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쪽 사랑니 두갠 하나씩 뺐었고
아래 두개 남아있었음
아래 한쪽은 반 덮여 어느정도 노출되어있었고
한쪽은 완전 매복이었음
조금 노출되어있는 사랑니에 매번 음식물 껴서 썩어가기도했고 뭐 먹을때마다 너무 불편하고
어딜가나 워터픽을 들고다녀야할 지경이었다
완전 매복인 쪽은 거의 있는둥 없는둥 문제 없다가도 2~3년에 한번씩 통증이 밀려와서
빼야될 것 같긴 했음
이번에 스켈링 해볼까하여 병원갔는데
아니나다를까 사랑니 썩은거 얘기가 나옴
불안염려증 심각한 나님
수술은 무조건 대학병원이란 생각에
윗쪽 사랑니 두개도 다 대학병원에서 뽑았고
지금 사랑니도 대학병원에서 뽑겠다고 했음
스켈링 끝나자마자
이건 오늘 뽑고 이건 다음에 뽑자고 의사쌤 너무 아무렇지않게 말하길래
나도 얼떨결하게 동의해버림
생각해보니 지금 뽑을거면 다음에 또 같은 고통을 겪느니 한번에 다 뽑아버려야겠다 싶어짐
에라 모르겠다하고 아래쪽 둘다 뽑아달라함
의사쌤도 간호사쌤도 원래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쪽만 진행한다고
식사하기 어려울 것이라 하는데도
밥 안먹어도 된다고 다 뽑아달라고 함
의사쌤 오케이함
(이 의사쌤이 신경이 어딜 지나가서 위험하다느니 엄청 아플거라느니 겁 주는거 없이
그냥 별일도 아니라는듯 진행하는 잔잔한 성격이라 일단 마음이 놓였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위쪽 사랑니 뺐던건 어떻게 뺐는지 기억도 안나서
그런 용기가 생겼나 봄
간단하게 입 열고
마취바늘로 양쪽 각각 3~4 군데 찔러 마취하고
20분정도 기다림
마취바늘이 생각보더 아팠지만 아프다기보단 약간 깊게 따꼼한 수준이었고
아무생각없이 받으면 별일도 아닌 것 같다
마취가 되면서 하관쪽이 다 마비되어
혀가 얼얼하고 입술이 메기마냥 부은 느낌이 좀 힘들다면 힘들었던 것 같다
누워서 입벌리고 있으면 의사쌤이 다 알아서 해 준다
마취가 되었기 때문에 아픈건 1도 없고
작은 입 벌리느라 찢어질 것 같은 입술이 제일 신경쓰였음
그리고 염증약인지 세척수인지 목구멍으로 안넘어가게하려고 애쓰는게 제일 힘들고.
매복이다보니 뽑는데 하나당 20분정도 걸렸던 것 같다
꽤나 힘든 작업이었는지 의사샘 지쳐버렸고 고생했다고 서로 토닥여줬음
지혈을 위해 거즈를 무는데
오히려 한쪽만 뽑은게 아니라 양쪽을 같이 뽑아서
거즈 물때도 한쪽으로만 힘줘서 무는게 아니라 균형있게 앙 다물면 되니까 그 점이 좋다
피가 계속 나면 응급실 가야된다해서 겁은 좀 났지만
다행히 피는 2시간내로 지혈되서 거즈릉 빼도 괜찮았고
얼음을 대고 있으니까 얼얼한 마취끼가 빨리 사라졌음
뭐 먹지도 못할거라 생각했지만 피가 멎으니까 배고프기 시작했고
부드러운 카스테라 머핀 이런거 잔뜩사서 발치 후 3시간만에 혀로 녹여가며 우유랑 먹음ㅋㅋ
사랑니 발치 앞에서도 무너지지않는 나의 강력한 식욕이란....
이게 안아프다 생각했는데 마취풀리면 점진적으로 통증이 시작됨.
그때마다 처방받은 진통제랑 항생제 먹으면 20분내로 통증 경감.
지금 발치한지 3일짼데 순두부랑 식빵 정도 열심히 먹고있음
아직도 아프긴 아픈데 약먹으면 참을만큼 괜찮고
얼굴은 부어서 뽀로로 루피처럼 둥글지고 네모져있다
어제보다 나으니까 내일은 더 괜찮아 지겠지
회사 다니면 발치날과 그다음날은 쉬는게 좋고 3일째부터는 충분히 활동 가능하겠다
얼떨결에 뺀 사랑니지만 지금은 되게 잘 했다고 생각한다
사랑니 유튜브보고 빼는과정 후기 보면서 덜덜 떨었던 때가 있는데
그런거 다 볼 필요 없다 생각함
그냥 빼면 됨
별일 아님
끝
* 참고로 먹고 음식물 약간이라도 수술부위에 낄까봐 바로 양치하는데
수술부위는 닦지 않고 워터픽 제일 약한 강도로 살짝 쏴주고
약국에서 따로 산 소독약(스틱형으로 짜서 넣는거) 입에 1분 가글하고 뱉고
생리식염수로 한번 더 헹궈주며 양치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