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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중반 평범남 입니다 이 결혼 할수있을까요?

베르나르 |2021.01.29 10:52
조회 1,964 |추천 4

지방에 사는 평범한 30대중반 남자 입니다.
저에게는 2년정도 만난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있어요.
당연히 결혼을 생각하며 교제를 이어온것이고 저희 부모님께도 소개를 시켜 줬습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정말 제가 처한 상황만 간단하게 적어볼게요...
여자친구 부모님과 처음으로 식사 자리를 했어요
그때 여자친구 아버지는 소주를 시켜 드셨고 두분다 말씀이 너무 없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마음에 안드시나 생각했습니다

지방이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직장에 연봉은 5000만원 정도 그리고 34평 신축아파트 소유에 차도 출고한지 6개월된 대형SUV, 평소 빛지는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뭘 살때도 할부로 사는걸 싫어합니다
빛은 없어요
아파트도 대출이 있긴하지만 일부러 대출을 넣어놨어요 현재는 세입자 받아서 월세 받고있고...
현금은 2억5천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나태하지않게 열심히 살았다면 살았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여친 부모님께서 절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하시는것 같았어요.
지금 여친은 사립유아교육시설에서 10년째 근무하고 있고 그런 여친의 근면함과 착한 심성이 너무 좋았습니다.

식사중에 여친 아버지는 소주가 고프신듯 연거푸 소주를 들이키셨어요...
저는 여친 어머니가 히신말씀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우리 딸은 결혼 안하고 평생 나랑 둘이 살았으면 했는데"하시더라구요 참고로 여친은 외동딸 입니다
그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보통의 부모님이라면 하나밖에 없는딸 반듯한 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애기도 갖고 손주도 보고싶어 하실텐데 딸을 결혼 안시키고 평생 같이 살고싶다라고 하시니...
이때까지만해도 여친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셔서 혹은 제가 성에 안차서 그러시나 했습니다...

그 후로 시간이 지나서 알게된 사실들과 어머님께서 하신 저 말씀이 오버랩 되면서 충격을 좀 받았습니다....

여친 부모님이 현재 살고계신 아파트를 살때 이버지 5천 어머니 5천 여친 5천 이렇게 모아서 삿다고 해요

이때까지만해도 여친 심성이 너무 곱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 집 사시는데 돈도 보태드리고 본인도 아껴쓰고 지금 여친은 30대 중반 여자라면 거의 다 가지고 있는 명품도 하나 없어요 그만큼 절약하는게 습관이된 착한 사람입니다.

여친은 월급 받아서 매달 어머니한테 생활비로 100만원씩 드리고 있고...
현재 어머니 나이는 60대 중반 이십니다.
아버지도 60대 중반에 명확한 직장은 없으세요...일이 있고 불러주는곳이 있으면 가서 일하시는것 같았어요..

한마디로 얘기하면 여친이 가장이 된 셈이죠....

이런것들도 다 감안하고 여친과 결혼하고 싶었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다른거 따지지말고 사람 하나만 괜찮으면 된다고 하셔서 결혼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지금 집도 1억5천에 삿다고 부모님이 여친한테 얘기 하셨어요
여친은 돈관리나 금융쪽은 잘 몰라서 그런가보다하고 있었데요...
그치만 어떤 일때문에 등기부등본을 떼보게 됐는데...
지금 집에 융자가 6천만원 있었습니다...
심지어 매매할당시 가격이 1억2천이었구요...
여친한테는 1억5천에 삿으니 5천만원씩 하자고 했었는데...
알고보니 어머니돈 조금이랑 여친돈5천 나머지 6천은 융자였습니다...아버지가 돈이 없으셔서 융자를 내서 집을 사셨나봐요...
그리고 지금 여친 부모님께서는 돈문제로 틀어지셔서 같이 안사신지 1년이 다되어갑니다.
그 전에도 이런일이 있어서 (여친 어릴때) 오랫동안 두분 같이 안사시다가 다시 같이 사신지 몇년 안되었거든요...

이런 사실을 알게되고 나니까 그때 어머니께서 하신말씀이 오버랩 되는거에요...우리딸은 결혼 안하고 평생 나랑 실았으면 좋겠다고....
어머니는 60대 중반에 신체도 건강하신데 아무일을 안하십니다...여친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권유해드렸었는데 그마저도 안하신다고 하셨데요...

현재 저희 어머니는 올해 70이 되셨는데도 본인 운동삼아 소일거리 찾아서 하시고 다니십니다...
제가 용돈을 50만원 드리면 그게 100만원이 되서 다시 저한테 돌아와요 니가 돈이 어딧냐고 하시면서...
이런 환경에서 자라온 저는 도무지 여친 어머니가 이해가 되질않아요...

한번은 저희 어머니가 여친 맛있는거 해먹이고 싶다고 집에 초대하셔서 삼계탕 든든히 먹이고 용돈하라고 20만원 손에 쥐여주시는데 여친 반응이 정말 마음 아팟어요...
말 안해도 느껴지는거 있잖아요...
부모님뻘 되는 어른들한테 이런 용돈 받는게 익숙하지 않은거죠...익숙한게 아니라 처음인것 같았어요...
그래서 돌아가는 차안에서 어머니가 우리 맛있는거 사먹고 데이트하라고 주시는 용돈이니까 받아두고 우리 나중에 이돈으로 부모님이랑 같이 소고기라도 먹으러 가자고 하니까 그때가서 알았다고 하더군요....

말을 좀 심하게 하자면....지금 당장도 여친 부모님은 평생 여친 등골 빨아먹을것 같아 보입니다...
지금 집 융자 6천도 결국엔 여친이 갚아야 할것 같구요...
결혼하게 된다면 저희 둘이 같이 갚아나가야겠죠...
매달 드리는 용돈도 안드릴수는 없구요...
요즘 보면 여친도 걱정이 많아보여요...
그래서 너무 속상합니다

여친 성격은 정말 조용조용하고 참한 성격이라 누구한테 싫은소리를 잘 못해요
한번은 여친도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었나봐요
저한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자기가 엄마한테 아르바이트식이라도 용돈 벌어보는건 어떻냐고 말을 해보고싶은데 차마 입이 안떨어지더라고....
그 말 듣는데도 제 마음이 너무 속상했습니다.
아버지라는 사람은 집 나가서 연락 안하고 산지 1년이 다되가고...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 혼자 계시고...생활비에 집 융자에....여친은 운전면허 딸 여유도 없어서 지금까지 운전면허도 없어요 면허따면 경차라도 선물 해주고 싶어요
여친은 30대 중반까지 자기가 사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하나 마음대로 못하고 살았어요

마음 같아서는 부모님이랑 연끊고 나랑 살자 하고싶은데...이런 말들 하나도 여친한테 상처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선뜻 꺼내지도 못합니다...

하나뿐인 외동딸한테 이렇게 무거운 짐을 안겨주는 여친 부모님....
어디 몸이 불편하셔서 일을 안하시는거면 백번 천번 만번 이해합니다
그렇지도 않으신데 집에만 계시고 여친한테 부담 다 안겨주는 여친 부모님....
가정에 나몰라라 혼자만 도망가버리는 여친 아버지...
방구석에만 틀어박혀서 여친이 힘들게 벌어온돈 까먹고있는 여친 어머니...
정말 딸을 신경쓰고 앞날을 걱정해주는 부모님이라면 이러시지 않으시겠죠...


이 결혼 할수있을까요....?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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