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너무 죽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2021.02.05 23:29
조회 1,806 |추천 0
우선 좋은 이야기도 아닌데 방탈해서 사과드립니다. 저는 10대 청소년이고요.. 제목에 써있듯이 더이상 버티지는 못하겠고 마땅한 해결책도 없기에 판에라도 하소연하고자 합니다. 에피소드 형식이라 인과 관계는 크게 맞지 않는다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1. 우리 가족은 겉으로 보면 화목합니다. 단, 저한테만 빼고요. 저를 때리거든요. 제 기억에는 네 살 때부터 맞아왔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때부터 "뒤지게 맞는다."라는 소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외할머니께 그런 말을 했다가 어디가서 말하고 다니지 말라며 또 맞았거든요.

2. 부친께서 고함을 치며 아기용 장난감 실로폰을 저에게 던져서 맞았고 실로폰이 부서지면서 의식을 잃었었거든요. 부친께서는 기억을 못하시지만요.

3. 초등학교 3학년 때, 작가가 되고 싶어했던 저에게 모친께서는 매일매일 일기를 쓰라고 하고선 내용이 길지 않거나 쓰지 않는 날이 있다면 빗자루, 30cm 플라스틱 자나 사랑의 매를 들어 때렸습니다. 매가 부러지기라도 하면 다리에 상처가 나는 건 당연했구요. 하도 제가 잘 안해가니까 제 눈 앞에서 일기장을 찢으면서 그것도 못하냐고 윽박을 지르셨죠. 이때만 해도 모친께서는 미안하다며 저를 안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친께서는 힘들어서 그랬다며 저보고 이해해달라고 했었죠. 그때부터 어른들이 인상을 쓰기만 해도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4. 4학년 때는 일기장으로는 별로 혼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동생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쯤에 모친의 교육열이 높아져서 방과후 논술도 다니고 수학 문제집도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문제를 틀리거나 동생과 싸우는 날은 "이 돌대가리야" 소리를 들으며 의자에 배를 맞거나 밟혔습니다. 밖에 있을 때는 "너 집에가서 뒤지게 맞을 줄 알아." 라고 협박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 보는 곳에서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스쿼드를 시켜서 수치심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가 거의 6학년 때까지 갔습니다.

5. 중학교 1학년 때는 제가 왕따였습니다. 저의 부모께서는 저를 수치스러워 하셨죠. 이때부터 중3 전까지는 공부를 놓아버렸었습니다. 갈등이라도 일어나는 날에는 "네가 그 모양이니까 친구가 왕따나 당하지." "또라이년아." 이런 말을 주로 하셨습니다. 물론 지금도 가끔 듣는 소리입니다. 그렇다고 때리지 않았던 건 아닙니다. 의자로 머리나 배를 때리더니 발가벗긴 채로 다용도실에 가두기도 하고..뭐..네 폭력의 수위는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6. 그렇게 싸우다가 제가 죽고싶다고 죽여달라고 빈 적이 있습니다. 싸운 원인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때 그 말을 듣고선 모친께서는 "너만 죽고 싶냐? 나도 죽고 싶어. 너 때문에." 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6. 동생과 싸우고 잠시동안 동생과 말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저를 설득한답시고 "나도 너 보지 말까? 그럼 학대겠네. 신고해 봐. 난 감옥에서 나가면 양육비를 줘야겠지. 난 절대 주지 않을 거야. 날 신고했는데 어떻게 잘사는 꼴을 봐? 그냥 굶어 죽을 거라고." 라고 했었죠. 여전히 그 말을 기억합니다.


7. 부끄럽지만 중3 때는 자해를 했었습니다. 공부 스트레스와 더불어 가족이 너무 싫어 죽을 생각으로 두통약을 많이 먹기도 했고 면도칼로 손목을 그었어요. 그래도 나아지는 건 없었고 이때 좋은 친구들을 만나 자해는 점차 멈췄습니다.


8. 고등학교 가서는 최대한 괜찮은 척 굴었습니다. 스트레스 받아도 참고 그저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서라도 사랑받고 싶었거든요.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들(중학교 동창이랑은 지금도 잘 지냅니다.)을 잃었습니다. 계속 참아왔던 저는 친구 관계에서 집착을 보였었고 불안에 시달렸었거든요. 이때도 제 성격 때문에 다들 널 싫어하는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 때쯤부터는 폭력의 수위가 머리끄댕이를 잡고 흔드는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9. 이제 현재의 이야기인데요. 제가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바로 모친께 저의 메신저 내용을 들켰거든요. 언급은 안했으나 저는 가족과 무슨 일이 있을 때 중학교 동창에게 말합니다. 말이 좋아 털어놓는 거지 뒷담이지만요. 그 내용 중에 일부였던 "__ 지가 낳았으면서" 이 부분을 들켰어요.

그래서 집안이 뒤집어졌고 "저 천하의 미친년이랑 친구를 한다고? 저 신발년 전화번호 뭐야. 알아 와. 걔네 학교 가서 미친년이라고 까발릴테니. 어떻게 패드립을 할 수가 있어? 키워놨더니 부모 욕을 해? 학원비도 아까우니 이젠 다니지 마. 아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공부 잘한다고 예뻐해줬더니 니가 뭐라도 되는 줄 알지? 넌 이제 끝났어. 다 얘기할 거야. 네가 부모 욕 하고 다닌다고."


제가 잘못한 줄은 알고 있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요..전 거기서도 사랑받지 못하면 이제 어떻게 해야하죠.. 살고 싶지 않아요..도와주세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