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이는 없고 결혼한지 1년 3개월차예요...
남편은 저보다 7살 많은데
노총각의 열렬한 구애끝에 결혼했어요.
그때 제 나이 29이었고 자상하고 따듯하고
무엇보다 싸울 일이 생기면 무조건 양보해주는
이 사람이라면 결혼해도 행복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결혼하고 보니 역시는 역시네요.
욱하는 성격이 있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하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많이 예민해지면서 본 성격이 나오더라고요.
위로 마흔 넘은 아주버님이 계시는데
형님하고 친하게 지내거든요.
남편의 큰 장점이 생활력이 강하고 부지런한데
아주버님은 일을 오래 못 다니시나봐요.
시아버지 제사때 어머님은 코로나 때문에 못오시고
저희끼리 조촐하게 했는데
그때 형님이 제게 처음으로 얘길 하시더라구요.
손찌검도 가끔 한다고.
생활력도 없고 왜 참고 사시냐 했더니
아이때문에 아이 클 때까지만 참겠대요.
그러면서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술을 그렇게 좋아하고
한량이고 툭하면 어머님을 때렸다고 해요.
형님은 연애+결혼 10년을 했는데
결혼전에 시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제대로 뵌 적은 없고 연애때 아주버님께 들었대요.
그러면서 유전인 것 같다고.
솔직히 그 소리 듣고
남편에겐 그런 모습이 없어서 살짝 안심했어요.
저는 맞고 살 자신은 없거든요ㅠㅠ
그런데 얼마전에 일이 터졌어요.
남편이 화가나면 집 안 물건들을 뒤지는 척 하면서
엉망으로 만들어 놓곤 하는데
예른들어 양말통에 양말들을 다 꺼내서 뒤집어 놓는다던가
하는거요.
집이 리모델링을 했지만 오래된 구축이라 바퀴벌레가 조금씩 보이는 거 같아서
남편에게 음식을 먹었으면 싱크대에 올려만 놓지말고
냉장고에 넣어놔라.
싱크대에 그냥 놓으면 바퀴벌레 꼬인다.
그랬더니 그건 니가 치워야할 일이라고 해서
싸움까지 갔어요.
남편이 음식을 먹고나면 쓰레기까지 죄다
싱크대에 올려놓기만해요.
그동안 제가 치웠는데 밤에도 제가 잘때 야식먹고 그러니까
한소리 한거거든요.
어째든 싸움으로 번졌고
또 집안 물건을 죄다 뒤집어 놓고 나가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는 못 참겠어서 다 정리해놓고 나가랬더니
콧방귀 뀌고 나가려길래
침팬지마냥 매달려서 정리하고 나가기전까지는
못놔준다했어요.
한두번도 아니고 저 버릇 고쳐놔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밀치고
저는 또 매달리고
안떨어지니까 머리를 세게 때리더라고요.
눈앞이 번쩍 했어요.
더 오기가 생겨서 안 놔주자
바닥에 밀쳐내고 발로 퍽 때렸어요.
그리고 나갔어요.
이런적은 처음이라 손발이 덜덜 떨렸어요.
그 상황에서
형님 이야기만 생각나고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시어머니에게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화를 했는데 안받으셔서
문자를 넣었어요.
시어머니하고는 그렇게 사이좋은 고부관계는 아니었어도
저에게 진상이나 못되게 하신 적 없고
그래도 잘 챙겨주시고 성격도 약간 소심하신 분이예요,
저도 한달에 두세번 꼬박 안부전화 드리고
건강식품 같은거 잘 챙겨 드리고 했거든요.
문자를 보셨는지 30분쯤 있다 전화가 왔는데
남편이 때렸다는 말에
아니 이게 무슨일이냐고
너가 무슨 잘못했니???
이러시더라구요.
거기서 2차 충격이었어요.
아무리 가재는 게편이지만 그렇게 말씀 하실줄 몰랏어요.
화가나서
제가 잘못을 하면 맞아야하냐고 했더니 당황하시더라고요.
이런거 때문에 싸웠는데 자세히 말씀 드리고
이런 질문 드리기 죄송하지만
혹시 아버님도 폭력적이셨냐고 여쭤봤어요.
그런적 절대 없대요.
애들앞에서 자기한테 손대거나 그런적 전혀 없다고,
그러시는데 형님 이야기는 뭐지
혼란스러웠어요.
어째든 마지막은 자기보고 참아줄 수 없냐고
하시는데 그냥 우물쭈물하다가 끊었네요.
결론은 남편이 집에 들어와서 미안하다
욱해서 그랬다 사과하고 끝냈는데
저는 아직도 머리가 복잡합니다.
이게 때리는 스타드가 될지
형님과 어머니 둘중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것과
너가 잘못해서 맞았냐는 시어머니 말 뜻이
그동안 나를 어떤식으로보고 있었으면
저런말이 나왔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제가 생각이 너무 많은걸까요?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