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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네 주변 떠도는 리바이 드림

생전에 드림주랑 정말 열렬한 사랑을 했는데.... 벽외조사 나갔다가 죽어버려서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우리 병장님 보고싶다..

우리 병장님 인류 최강이고 혼자서 거인 20마리도 거뜬히 씹어드실 수 있지만 동료들 살리겠다고 혼자 무리하다가 어쩔 수 없이 죽은거임. 벽외조사 끝나고 조사병단 돌아오는데... 항상 앞 쪽에서 자기 말 끌고 걸어들어오는 리바이가 보이지 않음. 막 뛰쳐나가서 병장님 어디갔냐고 울부짖는데 돌아오는건 리바이가 매일 걸치고 다녔던 조사병단 망토 뿐인거..

리바이 전사 소식 듣고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서 리바이랑 찍었던 사진만 들여다 보는 너.. 그리고 그걸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병장님 마음은 어땠을까. 하루종일 네 옆을 떠도는데 그게 너한테 보일 리도 없고 느껴질 리도 없겠지. 둘이 같이 살 때처럼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어깨도 빌려주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음. 매일 눈물 흘리는 네 얼굴 쓰다듬어주고 눈물도 닦아주고 싶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한테 비참하고 화가 나서 못 견딜 듯.

리바이 죽고 딱 3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3년 동안 밥도 잘 안 챙겨먹고 매일매일 울기만 하던 네가 그래도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리바이 동료들이 계속 너를 챙겨줘서 그랬던 것임.. 그중에서도 엘빈이 너를 제일 많이 챙겨줬는데.. 생전 리바이랑 가장 친한 동료였기도 했고, 리바이가 항상 엘빈한테 본인이 잘못되면 제 애인 잘 챙겨달라고 말해서였겠지.

리바이 죽고 1년 동안 동료들 거의 매주 왔는데... 1년 뒤부터는 조금 뜸해지기 시작하고 그 뒤로 꾸준히 집 찾아오는 사람은 엘빈 밖에 없음. 엘빈도 처음에는 리바이의 마지막 부탁이니까 챙겨줬던건데 챙겨주면서 본인도 모르게 너한테 호감 생기는거지..

그 날도 어김없이 너네 집 찾아가서 저녁 챙겨주는데 리바이랑 너랑 환하게 웃는 사진 보면서 감정이 묘해지는 단장님..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다시 저렇게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본인이 드림주한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드는거...

너는 자신한테 한 없이 노력해주는 엘빈이 그저 고맙고 엘빈한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해.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보는 리바이 마음은 찢어지겠지.. 자신이 죽은 이후에도 내가 행복하게 살기를 누구보다 바랬지만 사랑했던 사람이 누군가에게 설레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플 듯.

근데.. 살면서 죽어라 거인만 도려냈던 우리 병장님... 안쓰러워서 다시 살려주면 좋겠다. 리바이 다시 살아난 게 안 믿기고 너무 좋지만.. 이미 네 곁에 있는 엘빈을 보고 어디로도 돌아갈 수가 없는거임. 이제 겨우 행복하기 시작한 네 인생을 본인이 되살아남으로써 흔드는 것 같은거지.

리바이 죽던 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너는 비오는 날이면 리바이 망토를 묻어뒀던 산에 올라가. 그 날도 어김없이 산에 올라가는데... 묘비 앞에 비 맞으면서 처연하게 서 있는 리바이랑 눈 마주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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