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땐 부모님이 맞벌이 하셔서
옆에 못 있어줘서 미안하다고 돈을 많이 주셨거든
그래서 나는 항상 외로움을 쇼핑으로 풀었어
근데 이제 부모님이 이혼을 해서
전처럼 여유롭지 않아
용돈도 안 받고 어쩌다 외가 가족들한테 받는 돈으로
조금 조금 씩 모아서 필요한 거 사고 그래
그렇게 나름 잘 참아가면서 1년을 살았는데
최근에 엄마랑 동생 생일이 겹치면서
한 세 달 정도 내가 사고 싶은 걸 산 적이 없단 말이야
딱히 갖고 싶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엄마랑 동생한테 비싼 선물 해 줄 수 있어서 너무 좋은데
그냥 갈 수록 점점 내가 비어가는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