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저는 2020년 5월, 크린토피아에 선물로 받은 새 지방시 셔츠의 세탁을 맡긴 바 있습니다. 그런데 크린토피아에서 다림질을 하는 과정에서 부주의로 지방시의 상징인 별★ 무늬가 눌어붙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02. 크린토피아 측에서는 지방시 셔츠가 제조된 지 몇 년이 지나 잔존가치가 제로(0)이며, 손해 배상 차원에서 2만 원 상당의 세탁권을 제공할 예정이니 세탁을 의뢰한 점포를 방문해 클레임 절차를 밟으라는 연락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황당하게도 지방시 셔츠의 별★ 무늬는 모두 다 제거했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습니다.
03. 저는 선물로 받은 새 셔츠가 망가져 속이 몹시도 상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망가진 셔츠와 최대한 비슷한 셔츠로 교체 변상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만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2회에 걸쳐 소비자보호원에 피해 구제 신청을 했으나 세탁 피해는 업자의 자율 상담에 위임되어 있다는 답변만을 들었습니다.
얘기가 새지만 저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소비자보호원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었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비자보호원이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에게 업자의 일방적 주장만을 전하는 전달자 역할밖에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세상에 이보다 황당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04. 아무튼 저는 세탁물 피해와 관련된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결국 지방시 셔츠를 포기하기로 하는 한편 크린토피아의 횡포를 고발하는 장문의 글을 작성하여 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그것은 크린토피아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이러한 피해를 입을 개연성이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공익적인 목적에 부합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05. 그런데 말입니다. 2021년 1월 6일 저는 매우 충격적인 사실을 한 가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크린토피아의 횡포를 고발하는 제 블로그의 글을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누군가가 막아놓은 것입니다. 전후 사정을 간략히 정리하면 크린토피아 측에서 제 블로그의 글로 말미암아 피해를 보았고, 이것은 명예훼손 등등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네이버에 삭제 요청을 한 것이었습니다. 소비자 권리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기업에 도대체 훼손될 명예가 있기는 한 걸까요?
06. 이에 저는 즉각 네이버 측에 제 블로그의 글은 사실에 입각한 글로서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와 관련된 공익적인 목적의 글이라는 점, 게다가 언론과 사상의 자유는 헌법적 권리라는 점을 들어 재게시를 요청하였습니다.
07. 차제에 저는 크린토피아 측에 엄중하게 요구합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크린토피아에서는 소비자의 권리와 관련된 정당한 주장을 담은 개인 블로그의 글들을 삭제하려는 얍삽하고 비겁한 행위를 즉각 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크린토피아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가맹점의 숫자가 수천을 넘었느니 자랑한다든지 이런 몰염치한 짓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크린토피아가 더욱 성장•발전하고 궁극적으로 1등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진심으로 소비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권리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없다면 어떻게 크린토피아라는 서비스 기업이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크린토피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압니다. 소비자보호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그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린토피아에서는 이러한 불만들에 대하여 눈을 감거나 자신들을 비난하는 글들을 삭제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 아니라 그러한 피해가 왜 발생했는지, 재발 방지 대책은 없는지, 나아가 소비자의 불만과 피해 호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조직과 매뉴얼에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올바른 기업의 사명이요, 기업가 정신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08. 크린토피아 대표님!
뜻하지 않은 역병의 창궐과 경기 침체로 회사의 운영이 녹록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미 손상된 지방시 셔츠를 포기했으며, 어떠한 형태의 금전적 보상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럴 리도 없지만 만에 하나 보상을 할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셨다면 그 돈을 회사 운영에 요긴하게 보태쓰시기 바랍니다.
다만 한 가지, 자신들의 치부를 가릴 요량으로 자신들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글들을 무조건 삭제하기 위해 노력하였거나 하고 있다면 그런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짓을 즉각 중지하시기 바랍니다. 더욱이 그것이 사실에 입각한 내용의 글로서 소비자가 공익적인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라면 말입니다. 게다가 언론과 사상의 자유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숭고한 헌법적 가치이지 않습니까?
덧붙이자면 역설적이지만 제 블로그의 글이 크린토피아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주는 유기농 거름이나 자양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으심 좋겠습니다.
치부와 질병은 드러낼수록 쉽게 아물고 치유될 가능성이 큰 법입니다. 제가 크린토피아 측에 바라는 것은 그저 반성과 진정한 사과일 뿐입니다.
2021년 1월 8일
손 일 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