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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친정 엄마가 사기를 당했어요. 가족이 사기 당한분 계세요?

|2020.12.25 20:55
조회 8,574 |추천 4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마음으로 써봅니다.

친정 엄마는 사별하셨고 제 밑에 동생이랑 둘이 사세요.

친정은 가난하고 근근히 살고있고, 시댁은 잘 사시고 도움도 꽤 주시지만 무조건 주시진 않구요. 시댁 가까이 살면서 친정 가난한거 아빠 안계신거 은근 무시당하면서 살고 있는중입니다.(편한시댁은 아니라는 뜻이고 도움 주시는건 갚으면서 살려고 노력중이에요.)

돌 지난지 얼마 안된 아기가 있고, 1월에 복직하려고 코로나시국에 마음 아파도 어린이집 적응시키려 보내고 있어요.


이런 중에 크리스마스인 오늘 친정엄마한테 연락이와서 통화해보니 로맨스 스캠 사기 수법에 크게 당하고 계셨네요.

얼마전에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금방 갚아주신다해서, 이사 관련 잠깐 필요한돈인줄 알고 천만원가량 남편몰래 대출받아 보내드렸는데, 그돈포함 5천 넘게 해외로 송금했다고합니다.

저랑 통화하면서도 사기인줄 모르고 세관에서 연락오면 돈을 더 보내야해서 돈 마련할 생각에 밥도 안넘어간다고 하는걸, 한시간 가량을 소리 지르고 설득하고 설명해서 추가 송금은 막고, 경찰에 신고 하게끔 했습니다.

검색해보니 이런 사기는 점조직이라 검거도 어렵고 검거해도 사기당한 금액 회수가 어렵더라구요.

먹고살겠다고, 시댁에 무시당하면서도 어떻게든 자존심지키려 아둥바둥 아기 어린이집 맡기고 복직하고 살려는건데, 엄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있는지 죽으라는것 같고 너무너무 화가납니다.

한편으로는 사기당한 바보같은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외롭고 힘든 마음 이용당한것 같고, 나까지 크게 화를 내면, 안그래도 없는 돈에 여기저기 대출까지 끌어서 사기 당한것 같은데 엄마가 삶의 의지를 완전히 잃을까봐 걱정되어서 화도 못내겠습니다.

남편한테는 얘기했구요. 남편 볼 낯도 없고 너무 힘드네요.

가족이 보이스피싱 이라던지 사기 당해본 경험 있으신분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화도 못내겠고 위로도 못하겠고, 화가나고 속상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큰 크리스마스 선물 받았네요ㅠ

추가1)삭제된 댓글이지만 로맨스 스캠에 당한걸 뭐라고 하신 댓글이 몇개 있었는데요.

간단하게 로맨스 스캠이라고 썼는데 외국에 파병나간 한국계 군인이 아내 잃고 혼자 딸키우다가 한국 들어오려고하면서 골드바를 보낸다고 했다고 해요. 거기에 통관비용이라던지 운송비용이라던지 이런저런 살을 붙여서 돈 뜯어낸것 같고, 속은거 자체가 어이없긴하지만, 그렇게 골드바만 도착하면 보낸돈도 돌려받고 얼마간 금전적인 이득을 약속 받은듯요. 딸 복직하고 손주 어린이집 보내는걸 엄청 속상해하셨는데, 저한테 아파트 대출금 갚는데보태라고 돈도 주고 그러고 싶었다고 하시는걸보면 로맨스보다는 금전적인거에 넘어가셨던게 더 큰것 같긴한데요. 어쨌든 바보 같죠...


추가2) 엄마한테 속은 저나, 사기꾼에게 속은 엄마나 바보같은거 알고 결과적으로 욕먹는것도 당연하다 생각해서 더이상 추가글 안쓰려고했는데, 답답해서 쓴글에 추측성 댓글도 쌓이니 더 답답해져서 그냥 몇자만 더 적습니다.

엄마를 일시키라는 댓글이 있는데 이미 엄마는 아빠 돌아가시고 몇년전부터 새벽부터 밤까지 티비 볼새도 없이 일하고 계십니다. 쉬는 날도 쉬면 몸이 더 아프다고, 다음날 일하기위한 준비를 위해 나가서 일하고, 쉴줄도 모르고 사세요. 전 엄마가 골드바를 받아야하는데 라고 말 떼자마자 그건 사기라고 바로 알아챘는데 티비도 안보고 일만하셔서 그런 유명한 사기사건이 있는지 모르고 사셨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껏 친정에 돈 퍼준적이 없습니다. 가난한 친정에선 도움을 못 받고 미래에 엄마가 혹시 아프다던지 일이 생겼을때 오히려 돈이 들어가야 할수도 있으니까, 미안해서 시댁만 시댁만 더 신경쓰고 챙기고 살았습니다. 시댁엔 매월 용돈을 드리고 친정엔 안드려요. 시댁에 드리는 용돈은 주신게 많으니 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했고, 친정에도 용돈 드리라고 남편은 그랬는데 애기도 낳고 우리가족 먹고살아야한다고 친정엔 안드렸어요. 오히려 돈이든 선물이든 음식이든 노동력이든 제가 할수있는 한도안에서 퍼주고 살았다면 받은게 있는 시부모님께 퍼드렸어요. 제가 평소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시부모님께 잘해야, 나중에 친정에 피치못할사정으로 돈을 써야할일이 생길때(그게 이런식일줄은 몰랐지만...) 남편도 좋은 마음으로 수긍해주지 않을까 싶기도했고, 진심으로 시부모님께 감사하기도해서 진짜 판에 쓰면 호구며느리 소리 들을수 있을정도로 살았습니다. 감사하더라도 잘하려고 애쓰는데 무시당할때는 속상하고 힘든 마음은 들수있지 않나요?

결혼전부터 엄마가 인터넷 업무, 쇼핑, 은행업무 여러가지 장녀인 저에게 의지를 많이 하긴했는데 돈이 들어갔을때 그 돈을 안주신적이 없어요. 딱 한번 아빠가 아파서 돌아가셨을때 못받은 돈이 있었지만 그것도 아빠 장례식때 들어온 부의금으로 거의 갚아 주셨고, 그외에는 작은돈이든 큰돈이든 안주신적이 한번도 없어요.
제돈을 투자목적이나 사기당하는데 쓴것도 이번이 처음이었구요. 금액이 큰만큼 용도를 정확히 확인하거나 남편이랑 의논했어야했는데, 제 잘못이 맞습니다. 엄마가 급하게 얘기하면서 몇일에 돌려주겠다고 얘기하는걸, 엄마가 아빠처럼 죽지 않는한 약속을 지킬꺼라 생각했고, 그럼 남편한테 얘기안해도 문제가 없을꺼라 생각했어요.

친정이 가난하더라도 친정엄마 몸이 부서져라 일하면서 자식한테 손 안벌리고 열심히 사시고, 저또한 만삭까지 열심히 일해서 돈벌고, 친정에 돈 안퍼주고, 시부모님이 저희 잘살라고 도움 주신것들 감사해하면서 잘해드리고 보답하려고하며 살았던게, 그게 가난한 집 사람이었던 제 자존심이었요. 이번 일로 다 틀린일이 됐지만요.

이미 지나간일은 어쩔수 없다며 더 큰 사고 막은게 다행이라고 친정엄마한테 너무 뭐라고하지말고 멘탈관리 잘해드리라고 말하는 착한 남편한테 잘할꺼고, 남편이랑 아기, 내 가족 지키기 위해 정신차리고 노력할꺼에요.

이젠 글도 많이 밀려서 더 읽을 분도 별로 없을것 같긴하지만, 댓글이 더 달리더라도 이 이상 추가글은 적지 않겠습니다.

어쨌건 답답한 얘기 읽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전 추가글 외에 대댓글은 달지 않았습니다.

추천수4
반대수31
베플|2020.12.25 22:56
글쓴이 이혼당하고 싶지 않으면 친정과 경제적인 모든 것은 끊어요. 친정엄마 안타까우면 이혼하고 친정엄마 모시고 살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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