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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쓰니 |2021.01.06 02:03
조회 35 |추천 1

이 글을 보게 되시는 모든 분들께 부디 간청 드리며,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 거주 중인 21살 대학생입니다.

 

작년 한 해, 세계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고통 받았는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겪은 고초와 피곤함을 뼈 깊이 통감합니다. 이 길고 긴 보이지 않는 싸움이 언제 끝날 것인지 우리 중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이런 길고 징징거리는 지루한 글을 쓰게 된 것은 이번 규제 완화로 인한 불평등과,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염려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힘이 듭니다. 물론 고통은 상대적이 아니고 각 사람마다 실감하는 정도는 다르기 때문에 힘이 드는 정도가 동일하다고는 말하지 못합니다. 다만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사람이 이 혈투에 동원이 되어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13살 차이가 나는 동생이 있습니다. 그 아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작년, 제 작고 어린 동생은 해의 반절조차 유치원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아이의 친구들도 모두 그랬습니다. 제 동생은 친구들과 놀이터에 가는 것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바깥에 나가 뛰노는 것도, 학예회나 생일잔치 등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밖에 나갈 때에는 꼭 허락을 구하고, 어머니가 잊어버릴 때면 스스로 새 마스크를 뜯어 착용합니다.

 

저는 제가 너무 힘든 해를 보냈다고 투정을 부렸습니다. 학사일정과 통학, 새내기로서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오락과 즐거움은 하루아침에 산산이 흩어졌습니다. 그것 때문에 느끼는 고통을 토로할 때에 제 동생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동생은 마치 모두가 다 힘드니 굳이 입 밖으로 내지 말라고 말하고 싶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아이는 제가 어릴 적에는 지을 줄 몰랐던 표정을 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낯이 심하게 뜨거워져 조그맣고 동글동글한 얼굴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모이지 못하게 됨을 통하여 힘든 사람이 더욱 힘들어질지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생계가 걸려있을 거라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이 지속될수록 우리 국민은 모두 지쳐갈 것이며, 해이해지고, 나 정도는 괜찮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에 잠겨 단독으로 행동하며 악화되는 상황의 책임을 정부에게 돌릴 것입니다.

 

제 또 다른 15살짜리 동생은 오늘 8시 뉴스를 보고 한숨을 지었습니다. 화면 속에 술자리를 갖고 있는 어른들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양상이 장기화되어 코로나가 어린아이들의 추억을 흐린 먹빛으로 물들일까 겁이 납니다. 파릇파릇한 새싹들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세대로 자랄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두렵습니다.

 

제발 몸조심하시고, 마스크를 써주시고, 나가지 말아주세요. 불편함을 참아주시길 바란다는 생각에 양해 부탁드립니다. 국민을 통솔하여 어느 곳에서도 모이지 않도록 규제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익명의 국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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