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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들고 죽을 것만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쓰나 |2021.01.06 23:19
조회 634 |추천 1

안녕하세요.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을 대비 중인 학생입니다. 이제 곧 학교도 방학하는 와중이고 생활기록부도 마무리되는 시점인지라 좀 바쁜 와중인지라 참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요새는 뭐랄까... 정말인지 되는 게 한 개도 없는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잘 했을 거라고 생각했던 영어시험과 수학시험을 모두 망치고, 자신있었던 과목이었던 일본어도 망치고 말았어요. 게다가 일본어는 객관식 지문 하나가 갑자기 답이 바뀌는 바람에 맞췄던 문제를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학원에서도 같은 학교 여학생들한테 무시당했습니다. 걔들은 아닌 척 했지만 저는 걔들이 저를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생활기록부에 특별사항을 기재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에 해 둔 것이 많아서 나름대로 수월하게 쓰고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래의 고민을 해결하긴 역부족입니다.

우선 제가 세특을 쓴답시고 국어 설문지를 쓰고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다른 것도 많이 밀렸고 숙제도 해야 해서 국어 선생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응답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몇 통을 계속 보냈는데 메일을 보낸지 몇 시간이 지나고서야 겨우 답장이 왔습니다. 자고로 국어 선생님이 따로 운영하시는 카페에도 글을 적었지만 응답이 없으셔서 메일로 보낸 것입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건 우리반 담당이신 다른 국어 선생님께 물어보라는 내용과 다음 날에 교무실로 오라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결국 기억에 남아있는대로 남은 칸을 채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어처구니 없게도 저는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습니다. 고작 메일 하나 때문에요. 예의없다고, 선생님께 못 할 소리를 했다고. 저는 메일에 욕설을 써서 보낸 것도 아니고 조금만 빨리 메일을 보내달라고 했을 뿐입니다. 적어도 사정이 있었다면 오히려 저한테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정말 저는 어처구니 없고 화가 났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그 떄에 감정에 치우쳤던 건 사실이었으니 선생님께 죄송하다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부터 일은 점점 더 꼬여만 갔습니다. 이번에 코로나로 인해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학교 축제에서 제가 영상도우미를 맡았는데 하필이면 제 기기를 사용해서 영상을 재생했을때 제대로 영상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일이 나고 말았습니다. 가뜩이나 난처했고 얘들이 저를 조롱하는 소리는 정말 저를 창피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창체 담당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겨우 영상을 제대로 틀 수 있었습니다. 제가 스스로 했어야 했는데, 진작에 좀 더 확인했어야 했는데, 정말 선생님들께 죄송할 따름이었습니다. 정말 저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아 인 것 같아서 자괴감이 들었죠.

집에 돌아와서 수고했다고 선생님들이 영상 도우미 친구들에게 나눠준 빅파이를 먹었지만 기분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축제의 참관록을 쓰기 위해서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언급하길 답글로 감상평을 적으라고 하더군요. 어째 답글을 적는 곳도 없고 파일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서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다짜고짜 전화가 울리는 게 아니겠습니다? 선생님의 전화였습니다. 저는 전화를 받았고 거기서 들리는 소리는 선생님의 화난 목소리였습니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늦은 시간에 전화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지난 번에도 말했는데 생각이 없는 거냐고, 저는 당연히 감상평은 간단한 거니까 빨리 쓰고 끝내려고 이 시간에 연락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음으로 들려오는 선생님의 한 마디는 정말 저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 넣었습니다.

"그건 니 사정이고!!!" 정말 저는 충격을 먹었습니다. 저는 정말 바빠서 그런 건데, 바쁜 연락이라면 늦게 해도 받을 거라고 말했으면서, 선생님은 저를 죄인으로 몰아세웠습니다. 정말 저는 그동안 선생님을 믿었는데 그 믿음은 한순간에 절망과 좌절, 그리고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그저 감성평을 빨리 끝내려고 한 것 뿐인데 말이죠. 사정은 누구나 있는 거 아닌가요?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그것도 이해 못하나요? 우리나라 선생님들은 원래 다 이런 사람인가요? 제가 그동안에 선생님을 믿었던 것은 그저 나의 무지함에 의한 오판이었고 이런 모습이 진짜 선생님들의 모습이었나요?

그동안에 저는 니 사정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나를 싫어하고 시기했던 친구들에게 말이죠. 선생님은 모든 학생들의 편이라고 철석같이 믿었고 싫었던 선생님들이 있어도 참고 선생님을 믿었는데 결국 돌아오는 건 이런 것 뿐이었어요. 선생님이나 그동안에 나를 시기했던 친구들이나 결국은 똑같았어요. 지위만 달라졌을 뿐이었어요. 저는 그 떄 제가 당했던 것 처럼 또 이렇게 내비쳐지고 말았어요.

가뜩이나 수학, 영어는 제가 대비를 많이 했던 과목이었고 일본어는 제가 제일 자신있었던 과목이었기에 정말 힘든 심정이고 여자얘들한테 무시당하면서 저에 대한 여학생들의 인식을 알게되면서 정말 죽고 싶은 저였지만, 선생님께는 도저히 말도 못하고 있는데 선생님은 저를 그냥 바보로 매도하고 말았습니다. 저한테는 정말 바쁜 일이었는데 선생님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 학생의 발악으로만 보였나 봅니다. 선생님의 사랑 따위는 다 거짓말이었어요. 다 이야기속에나 나오는 달콤한 상상일 뿐이었어요.

정말 저는 죽고만 싶은 심정입니다. 믿었던 선생님들한테도 버려지고, 자신이 있었고 대비를 잘 했던 과목임에도 망쳤고, 같은 학교 여학생들한테도 무시당하고... 정말 왜 이렇게 일이 꼬여버리기만 하는 걸까요? 정말 저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무능아일 뿐이었을까요? 중학교 때 까지는 물만난 물고기였고, 나름 잘나갔는데 왜 고등학교의 현실은 참담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일 뿐일까요? 지금이라도 자퇴서를 끊고 주식 공부를 시작하는 게 좋을가요? 아니면 그냥 다음 생애엔 인기있고, 선생님께 사랑받고, 돈도 친구도 많아서 부족함이 없는 사람으로 태어나길 빌면서 죽어버리는 게 차라리 나을까요? 이 참담한 현실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정녕 없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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