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딱 결혼 6주년 그런데 이혼하자 했습니다.사실 결혼 생활중 행복하다고 느꼈던적이 있긴 했었나 싶기도하고..지금 생각해보면 이혼은 항상 맘에 담아 두고 살았던거 같아요.그냥 아이보며 친정엄마보며 견뎌내고 산거 같네요.다들 이렇게 사나보다했는데 저만 이러고 살더라구요.
저희는 동갑내기 30대후반 맞벌이 가정입니다.혼전임신으로 결혼해 현재 6세 남아키우고 있구요.남편은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사람이에요.집안일 육아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친구좋아하고 술좋아하고 주 3ㅡ4회는 술자리를 가져야하고 신혼초에는 아이가 어려도 새벽 2ㅡ3시 귀가가 기본.그나마 지금은 코로나로 귀가시간은 반강제로 일러졌지만 술자리횟수는 여전합니다.
아이태어나고 처음 1년은 친정엄마가 아이봐주신다고 거의 상주하고 계셨는데도 집에 어른이 계시거나 말거나 본인 귀가시간은 항상 그시간이에요.그러다 힘들면 출근도 안할때도 있고 아니면 출근해도 어디가서 잔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술자리가 늦게 끝난날은 다음날 힘드니 집에 일찍 들어와서 처 자기 바쁘고,저도 다시 일시작 후 일하고 와서 힘든데 아이 저녁먹이고 씻기고 케어와 집안일까지 오롯이 다 저에 몫입니다. 그렇게 6년을 살았네요.(참고로 신랑은 제가 집에서 살림하고 육아만하길 바래요.그러나 요새 외벌이로 생활이 되는 시기도 아니고 친정도 시댁도 형편이 너무 안좋아서 도움을 받을수도 없을 뿐더러 친정은 제가 되려 도움을 드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떤날은 너무 힘들어 재활용쓰레기 버리는거 두달에 한번 시킬까말까 한번 부탁하면 자기한테 이런거 시키지 말란 소리나하고 자기 잘때는 애랑 시끄럽게 하지 말라며 화를 내지않나..이 10평도 안된 조그만한 집에서 6살 남자아이가 조용히하면 얼마나 조용히 하겠어요..본인밖에 모릅니다 본인감정만 제일 중요하고..
신랑은 시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작은공장에서 근무중인데 뭐 가족끼리 일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라는거 저도 이해합니다.그래도 본인 사정만 제일 중요한가요 저도 직장생활하는데 저도 제 상황이있고 사정이 있는데..마치 온세상 돈 본인만 다벌고 본인만 스트레스 다 받는것처럼 저러니 진짜 정내미 다 떨어져요.
저는 왕복 두시간씩 대중교통 출퇴근하는데 신랑은 집근처가 일터라 걸어서 왕복 30분이면 출퇴근 가능한거리를 본인은 심지어 차운전하며 다니구요.
경제적인 관념도 없어서 술값으로 돈도 막쓰고 다니고 결혼할때도 모은돈 천만원가지고 집신용대출 백프로 받아서 결혼했고 천만원도 제가 연애하연서 모아준 돈입니다.현재 빚은 5천정도 갚은 상황이구요.
남편월급도 결혼초에 어머님이 월급을 180만 주셔서 아이랑 2년넘게 그 돈가지고만 살다 도저히 못살겠다 싶어서 저도 일하기 시작했구요.
둘이합쳐 월 550인데 거기서 친정엄늬 수고비100드리고 450으로 집대출금갚고 신랑카드값내고 보험료에 공과금에 저축 조금하고 나면 남는돈 솔직히 없어요 그간 제가 이정도 했으니 5천이라도 갚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여태 10원 한장도 벌벌떨고 살다가 최근에 제 건강상의
문제로 충격받은 이후로 돈십원에 벌벌거리며 살지 않기로 했습니다.제가 10원 한장에 벌벌떨면 뭐하나요 남편은 술값에 대리비에 가까운거리도 택시타고 다니고 이러고사는 제 인생이 어느순간 너무 불쌍 하더라구요.
아이 얘기를 꺼내자면 남자아이로 동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아인데 어쩌다 일요일 하루 쉬는날 놀이터에 가서 좀 놀아주라고 해도 귀찮다고 절대 놀아주지도 않아요 아이가 놀아달라고 하면 핸드폰 쥐어주고 그러다 아이도 아빠가 안놀아주는걸 알아서 이젠 '아빠한테가서 놀아달라고 해봐'라고 하면 '아빠는 원래 안놀아줘 그래서 이제 얘기 안해'라고 합니다.그런거보면 아이도 불쌍하고 신랑이 미우니 가끔아이한테 화풀이하는 나를 보면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구요..친정부모님도 제가 이러고 사시는거 보면 속상해 하시고 처음엔 아이 어렸을때는 당장 이혼하라 하시더니 이제는 제가 애초에 버릇을 잘못 드렸다며 남자 구슬릴지 모른다고 제가 문제라며 저보고 그냥 신앙생활하며 참고 살라고 하시네요.하..
그래서 진짜 제가 문제인건지..
근데 이젠 진짜 제가 너무 지쳐버려서
남편이 바뀐다고 해도 이젠 제가 싫습니다.
외동아들이라 그런걸까요?남에 입장이나 상황을 전혀 이해안하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사람이 정말 바뀌긴 할까요?
같은 문제로 여러번 다퉜지만 결국 지치고 포기하는건 항상 저..
인생은 길고 둘중하나 죽지않는이상 끝나지않을게 뻔한데 정말 답답하네요.
오늘 아이앞에서 처음으로 큰소리로 다투는 모습 보였어요 참았어야 했나 싶기도하고 풀이죽어 눈치보는 아이를 보고있자니 그또한 너무 가슴이 아프구요..
신랑은 제가 원하는대로 다 따라준다니 이혼준비를 해야 할거 같은데 부모님께 또 뭐라고 말씀드리고 아이에게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빚더미이지만 집이랑 양육비등 막막하네요..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