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장문,요약O) 내가 공감능력이 결여된거야?

ㅇㅇ |2021.01.13 00:47
조회 15,670 |추천 72

그냥 편하게 반말로 쓸게


나는 부족함 없이 자라서 그런지 살면서 크게 힘들때가 없었거든


초중고대 졸업하고, 군대 다녀오고, 지금 직장 생활하는데 한번도 막 엄청 힘들다고 느낀적이 없어


내가 성격이 무딘것도 있는데 


고3때도 그렇게 힘든지 잘 몰랐고 


재수할 때도 그렇고, 대학생때도, 군생활때도 그렇거든?


그리고 난 내가 힘들다고 느껴도 남한테 말을 잘 안하는게


어차피 남이 해결해줄 수 있는 일도 아닐 뿐더러, 힘든거 말해봤자 2배로 힘들어지잖아?


그래도 남한테 털어놓고 싶다 싶으면, 그냥 같은 상황을 공유하는 애들한테 주로 말해


예를들면 군생활의 반정도를 gop에서 했는데, 난 가족이나 친구들이랑 전화할 때 힘들다고 얘기한적이 거의 없어. 그냥 눈 많이 내릴 때 좀 힘들다 그래도 할만하다 재밌기도하다 이렇게 말했지.


그냥 그 상황마다 힘든일이 생기면 군대 동기나 선후임들이랑 힘든걸 말하지 굳이 외부에 힘들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렇게 못견딜정도로 힘들다 느낀적도 없고.



근데 내 고등학교 친구 중 하나가 지금 로스쿨 재학중인데 걔가 고등학교 때부터 그랬는데


본인일을 1부터 100까지 거의 생중계하듯 얘기를 해. 전화도 자주 오고.


고등학생 때는 얘가 집안사정 때문에 힘들겠구나.. 진심으로 걱정이 돼서 계속 들어주고, 위로도 해주고 맛있는거도 자주 사주고 했는데,




이게 얘가 대학생때부터 전공이 다르고 학교가 다른데, A수업에서는 a가 힘들고 B수업에서는 b교수님 때문에 힘들고 등등 계속 말하더라고. 


얘가 힘든걸 털어놓고 싶어서 말하는건지, 그냥 이게 버릇인건지 이제 좀 헷갈리고 짜증나더라고


죽겠네 뭐네 하는 소리도 한두번해야 공감되는데, 이젠 그냥 징징대는거로 받아들여지더라고


아무리 그 때마다 들어주고, 스트레스 스스로 단련하는 법을 좀 익혀야될거같다고 말해도 다음이면 또 징징대는거 반복하더라고.


그래서 대학생 어느순간부터 하소연하는 갠톡은 읽씹했어


그러니깐 친구들 단톡에서 힘든거 얘기하더라고 단톡도 마찬가지로 읽씹했고


별말 없길래, 얘가 이제 내가 듣기 싫어하는걸 아는구나라고 생각했지 


그때부터 갠톡으로는 힘든거 말 안하고, 단톡으로만 말하더라고.




근데 얘가 어제 전화와서 왜 자기 힘든 얘기하면 왜 대꾸안해주냐고 서운하다 그러더라고


그래서 솔직하게 말했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할 때 너는 너무 스트레스에 취약한거 같다고. 근데 너 스스로 해결할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A to Z다 말하면 들어주는 것도 지쳐서 한계가 있다. 


그러니깐 나보고 옛날부터 나는 힘든일 주변에 말 하지도 않고, 공감능력이 결여되어있다고 말하길래


"나는 힘든일 생기면 혼자 삭히고 해결한다. 너처럼 1부터10까지 주변 사람들 피곤하게 투덜대지 않는다" 말했거든.


그니깐 얘가 나보고 온실속에 화초처럼 자랐는데 뭐가 힘들었겠냐 공감능력 결여되고 사회성 떨어진다 하더라고. 자기는 대학생때도 학자금대출받고 용돈도 스스로 벌고, 집에서도 힘들고 학교에서도 힘들고 온통 힘들어서 친하다 생각한 나한테 털어놓은건데 그거 들어주는게 힘들었냐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알겠다. 나도 생각해보겠다."하고 전화 끊었어




생각해보니 전여자친구랑도 비슷한 일로 헤어졌거든


전여친이 직장 힘든일을 나한테 너무 심하게 쏟아내서 


서로 힘든일 과하게 말하지말자고, 매번 듣는거도힘들다고 말했던게 서운해서 그만 만나자 했던적이 있거든



그러다보니깐 내가 비정상인가? 내가 공감능력이 결여된건가? 싶더라고


나는 친구들 얘기를 잘 들어주는데, 내 얘기를 남한테 많이 하지는 않거든 


딱히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굳이 말해야되나 싶어서


전여자친구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나는 들어주다가 참다참다 듣기 싫으면 그 때 말한거거든?


근데 마치 내가 공감능력 결여된 사람이라고 하니깐 당황스럽더라고 




친구들한테는 물어보면 내 친구랑 전여자친구 흉보는거처럼 들릴거같아서 못물어보겠고 


여기가 여초사이트니깐 그냥 생각 들어보고싶어서 글써봤어. 


답변 남겨주면 새겨 들어볼게.


----


(요약)

1.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나한테 과하게 본인 힘든걸 말한다.

2. 계속 들어주다 임계치를 넘었다 생각해 어느순간부터 읽씹했다.

3. 어제 전화와서 나보고 공감능력이 결여됐다고 한다.

4. 내가 진짜 공감능력이 결여된건지 궁금하다.



추천수72
반대수2
베플ㅇㅇ|2021.01.14 13:55
님이 공감능력이 결여된게 아니라 반대로 친구랑 전여친이 공감능력이 결여돼서 님을 감정 쓰레기통처럼 여긴거죠. 님이 처음부터 싫은내색 한것도 아니고 계속 들어주고 챙겨주고 했다면서요. 정상인들은 그 정도 공감과 응원을 받으면 고마워하고 힘든 일을 견뎌낼 용기를 얻어요. 설령 힘든일이 지속되더라도 하나서부터 열까지 징징거리지 않구요. 듣기 좋은 꽃노래도 반복되면 지겹다는데, 하소연을 계속 해대면 상대방을 지치게 만든다는걸 알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하소연으로 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다는걸 알기 때문이죠. 하소연으로 얻게되는 거라곤 약간의 후련함인데 고작 후련함 얻자고 나와 가까운 사람을 괴롭게 하는거야말로 공감능력 결여된거 아닌가요? ‘나는 힘들게 살았고 너는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랐으니 너는 내 하소연을 다 들어줘야 한다’는 친구 논리가 너무 소름끼쳐요.
베플|2021.01.14 13:47
아니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야지. 힘든 이야기 주구장창하는 애들은 그들끼리 만나야 함. 아무리 들어줘도 결국 너는 걔들이 너를 이해 못해 줌. 너도 너처럼 멘탈 강하고 어쩌면 주변 환경도 넉넉한 사람 만나. 그래야 매일 매일 용기 내고 희망 차게 살려 하지. 여자친구도 그렇게 씩씩한 사람을 만나. 그래야 행복해. 참고로 나는 30대 여자고 너같은 비슷한 남자 만나서 씩씩하게 잘 산다.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들은 그들끼리 만나야 공감이 되고 해소가 되고 그들끼리 서로 의지해야 조금이라도 그 우울함에서 나아지려고 발전하지 너같은 사람 찾아서 하소연하고 공감 요구하는 건 너한테 기대고 싶다는 말이야. 요즘 세상에 누가 누구한테 기대니. 서로 의지가 될 수 있는 사람 만나.
베플|2021.01.14 14:05
처음 들었을때 힘들었겟다 생각조차 안들었다면 결여가 맞을텐데 . 그거아니고서야 매일같이 부정적인 얘기만 쏟아내는 사람이랑 지내라그러면 누구나 싫어함 예스맨도 노할껄 ...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