명된사람,납품하러온 트럭뒤에 매달려서 탈출한 사람등등...

그래도 자신을 시험하고 싶어서 이곳 아니면 엄청 경기가 어려우니깐 끝까지 이를 악물고 버텨보자는 심정으로

하루를 더 참아보려구 하였지요...12시간동안 한번도 맘놓고 앉아 쉬어보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서서 쇠만 깍다보니

손이 퉁퉁부어 있더군요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온몸이 뻐근하고 근육통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다음날 아침에 또 한번더 이를 악물고 위에 사람들이 보던 말던 열심히 쇠를 깍아댔지요

제가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본 조장이 와서는 일적인 이야기외의 일상적인 대화를 저에게 건네더군요

조장:애인 있냐?

나:그런거 없심니다

조장:한명 소개 시켜줄까?

나:.........(긴장및 기대)

조장:우리 회사 경리 어떻더냐? 너보다 한살 어려

면접볼때 분명히 보았는데 적어도 30대 초반의 아줌마던데 믿을수가 없더군요

나:형님!! 그냥 일만 열심히하고 조금 외롭고 마렵니다..

조장:그래? 언제든 외로우면 말을해 소개시켜줄게

저는 일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 경리와 연관이 지어진다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받을거 같아 스스로 방어선을 구축해나간것입니다

그렇게 영혼은 다른곳에 유체이탈시킨후 일을 하던도중 맞은편에서 일하던 베터랑 형이 얼굴이 피범벅이되어 감싸진채 밖으로

황급히 달려나갔습니다 쇳덩어리를 측정하다가 부딫혀 사고가 난것이지요

그 형이 실려나가고 난 이후 현장은 70대 경비와 저 투톱을 이루며 아수라장으로 변했지요

중국 사람은 뒤에서 포장 도와달라고 아우성이고 경비할배 비전공 다듬질의 작업시간은 개당 30년이요

유체이탈시켜놨던 정신까지 챙겨와서 혼을 담아 생산품을 처 깍아 나갔습니다

에나멜 신나도 바쁘게 바르다 보니 마치 뽄드 중독된거처럼 환상도 보이질 않나....

그렇게 작업을 하다보니 2개나 꼇던 장갑은 안속까지 구멍이나서 걸래가 된지 오래였고 손가락과

어깨에는 마비증상과 수전증이 생기게 되었지요

제 모습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였지요 모든작업을 끝마치고 기숙사에서 빠져나가려는 영혼을 달래고 있을 무렵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형이 얼굴에 5바늘을 꿰맨체 돌아왔지요 제 방에는 여전히 룸메이트들이 담배 배틀을 펼치고 있었고

G마켓 중독자는 이번에 귤을 한박스 시킬까 감을 한박스시킬까를 고민하면서 저에게 자문을 구하던 무렵 제 머리속에는

언제 탈출을할까 어떠한 탈출을 할까를 궁리하고 있었지요

저는 일을 한지 이틀만에 내가 살길은 이곳 경기도 평택을 무지하게 벗어난 촌동네인 충북 아산을 탈출해야만

목숨을 유지할거만 같아서 그날 탈출 계획을 짜내었지요

나의 엄청난 탈출 계획도 모르고 드라마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실연당하는 모습에 격분을 금치 못하는

드라마 중독자... 귤 한박스와 감 한박스에서 갈등을 떄리며 고뇌하는 G마켓 중독자.... 그들 손에는 여전히 쥐어져 있는

백색의 모기향들의 피어오르는 향연....

저는 그날 그 촌구석에서 첫차가 오는 시간인 새벽 6시에 진동알람을 마추어 놓고 순진한척 먼저 잠을 이루었지요

한참 수맥이 흐르는 잠자리에서 악몽에 시달린 이후의 새벽 6시.......

드라마 중독자의 창문을 깨는 하이톤 코고는 소리에 G마켓 중독자의 빵구소리 협연은 가히 환상적인 새벽의 울림이었죠

정말 짧은 시간동안 엄청 잘해주시던 회사분들이 두고두고 눈에 아른거리겠지만 나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까치발을 들고

짐들을 주섬주섬 조용히 챙겨나갔지요 모든 짐을 소리 없이 꾸리고 탈주경로를 전날 모색해두었지만 정작 실행에 옴기니

몇가지 난항을 봉착하게 되었지요 3층에 잇는 기숙사에서 살금살금 내려와 보니 계산에 없던 똥개들이 정문을 지키고

있었던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때부터 똥강아지들이 짖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정문을 향해 달려

잠겨진 쇠문 위로 짐가방을 날리고 쓰레기통 도움닫기후 공중 1회전을 하였지만 착지가 불안하여 오리털 잠바 소매부분을

다 갈아 먹어 털이 풀풀날렸습니다 이때 잠없는 70대 경비영감쟁이의 경비실의 불이 켜진것입니다

경비가 내 뒤에서 마치 경운기 후까시 넣고 쫒아온다는 스스로의 환상에 사로잡혀 인도가 아닌 논과 밭을 낮은 포복으로

기어 달리며 줄행낭을 쳤습니다 옷들은 검은색이고 그 전날 눈이 온관계로 온 세상이 하얗게 덮여 있어서 탈출에

어려움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공장과 버스 정류장까지의 약 3키로미터가 되는 엄청난 거리를 단 10분만에 주파하고서야

안도의 담배 한깨피를 피우며 그날 새벽 철도 노조가 파업한 첫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쓸씁하게 돌아오는길에는 그간에 면접보러 올러오랴 일한다고 올러오랴 써온 차비만해도 10만원이 넘어

어찌나 아깝던지...

진짜 경기 불황을 악랄하게 이용하여 근로자들의 숨통을 죄는 악덕기업은 사라졌으면 합니다 이렇게 낚일줄이야....

한편으로는 제가 나약해서 나온것인가 의구심이 들정도 이지만...

제가 잠시 경험했던 회사는 제가 약한것인지 아니면 회사가 인원감축을 해서 악랄하게 돌리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정도입니다.

원래 공장생산직은 이렇게 일을 돌리는것인가요? 아니면 이 회사만 이런것인지....... 앞으로 생산직이라는 근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것같으며 다시금 백수로 돌아오니 마음 한구석이 휑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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