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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때문에 이별하게 된 회피형남자입니다. 진심으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회피형 |2021.01.17 13:34
조회 6,936 |추천 3
안녕하세요페이스북으로만 보던 네이트판에 제가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제가 글 쓰는 재주가 없어 읽기 힘드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끝까지 봐주시고 현실적으로 조언해주신다면 더더욱 감사할 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어떻게 해야 회피형 성격을 개선 시킬 수 있을지, 여자친구와 다시 만날 수 있을지입니다. 
저는 여태껏 살아오면서 제가 회피형 성격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제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1년 반정도 만난 여자친구와 이별하고 저도 모르는 제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되어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이별하게 된 이유는 바람을 피거나 서로 심하게 싸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저의 성격때문에 일어난 것 같습니다. 막상 만날때는 깨닫지 못했지만, 헤어지고 나서 제가 했던 행동과 말들 그리고 여자친구를 대했던 태도를 돌아보면서 너무나 많은 후회를 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저를 필요로 할 때 모든 문제를 회피하려고만 했던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네요. 그렇기에 글을 보시면서 욕하시는  것들 모두 감수하겠습니다. 저는 그래야 마땅한 사람입니다. 
우선 저는 20대 중반 학생이고 여자친구는 동갑이고 직장인입니다. 저희는 중학생 때부터 원래 알던 사이였지만 친하지는 않았었는데, 우연히 제가 연락을 하게 되었고 그 후로 몇 번 만나다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세 달 정도는 정말 좋았습니다. 하루에 한 시간은 꼭 통화해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행을 어디를 가고 싶은지, 주말에 뭘 할 것인지 등등 수 많은 주제로 많은 대화를 했고, 잠들기 직전까지 오늘 만나서 너무 좋았다는 것 부터 시작해서, 서운한 일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 장문으로 카톡을 보내고 잠에 들었습니다. 또한 일주일에 두 세번 정도는 만났으며 여자친구가 바다를 좋아해서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바다를 보러갔습니다. 첫 세 달 동안 여행다니면서 서로 대화를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이 때 서로 정말 많이 가까워졌고, 제 자신도 제가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고 평생 행복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약 세 달정도가 지나고 나서 시작됬습니다. 어느새부턴가 잠시 미뤄두었던 공부가 생각나기 시작했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여자친구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었지만, 앞서 말했던 불안함 때문에 막막해지기 시작한겁니다. 어느새부턴가 여자친구가 어디에 놀러 가고 싶다고 얘기를 하면 그 시간에 공부를 해야할 것 같고, 부담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을 갈 때에는 정말 좋았지만 막상 돌아오면 찾아오는 불안감에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는 집착?이 생겼습니다. 저는 여자친구를 뒤로 하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평일에 세번 정도 가지던 만남 횟수도 주말에 한 번 혹은 두번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여자친구는 바빠서 못 보는것, 연락이 잘 안되는 것 다 좋지만, 외롭지 않게 할 수 있는 말들이 필요하다고 하던군요, 근데 저는 이 당시에 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 때 저는 공부를 함으로써 연락에 소홀해지고 만남횟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이해해줄 것을 당연시 생각하고 있던것 같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참 후회됩니다. 그 때 '직장인으로써 학생 만나는 것 정말 힘들텐데 기다려줘서 너무 고맙다, 이 시기를 잘 이겨내서 얼른 취업하겠다.' 이렇게 말이라도 했으면 후회가 덜 할텐데 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지금 느끼는 것들을 인지 조차 하지 못하였고, 눈 앞에 있는 상황만 생각했으니까요.. 
이런 상황이 반복됨으로써 저희는 자연스럽게 대화가 줄고 정말 일주일에 한번 꼴로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패턴은 이랬습니다. 여자친구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서운한 부분들 그리고 저에게 바라는 점을 얘기할 때, 저는 공감해주기는 커녕 여자친구가 제 상황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그 상황과 상관없는 이야기들을 꺼내며 싸움을 키웠습니다. 
저는 이러한 갈등이 생길때마다, 핑계와 변명부터 댔으며,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아마 이때부터 여자친구는 저에게 실망하고 많이 지쳐있었겠죠. 더이상 얘기해도 들어주지 않는구나, 혼자서만 이 관계에 생각하고 있는구나. 그리고 헤어짐을 이 시기부터 생각하고 있었을 겁니다. 일 년정도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상황은 극단으로 치달았습니다. 아무리 못해도 일주일에 통화 두 번이상은 했는데, 카톡도 많이 주고 받았는데, 저는 제가 해야하는 공부가 먼저라고 생각해서 카톡도 통화도 잘 안하게 되고 집에 오면 피곤하니까 먼저 자버렸습니다. 이 때 저는 마음 한편으로는 이러다가 무슨일 나는거 아닌가 싶다가도, 그냥 제 할일만 했습니다. 제가 여자친구의 존재가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같네요. 이 와중에도 여자친구는 제가 보고싶다, 같이 여행가고 싶다, 이런 말들을 해주었는데 말이죠. 
그러다가 어느날 여자친구가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말하더군요. 몇일 동안 많이 생각해봤는데,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닌 걸 알면서도 정말 힘들어서 그렇다, 이제 그만 만나는 게 좋겠다고, 공부 열심히 해서 원하는 목표 이뤘으면 좋겠다.. 라고 말헀습니다. 저는 한동안 이렇게 상황을 만든 게 저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 때까지도 상대방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 말을 할까?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거의 받아들이는 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에 많이 억압받고 살았습니다. 초, 중, 고 시절에 경제적으로 집이 힘들었거든요. 그 영향 때문인지 막내인 저는 형들에게 많이 맞았습니다. 이게 신기한게 참 처음에는 영문을 모르고 맞다가 계속 맞다보니 맞을 일을 찾아서 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였고 그런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해보였습니다. 이 부분이 곤경이나 문제가 처할때 피하고 도망가게되는 성격을 만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란 사람 자체도 못 낫기도 했지만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느새 경제적인 부분이 해결되고 지금은 모두가 어색할 정도로 잘해줍니다. 가족들은 잠시 힘들었을 때 했던 행동들이었고 지금은 감정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이고 너무나 잘 지내지만, 아직 저만 이상황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ㅎㅎ
 저의 여자친구는 사랑받으며 커왔고, 항상 밝고 긍정적인 여자였습니다. 관심과 사랑을 받을 줄만 아는 연애를 하면서도 이여자가 나에게 분에 넘치는 여자라는 걸 사실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저란 사람에게 , 분에 넘치는 사랑을 주어서, 건강한 대인관계를 맺는 법을 알려주어서, 사랑을 받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어서, 아무런 조건 없이 저를 그대로 좋아해주어서 그리고 잊지 못한 추억들을 주어서 너무 고맙습니다. 
내용이 어긋난 것 같은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헤어지고 나서 몇일 간 깊게 생각해보니 정말 후회가 많이 되었습니다. 이제서야 여자친구가 뭘 원했고 뭘 바랬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이 저를 사랑하고 배려해줬는지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두 번정도 찾아갔는데 결과는 오래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라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많이 괴롭습니다. 지금은 '그 때 표현을 더 많이할걸, 자존심 세우지 말 걸, 더 배려해줄 걸, 더 사랑을 주고 공감해줄걸.' 이런 생각들만 가득하고, 사실 너무 보고싶고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그사람을 만나면서 태도는 변했지만 한가지 절대 안변하는 생각은 있었어요. 이 여자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 그러니까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 그래서 지금 더 잡고 싶고 사랑을 주고 싶나 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저도 모르게 제 예전 모습이 나와 상처받게하고 고통받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어요.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냥 놓아주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만나고 싶다는 이기적인 생각도 들고요. 이런 여자를 다시 못 만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고 아직 미련이 남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관계에 책임 지는 것을 회피하는 비겁한 사람인 줄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되고 더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서 극복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지금은. 상처받기 싫어서 상대가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먼저 상대를 버리는 것에 익숙하다는 그런 가치관도 발견했는데, 저 정말 이제 남에게 상처주기 싫고 극복하고 싶어요. 저만 생각하지 않고 남을 배려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여태껏 제가 살아온 삶과 행동이 너무나 원망스럽고 싫지만, 앞으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지금의 저에 머물기 싫어요. 회피형 유형의 성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여자친구를 놓아주고 반성의 시간을 갖고 남에게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게 맞는 걸까요 아니면 해볼 수 있는데 까지 해보는게 나을까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어제 밥을 먹으면서 이유 없이 쏟아지는 눈물에 정말 제가 반성하고 늬우치면 변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서,, 이렇게 여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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