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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는 코호트격리중에 사망하셨습니다

aa |2021.01.01 00:03
조회 232,776 |추천 1,389
(친정엄마의 일이기도 하고 제일 활성화된 게시판인 이곳에 글남깁니다 오탈자는 이해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전 얼마전 코호트 격리된 서울 모 요양병원에 입원중 돌아가신 환자의 딸입니다

확진자가 나오고 코호트 격리라는 소식에 결국은 터질게 터졌구나..
하지만 가족들 모두 우리 엄마는 괜찮을꺼다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요양병원에서 다른병원으로 이송을 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틀에 한번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7차례 음성판정을 받았다
병원내에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고 중국인조선족 간병인들은 이미 다 도망가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모든 케어를 다 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인들도 이동할 병원을 찾고있지만 쉽지않다 보호자들이 병원마다 연락해서 이동했으면 좋겠다 일인실 14일간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하면 괜찮을꺼다
라구요...

주변 요양병원으로 전화를 하면 불통..어쩌다 연락이
되면 현재 요양병원관련하여 확진자가 많아지니 옴기는분들이 많아서 자리가 없다, 우리병원은 안된다란 이야기를 듣고

혹시 도움받을수 있을까 싶어 1339,120, 병원관할 보건소, 집주소지 관할 보건소 모두 연락을 해도 전화가 불통이거나
그건 보호자가 알아서 해야할 문제라는 답변 받았네요..


그럼 집으로 모시면 되지 란 생각 하시는 분들 계실거라 생각 합니다

저희엄마 한달전부터 폐렴증세로 요양병원에서 치료중이셨고 코호트 격리 후 항생제 투여를 중지했습니다
코호트격리때문에 이동제한으로 엑스레이촬영 피검사 진행이 되지않아 현재 어떤상태인지도 알수 없어요
집에 모신다면 돌아가실수도 있단얘기죠..


저희엄마 뇌병변장애 1급으로 기관절개중인 와상환자세요
수시로 석션해야하며 피딩백에 경관식캔으로 식사 드리고 배변처리도 해드려야합니다
손가락하나 움직일수 없고 주변 도움없이 대소변처리도 안되는 상태로 병원에서 3개월도 못산다는 이야기 들은지가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벌써 20여년 되었네요...
집에서 간병한건 10년이 넘었어요
침대위에서 화장실로 옴기지 못하는 상황이라 침대위에 방수매트깔고 매일 뜨거운 물받아서 머리감겨드리고 수건으로 몸 닦아드리고 병원에서 생긴 욕창때문에 대소변 후 분무기로 물뿌려서 닦아드리고 근육 굳는다고 혈액순환 돕는 족욕에 발마사지, 관절풀어주는 운동.. 누워서 생활하신지 오래되었지만 몸굳은곳 없이 병원에서 생겼던 욕창도 새살이 나와 흔적만 남았을정도로 열심히 간병했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아도 아빠를 중심으로 온가족이 한명을 위해 살아왔는데...

올 7월 엄마 돌보시던 아빠가 갑자기 쓰러지셨고 폐암4기 뇌전이로 판정나셨어요..
쓰러진 당시 종양이 운동담당하는부분에 생겨 몸의 반이 마비가 왔고 뇌부종이 심해 당장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지만 감사하게도 첫외래진료보고 바로입원과 동시에 감마나이프수술하시고 현재는 재활과 동시에 3주에 한번 항암하고 계십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거동못하는 두 환자를 집에서 케어한다는게 힘든 상황이라.. 집으로 오는 요양보호사는 어려운환자보기 꺼려하고.. 그 당시 취업한지 사개월정도된 동생이 직장을 그만둬야하나 휴직을 해야하나..애를 데리고 제가 친정가서 지내야하나.. 앞으로의 미래도 있고 경제적인부분도 생각해야했기에 비록 버는돈 모두 병원비로 쓰더라도.. 온가족 상의끝에 엄마를 집근처 요양병원으로 모시게 된게 이일의 시작이에요

병원에서 온 전화를 받고 2일 뒤 혈중 산소 수치가 좋지 않다는 전화를 받았고 결국 새벽 돌아가셨습니다


병원에선 코로나 검사 후 나갈수 있다고 하여 사후 코로나 검사 진행 후 검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곳으로 옴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보건소,1339,120,시청 모두 전화를 걸어 어떤절차로 진행 해야하는지 수십통을 전화를 했지만..
보건소는 잘 모르겠다, 담당자게 전달하겠다, 보호자가 알아서 하셔야 한다 등등 전화 받으신 분 모두 다 다른 답변을 하셨고..
다른곳들은 보건소로 문의해라 라고 하셨습니다...


코호트 격리중인 곳의 입원환자 모두 코로나확진자에 준하는 대응을 받고있는데 코로나 검사를 한 시신을 아무런 조치 없이 옴겼다가 혹시라도 나중에 확진으로 판명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는건가요?


결국은 보호자인 저희가 비용 지불하고 코로나확진자처럼 밀봉백을 두겹을 싸고 특수이송차를 불러서 병원에 안치했습니다...
병원에 안치하고 나서도 확진자와 동일하게 시신확인도 하지 못했으며 코로나검사 결과가 나오기전까진 정상적인 장례절차또한 진행 하지 못했습니다.


슬프기보다 너무 화가 났습니다


코호트 격리되면서 확진자 비확진자 같은 병원에 격리되어있는데 중증환자,고령자가 대부분인 곳에서 확진자와 함께 하라는건 각자 알아서 살아남으란건가요?

확진자든,비확진자든 분류를 해서 다른곳으로 옴겨서 치료,케어 받을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옴길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면 인력충원이라도 되야할텐데 간호사 한두명이 대소변받아내고 석션하는 중증환자 몇십명을 돌보는데.. 그들은 누가 지켜줘야 할까요?

구치소 확진자로 인해 코호트격리가 아닌 다른곳으로 옴긴다는데.. 요양병원 환자들은 코호트 격리되어 죽어야 끝나는건가요?
아니 죽어서도 끝이 쉽지 않았는데..
언제까지 그런 안타까운 죽음을 봐야 하는건가요?


오늘 뉴스에 코호트격리중인 요양병원에서 확진자보다 비확진자의 죽음이 더 많았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결국 음성 판정 받으셨고....
결국은 코호트 격리로 인해 제대로 치료도 받지못한채 돌아가셨던 거지요......


병상부족으로 치료조차 시작하지못하고 코로나로 돌아가신 분들이 많아지고 요양병원감염이 계속 일어나는데..
이 일이 저희가족만의 일일까요?


코로나 검사로 인해 늦었지만 정상적인 장례절차를 치루고 12시가 지났으니 이지 몇시간 후면 저희 엄마 발인이네요..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자리에 누워 글을 남기는데....
앞으로 이런 안타까운 죽음이 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추천수1,389
반대수244
베플ㅡㅡㅋㅋ|2021.01.01 03:12
이런데도 탄핵안하는거 보면 신기함. 세월호땐 그난리 치더니..지금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만약.반대였다면.어땠을까?
베플ㅇㅇ|2021.01.01 04:49
이번 정부 대처 너무 화가 난다. 엄마 잘 보내드리세요. 글쓴 분 고생 많으셨네요ㅠㅠ 그리고 이 사건은 공론화 될겁니다...
베플ㅇㅇ|2021.01.01 02:40
어머니 연세 그렇게 많지 않으셨을 거 같은데ㅠ전문가 의견은 계속 묵살하고 병상 확보 못한 정부에게 책임 물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찬반ㅇㅇ|2021.01.01 09:59 전체보기
세월호는 멍청한 정부가 대응을 제대로 안한거고 ㅋㄹㄴ는 전세계에서 퍼지는 전염병인데 이게 어떻게 같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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