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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앞에만 서면 말이 잘 안 나와요

전 곧 성인이 되는 고3 여학생이고 엄마는 마흔 중후반이세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딸한테 ㅇㅇ아 옷 제자리에 걸어놔 ㅇㅇ아 방 청소 좀 해 이렇게 잔소리하는 엄마는 드라마나 영화에만 나오는 건 줄 알았어요
저희 엄마는 어떤 상황에서든 소리 지르고 화부터 내셨거든요
저에게서 엄마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이 조금이라도 눈에 보이면 집안이 뒤집힐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화내셨어요
수건을 개킬 때 엄마가 접는 방식과 다르게 개켰다거나 청소기를 돌렸는데 구석에 머리카락이 조금 남아있다거나...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제 행동을 교정하실 때 이건 이렇게 해야 돼. 저기 잘 안 돌려졌네. 이런 말부터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죽일듯이 화내셨어요
글로 표현이 안 되지만... 정말 죽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화내다가 소리 지르면서 울다가 하는 행동을 반복하셨거든요
처음에는 엄마가 악을 쓰면서 우는 소리에 맘이 아팠는데 이게 몇 년 반복되다보니 같이 슬픈 게 아니라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가 고집이 너무 세서 제대로 된 대화는 해본 적 없는 것 같아요 전에 엄마랑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엄마가 갑자기 스케줄이 안 된다고 해서 못 본 적이 있었거든요
며칠 지나서 엄마 우리 영화 언제 볼 수 있을까? 했더니 제 대화 방식이 잘못됐다면서 화를 내셨어요
엄마한테 시간 언제 괜찮냐고 물어보는 게 맞지 왜 그렇게 물어보냐고요...
제가 너무 무딘 성격을 갖고 있는 건진 몰라도 전 이런 부분에서 제가 뭘 잘못했는지, 왜 혼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엄마가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아냐고 소리 지를 때마다 속으론 잘 몰라도 매번 안다고 대답했어요 뭘 잘못했냐고 물으면 엄마 눈치 보면서 엄마가 화난 것 같은 부분이 제 잘못이라고 지어내서 말했어요
근데 이게 일주일에 한 번이면 저도 참을 수 있는데요 정말..정말 매일매일 어쩔 땐 하루에 두세 번도 넘게 몇 시간씩 이런 상황이 생겨요
엄마가 화나면 제가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울면서 사과하고... 엄마 눈치 보면서 조금 웃을 상황 만들면 엄마 화는 풀리고
다시 화나고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매일 반복돼요

진짜...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서 엄마한테 말하고 싶은데 화난 엄마 앞에만 서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목소리도 떨려서 말이 잘 안 나와요 그리고 말을 자꾸 더듬고 머리가 하얘져요

엄마가 저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냥 쓸모없는 물건 따위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가출 같은 것도 수십 번 생각해봤는데 잡히면 진짜 말로든 행동으로든 절 죽일 것 같아서 한 번도 못했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냥 죄송하다고 하고 사과해야 할까요 아니면 용기내서 말이라도 해봐야 할까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정말 답이 없네요... 죄송해요


추천수20
반대수2
베플남자ㅇㅇ|2020.12.09 15:50
엄마 역할 하나도 못하는 폭력적인 정신병자다. 가급적 섞이지 말고, 냉랭하게 지내면서 집에서 나와서 혼자서 살 준비를 한 후, 준비되자마자 나오도록 하고, 죽을 때까지 만나지 않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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