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중 3아들하나
고 2딸하나 있습니다.
작년(이게 벌써 작년이네요ㅜㅜ) 오월에 코로나로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아 그때부터 전업입니다.
다시 일자릴 구하고 싶었으나, 당연 안 되었고
이왕 이렇게 된거 이젠 애들이랑 나 좀 챙겨주란 남편의 말에 알겠다 했습니다.
처음엔 괜찮다가, 점점 돈이 쪼들리다보니 이사람 짜증이 늘어가는 건 느꼈습니다.
되도안한것에 꼬투리 잡고
어떡해서든 저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라는 걸 느끼긴 했으나
이정도는 내가 참아야지 하고 참았습니다.
원래부터도 집안일 반반은 아니었으나 남편은 대체적으로 시키는 건 잘 해주는 편이었는데
제가 전업하고는 완전히 손 놓더라구요.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저도 그게 조금 서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제 하루 일과는 여섯시에 일어나서 남편 애들 아침을 새로 챙깁니다.
매일매일 새 밥을 하고, 새 국을 끓여요.
그렇게 먹여 출근 시키고 등교 시키고 나면 청소랑 빨래를 합니다.
사실 애들도 다 컸고, 어지르는게 없어서 두시간이면 다 끝나긴 해요.
요즘은 오전수업 혹은 온클이라 애들은 점심도 집에서 먹어서
그 후 점심 준비해서 먹고 치우고 나면
사실 잠시 제가 잡니다.
두시간 정도요~~
더하나위없이 좋은 시간이고ㅜㅜ 참 감사하지요.
그리고 저녁 준비하고 먹고 치웁니다.
이번에 삼일 연후 잖아요?
평소 남편은 주말에도 늘 집에 없었어요.
무슨 일이 그리 많은지 암튼 늘 나갔고, 집에 잘 없었는데
이번에 코로나 단계로 계속 집에 있었어요.
금토를 집에서 보낸거지요.
신경이 쓰였어요.
집에서 좀 쉬게 해주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똑같이 여섯시에 일어나서 밥하고 이것저것 다 챙겼어요.
여덟시에 겨우 일어난 남편은 밥 먹고 또 자더라구요.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동안 전 아침 먹은거 치우고 빨래 돌리고
청소기 돌리면 혹시 깰까 __ 빨아서 일일이 청소 마치고
점심 준비 했어요.
또 느즈막이 일어나 점심먹고 방으로 들어가더라구요.
냅뒀어요.
어차피 어디 가지도 못하는데~~
점심 먹은거 치우고, 저도 잠시 티비 보고 있는데 남편이 잠깐 나오더니 저를 쓰윽 보고 다시 들어가더라구요?
그후 저녁 준비해서 먹고 역시 방으로 들어가고
전 설거지하고 과일 깍아서 가져다주고
중간중간 빨래도 개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하고
늘 하던것처럼 그랬어요.
딱히 바쁘다고는 안 느꼈지만 그렇다고 전 제가 쉰다고도 안 느꼈거든요?
남편 쉬라고 일부러 조용조용한거?
그게 답니다.
행주도 다 삶았고
물도 다 끓였고
느긋하긴 했지만, 게으르진 않았다 생각해요.
지가 방에만 쳐박혀있느라 몰랐을 뿐이지.
그런 남편이 갑자기 제게~~
와~~~난 이틀 쉬는것도 이렇게 심심해서 미치겠는데
넌 매일매일을 어떻게 집에서 쉬냐?
라고 해요.
순간 무슨 소린가 싶어, 뭐? 라고 하니..
아까보니 너 계속 티비 보고 있던데 평소에 그러고 쉬냐?
역시 집이 좋다~
안 심심하냐?
어떻게 매일을 그리 티비만 보고 쉬냐?
라네요?
말문이 막혔어요. 진짜로~~
지가 먹은 밥은 그럼 지니가 했나ㅡ.ㅡ
근데 제가 바로 대쳐를 못했습니다.
당황해서도 있고, 평소 미안했던것도 있었는데ㅜㅜㅜㅜ
지금은 제가 도대체 저런 소릴 왜 듣고 있나 싶네요.
찰진 대꾸 부탁 드려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