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빠와의 관계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폭력가정에서 자랐어요

아빠는 술만 먹으면 돌변해서 만만한 엄마를 줘패는게 일상이었어요 사실 아빠는 자주 바람도 펴왔고, 엄마도 그럴거란 생각인지 의부증도 심했어요 그래서 자주 엄마를 몰아세워 폭력을 행사했고요 생활비도 안갖다줘서 간장에 밥 비벼먹고 지낸날도 많았어요
제 기억 어린시절은 불안에 떨었던 것 밖에 기억이 안나요
매일 집안을 깨부수고 엄마를 때리고, 피흘리고 식칼로 죽인다고 하고...

끔찍하지만 몇가지 기억을 꺼내자면
초등학교 1학년때 학교마치고 집에 갔는데 이층집이라 계단을 올라가야했어요 한계단 두계단 가다보니 그때 당시의 유선전화기가 부셔져 빠져버린 번호들이 계단에 나뒹굴더라고요
직감적으로 또 큰일났다는 생각에 황급히 집으로 뛰어갔어요
아니나다를까 엄마는 도망다니고 있고, 아빠는 그런 엄마를 뒤쫓고 있었고, 할수있는게 없었던 저는 그저 엄마가 잡히지 않도록 빨리 뛰어가란 말밖에 할수없었죠 결국 붙잡힌 엄마는 머리채 잡혀 끌려들어갔고요... 욕조에 물 가득 담아 엄마 머리채를 쥐고 죽으라고 물에 담궜다 뺐다 고문했어요 물에서 나올때마다 엄마가 울면서 애원했어요 저 어린것만 좀 더 키워놓고 내가 죽겠다고.. 그러니 제발 살려달라고요 그런 모습들 수차례나 봐왔어요 작고어린 저는 우는일말곤 할수있었던게 없었던 것 같아요
일상처럼 아빠가 술을 먹고오는날에는 엄청난 불안감에 쌓였어요
그런날은 꼭 안방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나, 때리는 소리가 났었어요 저는 너무 불안해 그 안방 문앞에 서서는 울면서 고스란히 그 소리를 듣고만 있었죠

초등학교 고학년때. 5학년?쯤 됐을라나요
엄마가 몇차례 집에서 도망 간적도 있었어요 너무 괴로웠겠죠 근데 꼭 하루도 채 지나기전에 어린 제가 마음에 걸려서인지 공중전화로 집에 전화를 했어요 잠귀가 밝을수밖에 없었던저는 전화를 받아서는 항상 울면서 얘기했어요 엄마 가지말라고요 돌아오라고요...
결국 마음 약해진 엄마는 도망간것도 모를만큼 빨리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러곤 또 힘든 나날을 보냈죠
저는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엄마가 있는지 확인했어요 엄마가 없으면 얼른 밖으로 나가 주변을 돌아다니며 엄마 찾으러 다녔어요맥주집에 동네 아줌마와 둘이 앉아있는 모습을 몰래 훔쳐보고는 안도하고 미소지으며 집으로 다시 혼자 돌아온 기억이 나네요

끔찍한 날은 계속 됐어요
엄마가 새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외출을 했던날... 아빠의 의부증이 심해졌던건지, 무슨 연유였던지 기억은 잘 나지 않아요 그냥 엄마가 미친듯이 맞았어요 코피가 너무 심하게 나서 그 하얀 블라우스가 잔뜩 피로 물들었을만큼요. 저는 그때도 할수있는게 없었어요 아빠가 너무 무서웠거든요
제가 커가면서 이런 심한폭력들은 조금 나아지는 듯 보였어요
그래도 술먹고와서 엄마와 갈등이 심해지는 날에는 엄마를
발로차거나 하는 폭력은 여전히 보여왔죠
애써 외면하는수밖에 없었어요 저는 아직 아빠가 무서웠거든요
술 먹지 않은 아빠는 다정하기도 자상하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저한테는 많이 애정을 쏟았고 잘해주신 적도 많아요
근데 저는 겪어온 과거의 일들이 아직도 너무 생생해서 아빠가 잘해준 일들은 별로 생각도 나지 않는것 같아요

그러다 제가 좋은 사람 만나 결혼했어요
혼전임신이라 반대도 심했고 결혼까지도 많이 힘들었어요
어리다면 어린나이에 임신해서 결혼한다 하니 당연히 저희집에서는 탐탁지 않아 했고요
사실 그때당시 신랑 직업도 변변찮았어요 기술배운다고 노가다 했거든요
그래도 성실하고 저만 생각해주는 사람이라 결혼마음먹었어요
애들둘낳고 지금껏 성실히 잘 살아왔고, 여전히 깨볶으며 잘 지내고 있어요

없는 형편에 결혼은 무슨...
제가 겨우 모은돈 700만원 들고 결혼했어요
집에서 보태준건 이바지음식, 신랑반지, 친척이불 정도요
시댁에서 전세집 해주셨어요
좋은시댁만나 지금껏 단 한번도 저에 대해 흠잡지 않으셨고 잘 대해주셨어요
결혼식 치뤘고, 많은 축의금을 받게된 아빠는 저에게 단한푼도 지원해주지 않았어요 오히려 자신의 차를 바꿨죠 ㅋ
결혼식 끝나고 일주일이 넘어가는데도 축의금 관련 얘기가 전혀 없길래 제 친구들 축의금 따박따박 이름과 금액까지 적어 달라고 하니 주더라고요 근데 그게 서운하다네요ㅋㅋ 말로는 돈 얼마라도 쥐어줄려고 했는데 제가 그렇게 행동해서 안준거래요

그래도 저는 부모라고 도리는 해야할것 같아 자주 찾아갔어요
그러다 어떻게 기회가 되어 아빠가 신랑과 둘이서 술을 먹게되었는데
그날 신랑을 보낸 제가 어리석었어요 끝까지 말렸어야했는데..
신랑이 괜찮다고 고집부려 둘만 나가서 술 먹곤 새벽4시에 들어왔더라고요
직감적으로 느낌이 쎄해 벌떡 일어나 꼬치꼬치 물었더니
아빠가 신랑한테 엄청난 상처를 줬더라고요
인격모독은 기본에 집안까지 들먹이며.. 심지어 장인어른의 자리도 잊어버리고는 노가다 선배정도?의 위치에서 바람은 누구나 피는거라며 바람종용까지...
누가 들어도 장인어른, 우리아빠라는 사람이 할말은 아니었어요
너무 실망했어요 그날 신랑이 같이 술먹은 사람은 우리아빠라는 사람이면 안됐던거예요
신랑도 그날이후 아빠를 안보고 싶어하더라고요 애들도 안보여주면 좋겠다는 입장이예요

그러곤 아빠에 대한 좋지않은 감정이 있었지만 엄마와는 자주 왕래하고 연락했어요 그러다 큰애 데리고 친정 간적이 있었는데
아빠는 제가 오는줄 몰랐었나봐요 엄마가 말해주지 않았나봐요
거기에 화가 나서는 말귀 다 알아먹는 손녀 앞에서 엄마한테 ㅆㅂㄴㅇ 욕하고, 대가리를 깨버릴라니 어쩌니 폭언을 하며 집을 나가더라고요...
신랑도 들었고 큰아이도 들었네요
너무나 가슴이 쿵쾅거리고 나는 그렇게 자랐지만 내 아이는 나쁜 말듣고, 욕듣고 자라게 할수없다는 생각으로 그뒤로 연 끊었어요
엄마와는 왕래하고 연락도 하지만 아빠와는 일절 안해요
친정집 놀러도 아빠 없을때만 잠시 다녀오고, 명절도 그렇고요
연끊고 지내다 둘째가져 낳는데도 연락한통 없었고요
제가 안하니 아빠도 안하더라고요 엄마말 들으니 제 욕을 그렇게 한다 하고요 ㅋㅋ

그래도 키워줬고, 저에겐 잘해준적이 많다고 생각드는건지
아빠만 생각하면 마음 한쪽이 엄청 무겁고 가슴이 쿵 내려앉아요
제가 먼저 발길을 다시해야하나 고민스럽기도 하고요

그러다 아침에 애들이 외할아버지 존재에 대해 서로 얘길하더라고요
외할아버지 어렸을때는 본적 있는데 할머니집 갈때마다 일하러가신건지 항상 없다고...
그말 듣고는 오만가지 생각과 감정에 휩쌓여 어째야할지 모르겠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어요

제가 자식된 도리로라도 저만이라도 아빠와 왕래를 해야하는건지,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이야기 해주어야 할지
참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것저것 섞여져 쓰다보니 글이 매끄럽지 못하지만
그누구에게도 털어놓지못한 마음속 응어리를 여기서라도 풀어놓고나니 시원하기도 하네요
조심스럽게 현명한 지혜와 조언을 구해봅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