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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알콜중독이 맞나요?

1234 |2020.12.08 07:03
조회 8,362 |추천 7
우선 글을 처음 써봐 아무것도 몰라서 제일 화력이 쎈 것 같은 20대 이야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50대 중반이신데요
농담이 아니라 365일 매일 매일 참이슬 페트로 한 병, 카스맥주캔 길쭉한 거?(죄송합니다 ㅜㅜㅋ 술을 잘 모르네요)를 섞어서 드십니다. 가족 같이 모여 저녁밥 먹을때요. 반주라고 하죠

아빠는 술 때문에 먹는 속도가 느린 편이고 저와 형제 한 명, 엄마는 아예 먹지 않으니 아빠보단 빠른 편이에요. 다 드실 때 까지 기다리다..기다리다(거의 엄마가 기다려 주십니다) 지쳐서 식탁 치우고 거실 쇼파에 앉아있으면 글라스잔 큰 거에 양주를 반 정도 채워서 쫄래쫄래 쫓아와 거실 간이테이블에서 다 드십니다.

예외란 없고 정말 모든 날 모든 순간 저녁 루트가 저거에요
제가 유치원 때 부터 아빠한테 술 줄이라는 말을 한 것 같으니 주당으로 사신 지 최소 10년은 훌쩍 넘은 거겠죠. 유치원 때 부터 늘 저녁식탁엔 초록색 소주병과 맥주 캔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엄마께 여쭤보니 너희들 낳기 전도 그놈의 술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냥 익숙해져서 사는거라 하시더라고요..

더 경악적인 건 술주정이 또 술을 먹는거예요.. 코로나 이전엔 밖에서 술약속이 많으셨고 끝나고 집에 오시면서 검은 봉다리에 또 똑같이 소주 한 병과 맥주 한 캔을 사가지고 오셔서 밥이랑 같이 드십니다. 안주만 먹으니까 배가 안 찬다고 하시면서요..

또 제가 학원 때문에 밤 늦게 들어올 때가 종종 있는데 그 땐 직접 밥상을 차려주시고 옆에서 주섬주섬 양주를 따르세요.. 물론 엄마랑 저녁 드실 때 소주 한 병 맥주 한 캔, 싹 다 비우셨겠지요..

정말 과장 1도 없는 팩트입니다. 친구들한테 말해주면 다들 놀라더라구요.. 너도 밥 먹을 때 한 번 병나발 불어봐라 하는데 아빠는 제가 술 먹는 거 엄청 싫어하세요 저도 딱히;; 좋아하진 않구요
근데 또 난리치면서 술 좀 끊으라고 할 수 없는 게 그렇게 드시구 아침에 잘 일어나서 직장 잘 다니십니다.. 코로나 이전에 밖에서 드실 때는 무조건 대리 부르고 집 안 까지 잘 들어오셨어요..

맞벌인데 집안일도 아빠가 더 하십니다.. 요리하는 걸 워낙 좋아하고 잘 해서 늘 건강한 집밥으로 저녁밥상 먹네요.. 부유하다고 할 순 없지만 살면서 부족하다고 느끼며 산 적도 없어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솔직히 술만 빼면 나름 좋은 아빠세요

근데 그 술이..술이 너무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자꾸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게 요새 더 심해졌어요. 개인적으로 요새 좀 바빠서 스트레스 땜에 그런지 ... 술병이 다 비워질 때 쯤 혀 꼬인 발음이 듣기 너무 싫더라구요 슬슬 꼬인 발음이 들린다? 싶으면 어차피 취해서 100% 온전한 정신도 아닌 사람과 무슨 대화를 하겠나 싶어서 방문닫고 들어가요 벌개진 그 얼굴 보는 것도 너무 힘들고요..
지금은 잘 안 그러지만 취한 채 저에게 윽박지르거나 엄마한테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걸 몇 번 본 것도,,큰 몫 하는 것 같아요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중년 남성이 이 각박한 세상 사는데 이 정도 마시는 건 준수한 편인가요?
내가 술을 안 먹는다고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가요?
댓글 부탁드립니다
추천수7
반대수13
베플남자ㅇㅇ|2020.12.10 10:02
중년남자들 다 그렇게 살어... 그게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야... 사는것도 힘든데..그 낙도 없으면 무슨재미로 살겠니... 건강이나. 주변사람들한테 크게 피해 주는것 없다면.. 애기가 그냥 이해해주라....
베플남자ㅇㅇ|2020.12.10 10:26
니엄마나 너가 아버지생각하는 싹퉁봐선 니 아버지도 술밖에 낙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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