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하면 보통 억압이 심하거나 교류가 없다거나 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꼭 그렇지도 않아요.
회사 내의 눈높이가 높다 보니 그 벽을 넘기가 힘들 수는 있어요.
그래도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잘하면 돼요.
그럼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어요.
저는 제가 28살 정도 되었을 때를 꿈꿔요.
제 스스로 10년 이후에는 꼭 좋은 뮤지션이 되자고 약속했거든요.
저는 무대에서 터트리려고 해요.
에너지라는 게 뭉쳐있다가 넘치면 터지잖아요.
그 정도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저를 기억하는 순간이 그 때길 바래요.
내가 인간으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사람으로 말이에요.
연예인은 한 인간이라기보다는 어떤 캐릭터로 표현되고 이해되는 경우가 훨씬 많잖아요.
적어도 나는 인간으로서도 살아가고 있다는 내 나름의 대답 같은 것?
그렇게 혼자 웅변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Q.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어요?
그럼요. 그 일을 했을 때 기쁜가 안 기쁜가.
Q. 하고 싶어서 했는데, 묘하게 안 기쁠 때도 있잖아요.
그건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달려가다 초점이 흐려졌을 때 문제인 것 같아요.
만약 내가 음악을 하고 싶다고 쳐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대에 올라가서 춤을 열심히 춰야 되고,
무대에 올라가서 춤추려면 연습을 해야 하고요.
그럼 연습을 하는 게 내가 하고 싶은 걸까요?
이건 되게 애매한 거잖아요.
춤연습을 열심히 해서 결과적으로 곡을 잘 쓸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면,
전 그것도 같은 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난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는 거죠.
지금 당장 행복하고 즐겁고를 떠나서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하고 싶은 일이죠.
예를 들면, 저는 이런 게 좀 힘들어요.
카메라 앞에서 남들을 웃기는 거. 예능 프로그램 촬영이 어려워요.
그런데 그걸 함으로써 제가 다른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면요?
같은 일이, 하고 싶은 일도 될 수도 있고 하기 싫은 게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Q. 종현은 '자기애'를 가장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아티스트 같다.
물론, 자기애가 충만하다.(웃음)
나 스스로를 많이 혐오해봤기 때문 아닐까.
나는 자존감이 바닥을 쳐 봤기 때문에 자신감이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나를 아는 것과 자기애가 비례한다는 얘기다.
보기와는 다르게 나는 열등감과 피해 의식이 많은 사람이라
그걸 극복하면서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런 정신적 고통을 이겨냈을 때 느끼는 희열도 커서 어느 순간 뻥튀기처럼 자기애가 커진다.
다분히 감성적인 내가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직업을 갖게 된 걸 행운이라 생각한다.
Q. 최근엔 어떤 단어에 집중하고 있나?
단어라기 보다는 한자에 매력을 느껴 완전 빠져있다.
가령 이 한자가 왜 이렇게 구성된 건지,
이 한자를 만든 사람은 이 부수를 어떻게 섞어 왜 이런 의미를 만들었는지 등.
굉장히 로맨틱하지 않나? 한자는 로맨틱한 문자다.
단어의 조합을 보면 로맨틱하게 만들어진 거더라.
예를 들어 늙을 '로'자와 사람 '인'자가 조합된 단어는
실용성보다 의미에 좀 더 집중해 만든 글자다.
각각 다른 의미의 부수를 붙여서 완전하고 새로운 단어를 완성한다니.
이 얼마나 재미있고 매력 넘치는 글자인가! 한자는 상형문자조차 사랑스럽다.
Q. 사랑을 표현하는 게 요즘에는 '오글거린다'라고 인식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낭만에 대한 주옥같은 어휘가 넘쳐흘렀는데 말이다.
원래 작곡가가 꿈이었어요.
수월하게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으로 가수를 선택한 거죠.
계획적이었던 건 아니고 타이밍이 잘 맞아서 그리 된 거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오히려 행운이었어요.
아이돌이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 있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하거든요.
뮤지션은 컨셉추얼해야 하는데 아이돌은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잖아요.
또 고정관념 때문에 아이돌이 음악 만든다고 하면 ‘기대 이상’이라고 하고요.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닌데. 아이돌이 가진 태생적 단점이자 장점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