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15개월 다가오는 아기키우는 아들아빠입니다.
그동안 네이트뉴스나 판은 많이 봤었지만 글 쓰는건 처음입니다.
그만큼 많이 궁금해서 와이프 아이디빌려 한자 적습니다.
와이프랑 상의 후에 아이를 이제 어린이집에 보내자고 합의했습니다.
와이프가 아이 낳고 몸이 굉장히 많이 아팠고 그로인해
병원 치료를 꼭 받아야하는 상황입니다.
와이프가 치료해야하는 부분이
목, 어깨, 손목, 허리, 발목입니다.
목은 목에 디스크가 생겨서
손을 타고 내려가서 손목 저림과 통증이 있고
허리는 허리디스크와 골반틀어짐 때문에
다리를 타고 내려가서 오른쪽 발목이 약합니다.
제가 장사를 하는데 일이 한가한지는 않기에
가까이 사시는 장모님과 교대로 아이를 보며 틈틈히
와이프를 치료 다닐 수 있게끔 했으며
아이가 100일 지난 후부터는 일주일에 도우미를 두번 불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이가 벌써 15개월이 되었고
제가 슬슬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자 했습니다.
이유는,
아파트가 오래된 28평인데 베란다가 부엌, 거실, 작은방 총 3개가 있습니다.
와이프가 심하지는 않으나 약간의 결벽증이 있는데
집이 정리가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아합니다.
집이 어질러져 있으면 자기 몸이 힘들어도 어떻게든 치우려합니다.
그런데 아들이 제 엄마만 졸졸 쫓아다니고
떨어지지 않으려 하며 워낙 활동적이다보니
와이프가 집안일 하는게 쉽지 않은 모양에다가
손목과 허리 통증 때문에 청소기 한번 돌리는 것도
힘들다보니 너무 괴로워하더군요.
더구나 이번에 아이가 크게 아팠는데 꼼짝없이 아이만 케어하다보니
와이프도 아이에게 감기가 옮고
아픈 와중에도 본인도 병원을 갈 수 없어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습니다.
치료를 안받으면 발목이 시큰거린다며
한의원에도 다니고 싶어했으나 참을 수밖에 없었고요.
그래서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이 낫거든 어린이집에 바로 보내자고 했습니다.
와이프는 그래도 20개월은 지나야하지 않냐 했지만
저도 죽겠고 와이프도 죽겠고 장모님도 죽겠어서
저랑 장모님 성화에 결국 저번달 둘째주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일주일은 한시간정도 아이랑 어린이집에 같이 있으면서 아이를 지켜보고
일주일은 오전에만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그리고 다음주부터 3시까지 어린이집을 보냅니다.
아이가 다행히 어린이집에서 제엄마를 안찾고 너무 잘 놀고 너무 잘먹나봅니다.
와이프도 이제 한의원도 가고 집안청소도
방해 안받고 할 수 있다며 너무 좋아했습니다.
오전에 하루는 한의원가고 하루는 집안일하고 하루씩 병행했는데
시간이 어찌나 금방 가던지 조금 숨 돌리려하면
바로 애 데리고 와야한다며 나직이 웃기도 하고요.
어째든 교대로 아이를 케어하던 저랑 장모님도 한숨 돌릴 수 있어서 좋아했습니다.
장사하다가 중간에 나와서 아이를 보는 게 결코 쉬운게 아닙니다.
그래도 아이를 봐줘야만 와이프가 병원을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니 저랑 장모님도 그 힘듦을 자처한거구요.
그런데 와이프가 제 부모님한테 안부전화 드리다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다고 말씀드렸나봅니다.
엄마가 말도 못하는 그 어린 것을 벌써부터 어린이집에 보내냐고 한소리 하더랍니다.
코로나가 무섭지도 않냐면서
요즘 어린이집 사건사고가 얼마나 많은데 그 핏덩이를 무슨일 당할지 알고 보내냐구요.
그것말고도 요근래 제가 와이프랑 심하게 싸웠는데
와이프가 그 얘기를 하면서 속상하다고
자기는 이집에 집안일하고 애 낳아주고 애키우러 시집 온 것 같다 엄마에게 이야길 했더니
그럼 너가 집에서 노는데 그거말고 할게 뭐가 있냐는 식으로 얘기했답니다.
아이를 보내고 일을 하던지,
일을 안할거면 그냥 니가 데리고 있어라 그런 식으로?
그래도 평소에 와이프한테 잘하려고 노력하시는 엄마인데
그날따라 기분이 안좋으셨나 그 얘기 듣는데 저도 속이 상했습니다.
친정엄마는 나 힘들까봐 아이 빨리 어린이집에 보내라고 하는데
시어머니는 나 힘든건 안중에도 없다며
이게 시어머니랑 친정엄마의 차이냐는데 제도 뭐라고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냥 우리엄마가 힘들게 맞벌이 하시면서 나랑 내동생 키우시다보니
아이 혼자 있는 당신은 덜 힘들어보였나보다.. 하고 다독거려 줬습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인식이 이렇게 안좋은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충 글을 쓰다보니 생각이 정리가 안되는데
전업주부에게 어린이집 보내는 인식이 이렇게 안좋은겁니까?
사실 제 부모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건 저도 충격입니다.
우리 형제를 힘들게 키우셨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와이프 마음을 잘 이해할거라 생각했거든요.
와이프는 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하실줄 몰랐다고
이제 안부전화도 드리기 싫다고 그러는데
고작 그 한마디했다고 안부전화 끊는건 좀 아닌 것 같고
오전에 잠깐 알바하기로 했다고 말씀드리자했습니다.
그럼 당신도 면목이 생기지 않겠냐구요.
어째든 와이프말대로 시어머니들이
원래 며느리들한테 그렇게 박한건지 묻고싶습니다.
같이 아이 키웠던 입장으로써 그렇게 얘기한다는게
저는 너무 이해가 안가서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글 추가합니다.
와이프는 임신과 출산이 너무 무섭다며
아이 미루자하는거 제가 나이가 있다보니
(와이프 30, 저 37)
빨리 갖자해서 결혼한지 3개월만에 아이를 가졌고
임신을 하고 임신 중독증으로 꽤 고생을 했지만
출산시에도 만 하루를 넘게 진통을 했는데
의사가 무조건 자연분만을 고집하다가
결국 와이프가 기절하는 바람에
급히 제왕으로 아이를 꺼냈습니다.
그로인해 안그래도 약했던 와이프는
몸이 다 망가지는 바람에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리원 2주 산후도우미 3주 했고
아이 백일까지는 와이프가 청소할 수 있는 몸상태도 안되어서
청소도우미도 썼습니다.
저랑 장모님하고 교대로 달려들어서
아이 봐주고 와이프 병원치료 보냈고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몸상태가 많이 좋아진겁니다.
항상 관리하며 날씬함을 유지했던
와이프는 붓고 살이 확 쪄버린 자신의 모습에 늘 절망했었고
임신 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손목 통증과 허리통증에
툭하면 눈물을 흘렸습니다.
말로만 듣던 산후 우울증이 아닐까 싶어 제가 신경도 많이 썼습니다.
아이 한명 낳고 저랑 장모님과 와이프 셋이 무지하게 고생했습니다.
저랑 장모님은 일도 제대로 못 끝마칠 때도 있었고요.
아이 보는 것도 정말이지 쉬운게 아니더군요.
그래서 제가 빨리 어린이집 보내자고 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