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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

풀내음 |2004.02.24 00:05
조회 266 |추천 0

참 오랫만이지요?^^

어쩌다 보니 게시판을 등한히 하게 되었네요...

당분간 계속 그럴런지도 모른답니다.

이해해 주세요~

 

 

며칠 전 작은 놈이 졸업을 했다.

이제 곧 중학생이 될 거라서 오늘 교복을 맞추러 갔었다.

머... 메이커 제품이 좋긴하겠지만 가격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서 그런대로 괜찮은...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교복 가게를 찾아 허리를 재니 마침 맞는 옷이 있어서 사왔던 것이다.

 

아들의 교복을 해주다 보니 1970년... 그 때가 생각 나더군...

당시의 교복은 지금처럼 양복지가 아니라 무명으로된 옷이었다.

당시 중학생들은 모두 머리를 까까중처럼 빡빡 밀어버리고 시커먼 그 무명 교복을 입었었다.

교복도 물론 일제 치하에 입던 그대로에 권위적인 모자까지 쓰고서...

 

새옷 징크스가 많은 풀내음은 새옷만 입으면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바로 그 새교복을 입었던 그날 하필이면 뒤 따르는 아이에 밀려서 보기 좋게 넘어지고 말았는데 하필이면 그자리가 진흙탕이였던 것이다.

결국 그날로 세탁을 해야했고...

당시의 무명옷은 염색 솜씨가 좋지 않아서 바로 물이 빠지고 바래서 아이들이 2학년 선배들과 혼동을 하게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게 그래도... 당시엔 최고 백화점으로 통하던 종로 2가의 신생 백화점에서 샀던 옷인데...

그당시 정말 부잣집 아이들은 양복 천으로 옷을 해 입고 얼마나 뻐기고 다니던지...

 

오늘 작은 놈의 입학식을 준비하며 이것저것 직접 챙기려니 참으로 살 것도 많고 할 것도 많더군...

한참 성장이 진행중인 작은 놈을 위해 새교복을 맞추어 주는 것도 낭비인 거 같아 2학기 겨울이 오면 새로 맞추기로하고 임시로 형이 입던 교복을 물려 입히기로 했다.

옛날 같으면 어림없는 소리겠지만 천이 좋으니 새교복 처럼 딱 맞더군...

 

제 형은 입학할 때 큼직하게 옷을 맞추어준 것인데... 작은 놈은 벌써 체격에 아주 딱 맞는다..

아마도 형보다 키가 훨씬 더 클 것 같다.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아도 새옷으로 입고 싶은 욕망이야 어딜 가겠는가?

 

그래서... 들어오는 길에...

동네에서 제일 맛나게하는 분식점엘 들러서 떡볶이 2인분과 만두 2인분을 사왔더니...

밥먹은지 두시간도 안된 시각에 두놈이 게눈감추듯 먹어치우더군...^^

남자 아이들은 이런 맛에 키우기가 훨씬 더 수월할런지도 모르겠다.

대신 사근거리는 맛이 없는 무뚝뚝이들이라 좀 섭섭할 때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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