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지났으니까
어제 헤어졌는데 남친 태도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여기라도 주저리 써볼게...ㅠㅠ
남친이랑 작년 말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한 달 좀 넘는 짧은 시간 동안 만났어
물론 시간은 짧긴 했지만 썸을 오래타는 바람에
쨋든 남친은 올해 20이고 나는 고3이야
내가 남자친구랑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야
1. 내 정시 준비 2. 군대 3. 미래에 대한 계획
군대에 내 정시 문재가 포함되어있지만 하나하나 써볼게 일단 내 개인적인 문제인 1. 내 정시 준비는 그냥 넘기고 2. 군대부터 말할게
2. 군대
남친이랑 사귀기 전부터 얘가 나한테
“나는 군대 빨리 갔다 올 거야. 대학교 한 학기 다 끝나면 군대 갈 거야.”
이렇게 말을 해왔고, 사귀고 나서도 내가 얘한테
“솔직히 나는 정시 올해가 마지막이야. 그러니까 너가 나 한 번만 생각해주고, 배려해줘서 군대 빨리 갔다왔으면 좋겠어. 너는 군대 가고, 나는 내 일에 집중하면 좋잖아. 20살 되서 바로 가라고 하는 건 좀 아니니까 적어도 한 학기 끝나면 갔으면 좋겠어. “
라고 계속 말했고, 그럴 때마다 얘가 나한테
“당연하지. 나 군대 빨리 갈 거야. 내가 군대를 빨리 가야지 너도 정시에 집중하지. 걱정하지마.”
이렇게 말했었어.
근데 이틀 전, 4일에 얘가 대학 문제(대학 문제는 나중에 다룰게) 때문에 나랑 전화로 얘기하다가 내가 얘한테
“그럼 앞으로 어떡할 거야?”
물어봤는데, 얘가 나한테 아무렇지도 않게
“아, 일단 올해 10월, 11월 되면 군대가려고”
이렇게 말을 하는 거야
저 말에서 크게 느껴지더라고. ‘아, 얘가 생각보다 내 말을 잘 안 듣고, 나를 배려를 안 하는 구나. 그저 말로만 배려하는 거구나. ‘ 라고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어제, 그니까 5일에 만났을 때 얘가 전날한 얘기는 생각 없이 홧김에 한 말일 수도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얘한테
“앞으로 어떡할 거야? 군대는 어제 말한 대로 10월, 11월에 갈 거야?”
이러니까 얘가 나한테
“신검부터 받아야 알겠지만 그렇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길래 아, 얘가 어제 한 말이 홧김에 한 말이 아니구나. 얘는 나를 진짜 배려 안 하는 구나. 느꼈어. 그래서 일단 여기서 정이 진짜 떨어졌어.
3. 미래에 대한 계획
얘가 내신 따기 어렵지도 않은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고 문과란 말이야. 근데 점수가 4점대야. 그러면서 정시 준비는 하나도 안 하고, 오로지 수시 하나만 믿으면서 아무런 계획도 안 세웠었어.
근데 나는 얘가 진짜 수시로 대학 붙을 거라는 자신 있고, 나름대로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줄 알았어. 그래서 대학에 관한 거 먼저 얘기하기 전까지는 안 물어보고(안 물어보는 게 예의인 거 같기도 하고) 그냥 옆에서 계속 응원만 했어.
얘가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까 수시 6개를 우리 지역(지방)에 하위권 대학에 넣었는데
A는 떨어지고, B랑 C는 각각 두 개씩 넣었는데 예비 번호 되게 아슬아슬한 번호로 받고, D는 합격했는데, 자기가 D에 가기 싫다고 예치금을 안 넣었어. B나 C에 추가합격으로 붙을 거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솔직히 예치금은 일단 넣어도 뺄 수 있잖아. 자기가 아슬아슬한 예비 번호 받고 붙을 거라고 자만하는 것도 솔직히 이해가 안 됐거든. 자기가 찬 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아닌데.
그래도 일단 D는 예치금 안 넣어서 떨어지고, B랑 C 추가 합격 발표가 엊그제 4일에 났어. 근데 얘가 B랑 C 둘 다 떨어진 거야.
결국은 대학 6개 다 떨어진 거지.
그래서 나한테 전화로 대학 다 떨어졌다 이러길래 내가 얘한테
“재수 할 생각은 없어?”
이러니까 얘가 나한테
“재수는 하기 싫어. “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왜냐고 물어보니까
“실패를 두 번 경험하기는 싫어. “
이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얘한테
“실패할 지 안 할 지 그건 안 해보고는 모르는 거잖아. “
이러니까 얘가 자기는 애초에 재수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재수는 하기 싫다는 거야.
솔직히 대학은 자기가 가든 안 가든 상관 없고
-(물론 나는 가야된다고 생각하는 파야. 확실한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으면 안 가도 되겠지만 그런 게 아닌 이상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 얘는 아무런 계획도 없었고)- 사람마다 대학에 대한 가치관은 다르니까
그래서 얘한테 이제 앞으로 어떡할 거냐고 물어보니까 공무원 준비를 한대.
물론 대학 안 가면 대부분 공무원 준비를 하기는 하지. 근데 대학보다 공무원이 준비가 더 힘들고, 경쟁률도 치열하잖아.
재수를 하기 싫은 이유가 실패를 두 번 경험하기 싫어서라고 했는데, 공무원 준비하려면 얼마나 많은 실패를 경험하겠어.
그래서 내가 얘한테
“너 재수는 실패를 두 번 경험하고 싶지 않아서 하기 싫다 했잖아. 근데 공무원 또한 한 번에 붙을 거라는 보장은 없지 않아? 공무원도 한 번 떨어지면 포기할 거야?”
이러니까 얘가 나한테
“공무원은 떨어져도 계속해야지.”
이러길래 내가 어이가 없어서 왜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해야되니까. “
이렇게 말하는 거야.
얘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막연하게 큰 미래만 그리면서 어떠한 계획도 짜지 않는 모습이 너무 오만하고 교만해보이는 거야.
이거 조금 안 되면 바로 포기하고, 저거 하고. 만략 저거 하다가 조금 막히면 바로 포기하고. 이런 싱으로 주어진 일에 충실하게 노력하지 않고, 다른 것만 피해서 찾아다니는 게 너무 한심하기도 했어.
그냥 미래에 대한 가치관이 너무 다른 거 같더라.
자기 내신이 그렇게 불안정한 점수인 거 알면 정시를 준비하던가, 정시를 준비할 자신이 없으면 만약 수시 다 떨어지면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할 건가. 앞으로 언제까지 뭘 하고, 군대는 언제 가고 앞으로 뭘 해야 하는 가에 대해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대강 계획은 짜야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막연하게
“내가 대학 안 나와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거 보여줄게!”
이러고 아무런 준비도 안 해. 노력도 없고, 계획도 없어.
얘가 막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자기한테 쓴 소리하는 걸 진짜 싫어해. 그래도 걱정되고, 앞으로 미래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쓴소리는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 그래서 헤어질 때 얘기를 하면서
“너는 너무 미래를 막연하게 생각한다. 어느 정도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대강 계획은 세워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너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미래는 조금씩 계획하고,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게 좋지 않겠냐. “
이렇게 조금은 쓴 소리를 하기도 했는데, 내가 저 말 하는 도중에 내 말을 딱 끊고 하는 말이
“미안한데 나 지금 너한테 혼나러 온 거 아니야. “
이렇게 말하더라고. 진짜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연상이라고 함은 어느 정도 책임감이 있다고 생각해서 믿고 의지하는 건데, 얘는 생각이 너무 어린 거 같아. 자기한테 “잘한다. 잘한다.”만 해주길 바라지 쓴소리는 싫어하고, 현실적으로 생각하지 못 하고 노력도 안 하면서 허황된 꿈만 가득한 거 같아.
헤어질 때도, 아무리 헤어진 사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예의를 차리는 게 맞는데, 얘 갈 때 내가 잘 가라고 인사했는데, 그냥 씹고 가더라.
아 생각해보니까, 헤어질 때 서로 사소한 거라도 서운한 거 있으면 말하자고 했는데, 나는 걔가 진짜 사소한 거 말하면서 서운했다 말하길래 진짜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걔는 내가 군대 얘기나 다른 개인적인 얘기 했을 때 사과 한 마디도 안 하고 변명하기 급급하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서로 집 가고 나서 내가 장문으로 글 써서 보냈는데, 세 시간 만에 답장 와서 한다는 말이
“알겠어. 잘지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얘랑 나랑 보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봐야되는 관계라서
헤어질 때 내가 얘보고
“우리 개인적인 관계 때문에 다른 사람이 불편함을 느끼게 하지 말자. 그게 예의다. “
라고 말하면서 그냥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자고 한 건데
“잘 지내”라고 보낸 게 뭔 뜻인가 물어보니까
생각해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생각할 수록 헤어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