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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아이를 남편에게 양육하라 할지 제가 키워야 할지 고민됩니다.

쓰니 |2021.01.12 17:42
조회 95,980 |추천 255

회사에서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여기에 떠들어 봅니다.

오랫동안 생각하다 이혼을 결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초2 남자 아이가 있는데 아이를 제가 키울지, 남편이 키우라 할지 고민되네요

 

저희 남편 아이 양육에 대해 손하나 까닥하지 않습니다.

물론 집안 일도 물론이지요.

그냥 자기가 했던 것만 정리라도 하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안하고 쇼파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아이가 일년 가까이 아파서 병원 생활을 오래 했는데 제가 일년 휴직하고 아이 병간호를 했고

3개월의 병원 생활도 제가 계속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 부모들은 주말에는 번갈아 가며 간호해 주던데

병원에서 3개월 먹고자고 하니 디스크로 한참을 고생했네요

아이 수술날 바쁘다고 수술실 들어가는 것도 혼자 배웅했고

퇴원하고 나서도 6개월 가까이 일주일에 두 세번 통원을 해야 했는데 그것도 제가 늘 택시타고 왔다갔다 했었네요.

그때 힘들었던 건 아이 병만 낫게 해주자라는 생각으로 견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간중간 힘들 때 이혼하자는 얘기를 남편이 먼저 꺼냈는데 그때마다 제가 거부했었고

두 달 전쯤 또 이혼하자 그랬는데 그 때도 제가 거부했거든요.

그런데 최근 이젠 정말 견디지 힘들어 이혼하자는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제가 자꾸 이혼 거부를 하니 더 막나가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결정타는 남편이 작년 10월부터 회사를 그만 두고 집에 있고서 부터 입니다.

맞벌이라 서로 생활비로 200씩 각출하고 있는데

남편이 회사 그만둬도 200 만 벌면 되는 거 아니냐며 집에서 나가지 않고 있네요

그래요 나가지 않아도 되 요.

그럴 수 있죠

그런데 아주머니가 낮에 잠깐 와 주시는데도 집이 그런 쓰레기 굴이 없어요.

치워라하면 저 한테 좀 해주면 안 되는 거냐? 배려가 없다며 도려 화내며 부부싸움이 됩니다.

저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 등교 준비와 저 회사 갈 준비로 바쁘고 아이 학교 보낸 후 회사로 갑니다.

집에 오면 간단하게 집 반찬으로 저녁을 해결하거나 사온 김밥 등을 먹습니다.

그런데 남편 자기 밥 안 챙겨 준다고 또 싸웠네요.

내가 밥 차릴 때 본인것도 안 차린 게 아닌데

김밥 본인 거 안 사온 것 도 아닌데

나는 퇴근후에 늘 이렇게 먹었는데 말이죠.

그 일로 싸우고 다음날 퇴근하고 정말 거하게 차렸더니 (갈비, 찌개, 반찬 다수 )

자기가 이렇게 밥을 잘 챙겨주면 화를 안 낸다고 하네요.. 후…

이렇게 쓰고 보니 제가 병신 맞는 거 같습니다.

그런 생활을 하다 12월 코로나로 재택 근무에 들어가며

저는 정말 힘들고 신랑은 살맛나는 것 같더라고요

일은 해야 하고, 집안 가사일은 틈틈이 해줘야 하고 (아주머니가 이 기간에는 주1~ 회만 오셨어요)

아이 밥챙겨주면 설거지 생기고

아이가 놀아달라 하고 놀아주면 공부 시켜야 하고, 또 그 와중에 업무 해야 하고

돌아서면 또 아이 밥 시간이고, 설거지 생기고 청소기 돌리고 빨래하고..의 반복이더라구요

아이 재우고 새벽까지 일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뭐 그렇게 일을 열심히 하냐고 하네요.

아이는요 아빠가 놀아주지 않고 집에서 잠자거나 게임만 하니까

아빠한테 놀아 달라는 말을 하지 않아요

우리 아이 몸으로 격투 놀이 하는 거 좋아하는데 그거 저랑 하고요(땀으로 옷 젖도록 놀아줍니다.)

축구, 야구, 등산, 썰매타기 야외 활동도 저랑 하고요

레고로 인형 놀이 좋아하는데 그것도 저랑하고요

아이 학업으로 수학, 국어, 책읽기, 쓰기, 영어 제가 가르쳐요

정말 남편이 하는건 아이랑 어쩌다 폰게임 한 두판 해주는게 다에요

그것도 본인이 아이랑 하면 재미 없다고 잘 해주지도 않아요

 

그런 재택 생활을 1개월 유지하다 남편이 돈 아깝다고 주 2회 오시던 아주머니 오지 말라 하네요

나보고 일주일 내내 회사일, 집안일, 아이보기를 다하라는 소리잖아요.

화나서 재택 근무 기간 끝났다고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남편은 자기한테 말도 없이 출근하냐고 또 난리입니다.

신랑이 아이밥이나 챙겨줄지 걱정이 되어

아침 챙겨주고 점심에 먹을 밥을 나눔접시에 챙겨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으라 하고 회사 왔는데

이 인간이 자기 엄마한테 갔네요

시댁이 근처라 아이좀 봐라 할 때 마다 지 엄마한테 가서 아이 맡기고 자기는 종일 놀거나 자요

이번에도 역시나 였습니다.

아이한테 전화로 EBS 수업 챙겨 들어라 라고 방금 전화했는데 아빠 자서 ebs 틀어줄 사람이 없다고 하네요.

오후3시. 또 저녁 6시 넘어서야 일어나겠죠.

오늘도 새벽내내 게임하느라고 배달음식 시켜 먹고 집안 곳곳 배달 쓰레기 치우지 않고 널어놓고 있겠죠.

 

정말 참다참다 이혼해야겠다고 결심이 섰습니다.

아이가 크니 엄마아빠라는 가족품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그래도 참자 했는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네요

 

이혼하면 아이는 남편에게 키우라고 하고 싶다가도 마음이 또 그게 안되네요

아이키우지 않고 편하게 지내고 싶어서가 아니고

남편 저랑 이혼하자 할 때 마다 아이는 저보고 키워라고 늘 얘기해서

아이 키우는게 얼마나 싫으면 저소리 일까 싶어 신랑이 키워라 하고 싶어요

물론 신랑이 아니라 시어머니가 키우시겠죠.

시어머니가 키우면 저 남편놈이랑 똑같이 자랄까 그거 하나 걱정됩니다.

아이가 곧 사춘기이니 더 크면 엄마보다는 아빠가 낫나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이를 아빠가 키우면 아직도 병원에 한달에 한번씩 가야 하는데 병원은 제대로 데리고 갈지

학업은 둘째고 섬세한 편인 우리 아이 맘을 제대로 신경이나 써줄지가 걱정이네요

속상한 일이 있으면 자주 우는데 남편은 버럭 화부터 내거든요

왜 속상한지 얘기하는 아이인데 아빠한테는 입 다물고 말을 안 해요

이런것들이 걱정인데 양육을 남편한테 하라고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지금 너무화가 난 상태라 너 x 되바라라는 심정으로 이러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신랑이 이혼하자 할 때 마다 저한테 아이키우라 하고 자기 친구들이 10살 어린 여자들이랑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는 소리한게 괴씸했거든요.


화가나서 급하게 하는 이혼은 좋지 않다 시간을 가져라 하여 오랫동안 참았는데

지금은 남편도 저도 둘 다 견디기 힘든 한계에 온 듯 하네요.

남편에게는 제가 제일 나쁜 년이거든요.

우리 사이가 좋아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유일한 걱정은 아이를 신랑에게 키우라고 하는 저의 결정이 잘못된 판단일까봐입니다. 

우리 아이 10살인데도 자기전에 꼭 사랑한다 말해주고 뽀뽀도 자주하는 다정한 성품인데

이 아이를 제가 포기한다는 마음을 먹는 것 자체가 미안해요.

아이 없음 죽을거 같지만서도 너도 이제 아빠 노릇해봐라 라는 심정으로 제가 오기를 부리는걸까요?

이혼하신 후 아이를 남자쪽에서 키우신 분들 견디기 괜찮으셨는지요? 

추천수255
반대수33
베플ㅇㅇ|2021.01.12 18:02
지금까지 혼자 너무 고생 많았어요. 누군가들은 미련하다 할지 몰라도 가정을 깨지 않기 위해 최선의 최선을 다 하셨다고 생각돼요. 근데 아마 지금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너무 지쳐서 제대로 된 판단이 힘드신 상태 같아요. 근데 아마 아이 보내고 나면 쓰니가 더 못 견딜 거예요. 남편한테 보냈다 아이 적응 못 해서 결국 엄마에게 돌아오면 아이는 양쪽에서 다 버림 받았다는 상처를 받게 될 거구요. 사랑하는 내 아이를 왜 저런 나쁜 남편이자 아빠에게 보내서 망치려 드세요. 지금 너무 힘들어서 그렇지 남편만 빠져나가도 모든 게 수월해 질 거예요. 남편 내버려두고 아이는 친정이나 시가에 좀 맡기고 혼자 좀 쉬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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