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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속이고 만삭으로 결혼한다며 모바일 청첩장을 보냈습니다.

ㅇㅇ |2020.12.17 02:29
조회 408 |추천 0
판에 길게 사연적어보긴 처음인데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싶기도 하고, 오히려 혼수를 부탁하는 친구의 행동이 맞는건지 싶어 글 적어봅니다.아래부터는 간략하게 음슴체로 적겠습니다.




우린 다 20대 중반이고 특성화 고등학교 출신.특성화 고등학교 특성상 대학진학반이 총 10개 반중에 단 하나였기 때문에 우리들끼리 정말 친했음.총 글쓰는 나 포함 여섯명임.셋은 대학갔고, 나랑 문제친구랑 또 다른 친구 한명은 대학진학에 실패해서 취업을 했음. 고등학교 3년 내내 한동네에서 매일을 살부대끼며 살던 친구들과 취업, 진학으로 멀리멀리 헤어지자 우리는 어떻게든 만나고 싶어서 계모임을 결성하고 한달에 한번 휴무와 공강을 맞춰서 맛집을 정해놓고 맛집 투어를 다닌지 벌써 4년이 되었음.

문제친구를 A라고 하겠음. 나머지 다섯명은 그냥 우리라고 하겠음.A 친구가 2018년도 겨울쯔음 다니던 회사 상사와 연애한다는 썰을 모임자리에서 풀었음. 사실 A친구가 유별나게 우리중에 연애를 못해봤음. 고등학교때도 모쏠탈출하는 방법 알려달라 그러고, 맨날 단톡에 남소해달라고 왜 너네만 연애하냐고 찡찡대서 우리는 연애하는 애들끼리 단톡방을 따로 만들어서 연애하는 친구들끼리만 소통하고 그랬음. 왕따시킨거 아니고 너무 질투하고 자기 왜 버리냐고 찡찡대고 우리랑 자꾸 비교하면서 본인 자존감 깎아먹는게 너무 미안해서 그런거임 오해 ㄴㄴ 진짜 ㄹㅇ 친하게 지냈음.그래서 우리가 그당시 사귀던 남자친구 친구들이나, 다른 친구들한테 부탁해서 소개팅도 몇번 시도해줬는데 자기는 또래한테는 인기가 없다면서 항상 썸만 타고 실패만 했었음.대부분 소개남들이 하는 이야기가 너무 순진하고 신데렐라 스토리를 꿈꿔서 연애하기엔 힘들것같다는거였음. 그러던 친구가 회사 들어가서 착실하게 일만하는줄 알았더니 아니나다를까 남자친구까지 생겼다는거임! 우리는 겹경사라면서 축하자리를 만들어서 다같이 첫연애를 루프탑에서 와인먹으면서 듣기로 하고 한겨울에 계자리가 아니라 진짜 그 친구만을 위한 약속을 만들었음.그 약속자리에서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정말 핵폭탄급이었음.남자분이 30대 중반에 회사 상사고(당시 우리 20대 초반) 키도 작고 머리도 벗겨졌지만 자기를 너무나 공주대접해주고 사랑해준다는거임. 이 남자분을 이제 B라고 하겠음.여기까지는 그래 트루럽이구나 하고 넘겼음.근데 갑자기 남자애 두명이 나온 사진을 막 보여주면서 너무 귀엽지않냐, B네 애기다, 내년이면 초등학교를 들어간다는거임.우리 다 경악 그 자체였지.. 몇년을 함께 살부대끼며 살던 친구가 만난 첫 남자친구가 애둘 딸린 30대 중반 이혼남이라니 다들 경악하면서 /니 청춘이 아깝다/ /연애는 좋지만 그래도 상대가 너무하지않냐/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는 이 사람한테 사랑받는게 너무 행복하다는거임.그래서 우리는 그냥 첫 연애니까 콩깍지가 벗겨지면 무언갈 깨닫겠거니 하고 걱정과 함께 응원을 해줬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친구가 갑자기 고민이 있다며 웨딩드레스 사진을 한 스무개를 단톡방에 뿌림.이중에 자기 체형에 뭐가 가장 어울릴것 같냐 며 우리한테 물어보기 시작함.우리는 정말 결사반대했음.B분이 아이둘 다 키우고 계신걸로 알고있는데 아이둘을 니 배로 낳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키울거며, 곧 사춘기가 올 아이들에게 어린 새엄마가 어떻게 비춰질까 싶기도 하고, 뭐 샬라샬라 이야기 하면서 한번만 다시 생각해봐라 하고 이야기 함.우리반응을 보더니 결혼을 축하해주진 못할 망정 무슨 망언이냐며 내가 알아서 행복하게 잘 살테니 연을 끊자고 일방적으로 장문을 보내고 단톡방을 나감. 그렇게 세달가량을 연을 끊고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 우리들 중에 한 친구가 그 친구 소식을 단톡방에 전해줌.A가 회사를 관뒀고, B랑도 헤어졌다고 너무 힘들다며 자기한테 갠톡을 보내왔다.우리들이랑 다 같이 다시 친해지고 싶고, 자기도 너무 생각이 짧았다면서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는거임.그래서 너무나 당연히 우리는 다시 그 친구를 단톡방에 초대하고 다시 모임을 함께하게됨.
그 이후로 일년이 지났음. A친구가 다시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업무강도가 너무 세다, 봉사를 간다, 키우는 강아지가 아파서 병원을 간다 등등의 이유로 어느 순간부터 우리 모임자리에 안나오기 시작했음.그리고 코로나때문에 우리도 모임을 자제하고 스카이프 단체영통으로 대화하고 그랬음.그저께 저녁 갑자기 A가 단톡방에 왠 모바일청첩장 링크를 보내옴.엥 우리 고등학교동창 누가 결혼하나 뭐지 하고 보니 A의 청첩장이었음.심지어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을 보니 A의 배가 티날정도로 봉긋하게 나와있는거임.우리는 다들 경악하고, 왜 임신사실과 결혼준비사실을 숨겼냐고 물어봄.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A가 B와 헤어지고 다른 분과 초고속 혼전 + 결혼을 진행하는 줄 알았음.근데 갑자기 우리들중에 한 친구가 /근데 이 남자분이랑 헤어졌다고 하지 않았어?/ 하는거임.우리는 B의 얼굴도 몰랐고, 이름도 몰랐으니 다른 분인가 했음. (A가 사내연애라 프로필이나 배경사진에도 안올려놨었고, B분이 하지말라고 했다면서 프로필이나 이런데에 올려둔적이 없었음. 이름도 초성으로만 해놔서 초성만 알고있었음.)B가 머리가 벗겨졌다고 했었는데 웨딩사진 찍을때 가발을 쓰셨는지 머리숱도 너무 풍성하셔서 진짜 못 알아봤음. 근데 A랑 갠톡으로 자주 연락하던 우리들 중 한명은 그 남자친구 사진이랑 이런것도 보고 이름도 알고있었나봄.. 그래서 그 친구만 알아본 거임.난리가 났지..헤어졌다면서, 우리한테 조언구한다고 그땐 내가 어리석었다고 난리를 치고임신중인걸 들키기 싫어서 온갖 이유를 대며 오프라인 모임에도 안 나온거였던거임.철저히 우리를 속인거지.헤어진 적도 없었고 심지어 이미 동거중이었음.우린 다 벙쪘고 이 친구한테 배신감을 크게 느낌.
여기서부터 일이 생김.그 사람이랑 헤어지고 자시고가 문제가 아니라 왜 거짓말을 했느냐가 우리의 포인트였음.니가 좋아서 그 사람의 상처까지 다 안고 결혼하는건 응원해줄 수 있다.그리고 너의 출산과 앞날에 행복도 빌어주고싶다.근데 왜 임신사실과 B와 교제를 우리한테 숨겼느냐.우리가 너의 부모님도 아니거니와 니 삶에 아무런 태클도 걸 생각이 없다.다만 친구입장에서 니가 너무 소중하니까 아이둘 딸린 나이많은 이혼남에게 널 보내는것이 속상했을뿐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연애할때는 축복도 해주지 않았냐.이렇게 이야기 했더니 이 친구가 갑자기 폭발함.결혼 준비를 시작하던 쯔음 웨딩드레스 사진을 보냇더니 니네가 B를 거의 쓰레기 취급하면서 날 무시하지않았냐, 너네보다 일찍 안정적인 결혼을 하는것이 부러워서 그러냐, 이러면서 본인이 거짓말 한 것이 다 우리탓이라는거임.우린 절대 B분을 욕한적도 없고, 나쁜사람이다 쓰레기다 한 적도 없음.항상 우리가 하는 말이 /그분에 비해 니가 너무 어려서 걱정이다. 아들까지 니가 키워야 하는데 니 아들도 아닌 아이를 정말 충분한 사랑으로 키울 수 있겠느냐/ 였음. B를 욕한게 아니라 친구를 걱정했음. 근데 대뜸 우리보고 B를 욕했다면서 막 쏘아대니 너무 화가나는거임.그래서 우리도그래 니가 거짓말을 한 이유가 우리의 반대라면 우리가 사과하겠다. 하지만 거짓말을 해가면서까지 속였으면서 청첩장을 보낸 이유는 또 무엇이냐. 그리고 배를 보니 이미 임신한지 6개월정도 된 듯한데 왜 그런 중대사까지 속였느냐 했음.친구가 축복해주지 못할거라면 혼자 행복하겠다며 또 단톡방을 나감.사실 5:1로 우리 말에 다 받아치는 그 순간 그 친구도 우리한테 많이 서운했을거라 생각은 함. 하지만 우리입장에서는 1년을 그 친구한테 속은거임. 우리도 너무 서운했음.
그렇게 한 한시간을 우리들끼리 스카이프 영통을 함.그래도 고등학교 친구고, 우리 마지막 십대를 함께했고, 친구가 행복하고 자신있다는데 축하해주자. 어떻게 결정을 하든 이건 그 친구의 몫이니 이제는 우리가 뭐라고 하지말고 걱정조차도 하지말자. 라는 결론이 나와서 A를 다시 단톡방에 초대하고 우리가 사과를 했음.좋은 일 앞두고 우리가 미안하다. 씽씽이(태명)와 B분, 그 아드님까지 다섯명이면 대가족인데 앞으로 잘 헤쳐나가길 빈다. 라고 각자 축하와 사과의 메세지를 보냈음.A가 알겠다, 결혼식날 축가를 꼭 좀 부탁한다며 다같이 축가곡을 정했음.근데 갑자기 A가 자기는 주방에 관심이 많다, B가 내 요리를 너무 좋아하고 초등학교 아들 둘도 잘 먹여야 잘 클것같고, 우리 씽씽이도 좋은거 먹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더니 우리한테 주방 가전제품 링크를 쭉 보냄.그래서 우리는 혼수 정해달라는건가 하고 하나씩 의논해가며 다같이 정했음. 그랬더니 A가 한명씩 꼽으면서/너는 회사 다니니까 냉장고, 너는 대학생이니까 전자레인지 해주면 되겠다/ 하면서 우리가 사줘야 할 물품을 정해주는거임.벙쪘지 당연히난 회사다니지만 월급 240에 월세집 겨우 살면서 아버지에게 용돈을 드리며살고있음. 근데 내가 회사원이라는 이유로 나한테는 LG 양문형 냉장고를 사달라는거임.대학생이라 캥거루족으로 사는 다른 친구에게는 너희 부모님이 잘 사시니까 LG 오븐형 전자레인지를 사달라고하고.. 우리는 어이가 나가서 아무런 답도 안 함.그랬더니 마지막에 이친구가 /우와 우리집 주방은 다 LG네! 나 LG vip 되겠다!/ 하는거임우리는 A에게 이걸 사달라는거냐고 재차 물어봄. 다른 이야기는 더 안함. 왜냐면 너무 어이도 없어서 그냥 할 말이 없었음.화를 낼 기운도 없었음 그냥.A는 신나서 신행때 입을 옷을 막 링크를 보내며 우리한테 묻고,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스카이프 단체영통을 킴.A를 빼고 우리들끼리 스카이프로 대화를 하는데 A가 갑자기 단톡방에왜 내 카톡 안보냐, 이거 안사줄꺼냐, 축가 연습실도 정해야하는데 왜 너네 말이 없냐 며 화를 내기 시작함. 축복해준다더니 이것도 못해주냐, 쪼잔하게 왜 그러냐면서 혼자 막 카톡을 우다다다 보냄..


여기까지가 어제 저녁까지의 이야기임..다들 멘붕이고 A가 너무나 당연하게 이정도는 친구들이 해줘야한다며 강경하게 나오고 있음.진짜 이걸 혼수를 사주고 축복해주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그냥 딱 잘라 이야기 하고 연을 끊는게 맞는건지 우리들 다 고민하고있음.A는 착한애가 맞고 우리들끼리 추억도 너무 많음. 이렇게 친구를 잃어야하나 싶은 생각도 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싶음..

-----------------------너무 두서없이 길게 적었는데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너무 감사하고, 난독오게 적은건 아닐가 걱정이네요..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친구들 말 다 무시하고 하는 결혼에 비싼 선물까지 요구하는건 경우도 아닌것같고, 임신이나 결혼같은 중대사를 거짓말로 속여놓고 이제와서 친구친구 하는것도 너무 가증스럽습니다. 하지만 친구지않습니까.. 그래서 정말 고민됩니다 하..어떻게 해야할까요 조언 좀 주세요..
그리고 친구가 정 집안 살림에 도움주는것이 부담스럽다면 축의금으로 저희가 다섯명이니 오백만원을 맞춰달랍니다. 그러면 아이 태어났을때 너무나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너희같은 친구들을 두어서 행복하다네요. 인당 백만원이 쉬운 금액이 아닌데 참 맘편히 이야기 하는걸 보고있자니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 ㅠ
어떻게 끝내야할지 모르겠네요..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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