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어린 전 남자친구는 직업군인이었어요
저희는 소개팅 어플로 만나게 되었는데
저는 겁이 많은 사람이라 어플은 처음이었고 그 중에서도 조금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부분에 치중한 어플을 선택해서 하다가 몇 명 스쳐보내고 연결된 게 전 남자친구였어요
대화를 하다보니 배려넘치고 가치관이 비슷한 부분도 많아서 재밌더라구요
몇일 대화하다가 매일 전화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하지만 시작이 어플이었고 자주 보지 못해 더더 조심스러웠어요
근데 전 남자친구는 다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며 다가오더라구요 그렇케 한달 정도 썸이었던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사귄 기간은 8개월 정도였어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많은 것들을 하며 추억을 쌓아서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최근에 헤어졌는데 이유는 결혼관 차이 때문이었거든요
남자친구는 결혼과 출산을 꿈꿨고 저는 아직 확신이 없어 연애초반부터 비혼이라고 하며 계속 피했어요
사실 직업군인과의 결혼이 쉽지 않다는 것도 대강 알고 있었고 당장 경제적인 문제도 그렇고.. 1년도 안됐는데 연애하면서 벌써부터 그런 것들을 신경쓰며 머리아프기 싫었던 것 같아요
아직 만난지 오래되지 않아 남자친구에게 확신이 없었던 것도 있구요
어쨌든 남자친구도 만나면서 결혼관 차이는 존중해주며 몇 번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도 강요하진 않았어요
물론, 그러면서 혼자 서서히 이별을 준비한 것 같아 그 점은 마음이 아프고 미안해요
근데 저는 그래도 만나고 1년이 넘으면 본격적으로 깊이 이야기 해보고 싶었어요..
자세한 계획과 서로 포기해야할 것들, 바라는 결혼생활..뭐 그런 것들..
한번은 남자친구한테 결혼이 하고싶어서 연애를 하는 건지, 아니면 나여서 결혼이 하고싶은 건지 물었는데
그냥 저를 만나다보니 좋은 사람인 것 같고 같이 있으면 좋으니까 결혼이 하고싶은거 아닐까? 하더라구요
그 말에서 저는 이 애한테 반드시 꼭 제가 아니어도 된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래서 확신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어쨌든 그런 이유로 연애를 지속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았어요
잡아봤지만 본인 선택에 확신한다고 해서 제가 뭘 더 할 수 없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그래도 대화는 나눠보고 싶어서 카톡을 남겼는데 읽씹하더라구요
다시 5일 뒤에 장문으로 제 생각을 전하고 연락 달라는 카톡도 읽씹당했구요
그러다가 헤어지고 2주도 안돼 새 여자친구를 만난 걸 알게 되었습니다
손이 떨리더라구요
저는 3주동안 연락 기다리며 아파했는데..
홧김에 차라리 솔직히 말하지 그랬냐, 기다린 내가 너무 비참하다, 이제 진짜 정리하겠다 카톡을 보냈어요
또 읽씹ㅎㅎ
저는 제가 그 애한테 그 정도였을 줄 몰랐어요
심장이 도려나간 것 같았어요
그렇게 버티면서 한달이 지났어요
그러다가 오늘 문득 그 소개팅 어플을 다시 깔아봤는데요
그 어플에 전남자친구랑 카톡으로 넘어오기 전 첫 대화부터 남아있는데 오늘 그 애가 대화종료로 끊은 걸 확인했어요ㅋㅋㅋㅋ
저랑 헤어지고 2주도 안돼 만난 여자친구와 계속 만나는 걸로 알고있는데
이제 와서 굳이 어플을 다시 깔고 들어와 대화를 끊은 건 뭘까요..?
다시 환승할 다른 여자 찾는 건가..
헤어진 마당에 무슨 상관이냐고 하실 수 있지만
몹쓸 미련 때문에 하루에도 수천번씩 마음이 널뛰기를 하고 있어요
그러던 중 그 애가 새 여자친구를 두고 다시 어플 접속했던걸 알게 되니 그냥 내가 몰랐던 너는 그런 사람이었구나.. 하며 조금 침착해지는 것 같아요
근데 한 편으로는 씁쓸하네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누구였던건지..
저는 아직도 잠을 잘 못자고 밥을 잘 못먹는데..
카톡 프사 히스토리에서 제가 찍어준 본인 사진은 다 내렸는데 왜 같이 갔던 곳 사진은 안 내린건지.. 보면 내 생각 안나는지ㅠ 이딴 것도 의미부여하면서 자꾸 생각해요 젠장
그냥.. 어디든 털어놓고 싶었어요..
다 잊고 신경 끄는 게 정답이라는 것도 알고 있는데요,
저는 올해 그 애 덕분에 너무너무 행복했고
살면서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없었어서요..
그냥 그 모든게 미련으로 연결돼서 마음이 쉽게 안놓이네요
그 와중에도 연락 한 번만 줬으면 좋겠어요 바보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