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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출근과 함께 퇴사하려고 합니다.

아무개 |2021.01.03 02:47
조회 9,803 |추천 21
안녕하세요.
10년차 웹개발자 인데 월요일날 퇴사 하려고 합니다.
편의상 음슴체로 쓸께요.
스타트업이긴 하나 나름 이름도 알려지고 티비광고까지 할 정도로 잘 나감 
2차 투자땐 목표매출에 150%로 달성하면서 스톡도 받고 인센티브도 받았고  
회사는 첫 투자금에 세배 가까운 투자금 받음
하지만 어느 회사나 그렇듯이 대표에 잘못된 사업 반향,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큰손실 나서 망테크 시작
손실 메우려 투자사에서 플랫폼 다 만들었으니 인력 내보내서 지출 줄이라고 함
결과적으로 직원들 절반 권고사직 당함
그 뒤에 남아 있던 몇몇 핵심 인력들 평일날 연차 쓰기 시작하더니 퇴사함
회사 긴축운영 들어가고 저포함 개발팀 세명 제외하곤 남아있던 인력들 코로나 핑계로 무급휴가 줌
한마디로 나가라는 소리를 돌려서 말한거... 무급휴가 대상자들 권고사직 처리해달라고 하여 전원퇴사 함
이때 같이 나갔어야 했는데 개인사정도 있고 기반은 다 깔아논 사업이라 
삽질만 안하면 투자사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가능성도 남아 있어 일단 다님
저번주에 알게 된거지만 투자사에서도 더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경영진 마음에 안들어 투자 안하고 자금 압박하여 지분 넘기게 한 뒤 다른회사와 인수합병 
시킬 계획으로 자금 더 투자 안하고 묶어둠
마음이 두숭숭한 와중에 저번주 금요일날 이전에 다니던 회사로부터 재입사 할 수 있냐고 연락 옴
우선 하고 있는일이 있어서 당장은 어렵다고 말씀 드림
바로 당일 오후에 긴급회의 소집하여 회사사정 어렵다 2~3주 월급 밀릴수 있다는 말 시전함
할말은 많았지만 회의시간만 길어질 거 같아 우선 나옴
남은 직원 셋중에 팀장 역할 하던 직원은 회의 끝나자마자 퇴사한다고 얘기하고 대표 면담 들어감
면담 뒤에 물어보니 급한 일 있으면 처리해주겠다고 하고 퇴사 요청하였다고 함. 
늦어도 2주 이내로 퇴사할 것으로 보임.
팀장 면담 끝나자 마자 대표가 저를 불러 일단 대표가 반려 했으나 
본인 퇴사 의지가 강하여 잡지 못 할 거 같다고 함
저마저 나가면 사업 접어야 한다고 사정사정 하는데 우선 생각해본다고 하고 퇴근함
퇴근하면서 곱씹어보니 회사 어려워진건 회사사정이고 왜 직원들 사정은 생각 안해줄까?
직원들 월급 밀릴거 알았으면서 대표는 그동안 뭘 했을까? 라는 생각함
그와중에 다른 사업아이템 들고와서 같이 해보자고 하는데 운영하기도 벅찬상황에서
당장 개발할 사람도 없는데 무슨생각으로 일 벌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와이프한테 얘기함.
월요일날 이전회사에 얘기하고 재입사 결정 나면 퇴사 통보하고 2주내로 퇴사 처리해달라고 할 예정임
3년동안 내 청춘을 갖다 받힌게 너무 아깝지만 미련조차 안 남게 해준 걸 고맙다고 해야 할 듯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한 새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2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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