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한마디 한마디에 전전긍긍..안절부절 못 하고,
미세하게 변해가는 네 태도를 해석하고,
그게 의미하는 건 하나라는걸 인정 못 하고,
자잘히 받은 상처를 며칠동안 곱씹기를 되풀이해왔지.
그런데 며칠 전부터 내가 조금 달라진것같아.
하루 종일 연락 한번을 안해주는 너
언제나 그랬던 듯 비어있는 메세지함
언제나 그랬던 듯..너의 소식이 아닌 알림음으로
가슴이 쿡쿡 쑤신 실망감이
이제는 없더라
순간..그래 그러면 말지 하는 생각이 자리잡았고
그걸 깨달은 순간 몇가지를 알게 됐어
지금 내가 하는 건
너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너를 포기해가는 과정이란 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감정소모는
너를 완벽하게 지울 수 있게 하는 과정이란 거
그러니 결코 헛되지 않다는 거
그때 난 너에게 줄 내 마음이 너무 많이 남아있었었고
그 마음이 네게 쓰이지 못한다면
곪고 곪아 몇달을 몇년을 지내도 남아있을 거라는걸
나도 알았나봐
너를 붙잡은건
너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너에게 쓰이지 못하면 날 병들게 할 이 마음들을
전부 쏟아붓기 위해서였구나
그걸 이제 알게 됐고
이제 진짜로 마지막인것 같아
네가 정말로 지워질 것 같아
이 글은 너를 담은 마지막 글이 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