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좋다 싫다 꼭 확실히 해야하나요?

다름 |2021.01.02 23:58
조회 5,964 |추천 2
새해 첫날부터 펑펑 울었네요..ㅠㅠ
남자친구랑 저랑 서로 좋아하는 마음은 있는데
성격이 너무 달라서 자주 싸우고 힘들어요

남자친구가 회사 식구들한테 제 자랑을 조금 했나본데
다들 보고 싶어해서 한번 가게 되었어요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다가
남자친구 지인을 소개받는 것도 태어나 처음이었고
사회생활 한 지도 1년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자리가
매우 어색하고 불편하더라구요..

정말 마음은 그렇지 않았는데
말한마디도 못 해보고 바보같이 웃기만 하다가 왔어요
저도 스스로한테 화가나고 너무 속상했는데
남자친구도 저한테 조금 실망했던 것 같아요
아마 머리속에는, 모두가 저를 좋아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그렸을텐데 제가 그걸 망친거나 다름없으니까요

싫으면 첨부터 싫다고 하지
굳이 나와서 표정 구기고 있어야 했냐던데
저는 분명 한분한분 눈마주치고 웃었던 것 같거든요
근데 남자친구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봐요
긴장해서 평소보다 표정이 딱딱했는 지 기분 나쁜 사람 같았대요. 초면에 어른들 앞에서 그게 무슨 예의냐고....

암튼 그걸로 좀 다투다가 나중엔 그럴수있다고
서로 이해하고 사과하고 대충 넘어갔는데요
오늘 또 그러더라구요 그날 나왔던 동료 커플이
다음주에 강화도로 같이 여행가자 하는데 어떠냐구..
그날은 남친 생일이에요
그래서 잠깐 생각을 해보다가 그래도 생일은 둘이서 보내는게 낫지 않을까? 여행은 몇번 더 만나보고 친해지면 그때 같이 가자 그랬어요

근데 그게 또 맘에 안들었나봐요
너는 내가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딱 얘기하랬지
그러는거 너무 답답하고 싫다고
두리뭉술하게 대답하고 막상 자리 마련되면 나땜에 억지로 끌려나온 양 또 표정 안 좋으려고 그래?
나는 걔들이랑 같이 놀던 안 놀던 상관없고 니가 싫으면 싫고 니가 좋으면 좋은거야. 그러니까 짜증나게 우물쭈물 하지 좀 말고 확실히 해줘

저는 그 말이 너무 서운하게 느껴져서 눈물이 터졌어요
제 성격이 소심하고 물러터져서 원래도 거절표현을 잘 못하기는 한데.. 이사람은 남이 아니라 남자친구잖아요..
말은 저렇게 해도 같이 어울려 놀고 싶었을 지 모르는데.. 제가 좀 불편하다해서 차마 딱 잘라 거절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제 딴엔 거절의사를 보여준 거였어요.

단지 '같이 놀기 너무 싫다' 는게 아니라 일단 다음주는 급한 것 같고 좀 더 친해지면 여행도 한번 생각해보겠단 뜻이었는데 남친은 제가 같이 놀기 싫으면서 빙빙 돌려 말했다고 생각해 또 화가난 것 같아요

앞으로는 다른사람 같이 보잔 말 자체를 꺼내지 말아야 겠다면서, 그런거 있으면 너한테 편하게 좀 말 하고 싶은데 왜 내가 니 기분을 살펴야하고 눈치를 봐야 하는지
진짜 너무 피곤하다 이러는데
그 말이 상처가 되고 계속 속상한 거 있죠

처음은 누구나 어려울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저도 그날 소개받는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잘 못한 거 알아요. 그래서 자책 많이 했구요..
그 동료커플이 불편하지만 한편으로는 친해져서
제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었거든요

꼭 그렇게 좋다 싫다 한가지 정답만 있어야 하는건가요?
남자친구 단단히 화나서 몇시간째 연락한통 없는데
제가 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겠네요
평생을 이렇게 살았고 남들보다 좁은 인간관계를 가졌지만 오랫동안 좋은 관계 유지하며 나쁘지 않은 인생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가 너무 찌질해보이고 자존감이 떨어져요
사람을 만나는게, 좋고 싫은걸 표현하는게 왜 저는 이렇게 어려운걸까요
새해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요..
추천수2
반대수20
베플ㅇㅇ|2021.01.03 16:39
남자친구분이 지멋대로인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데, 쓰니도 자기 주장 확실히 표현하는 건 필요할 듯 해요. 그래도 남자친구인데~ 하면서 자기 의견 하나 표현 못하는 거 잘못된 거예요. 사회에서 만났건 가족이나 연인처럼 가까운 사람이건 상대방이 자기 주장 하나 바로 못하고 저 구석으로 눈치 채달라고 빙빙 둘러 말하면 엄청 답답해요. 나중에 그런 성격 들키면 사회생활 할 때 거절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결국 불이익 당하는 사람은 쓰니예요. 우선 남자친구한테 쓰니 성향부터 바로 설명하고, 쓰니가 여태 잘못했던 것들 사과하면서 노력해보겠다고 해보세요. 그리고 남자친구분도 외부에서 먼저 얘기 꺼내고, 혼자 정해놓고 통보하지 말고 쓰니한테 먼저 양해부터 구하고, 의견 물어봐달라고 하세요. 둘 다 이해는 가요. 둘 다 노력하면 될 것 같아요
베플ㅇㅇ|2021.01.03 22:44
글쓴이가 우유부단한 성격인 것 같긴 한데 다음에 가자, 가 완곡한 거절 아냐? 뭐 싫어 ㅅㅂ!! 하고 밥상이라도 엎어야 확실한거야?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