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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만든 1월의 도시락

Nitro |2021.02.07 14:15
조회 7,217 |추천 36

 

이번 달도 역시 빠지지 않는 병 샐러드.


냉장고에 남아있는 채소 몇가지 + 단백질 + 소스를 대충 병에 넣기만 하면 되는 거라 자주 먹게 됩니다.


이번에 만든 녀석은 발사믹 식초+올리브유 소스에 메추리알, 피망, 당근, 샐러리, 모듬콩, 양상추 조합.


 

그냥 퍼먹으면 잘 섞이지 않기 때문에 일회용 종이접시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펼쳐놓고 먹으면 엄청 풍족해보인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샐러드 먹다보면 빵 한조각 곁들이고 싶고, 빵 곁들여 먹다보면 와인 한 잔이 마시고 싶은, 이상한 연계효과가 발동합니다.


 

참치 샌드위치와 방울토마토.


참치에 마요네즈 버무려 양상추와 함께 끼워주면 완성되는 간단한 샌드위치입니다.


참치마요만으로도 만들 수 있지만 양파나 피클 등 좀 아삭거리며 씹히는 식감이 있는 재료를 잘게 썰어 넣어주면 더 좋습니다.


저는 주로 중국집 배달음식 시켜먹고 남은 단무지를 썰어 넣습니다 ㅎㅎ


 

냉동즉석밥 중에 나물밥이 있길래 한 박스 사서 쟁여놨는데 의외로 도시락으로 가져오기에도 나쁘지 않습니다.


얼어있는 걸 봉지 채로 가져와서 휴게실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으면 되거든요.


냉장고에 있는 밑반찬을 종류별로 조금씩 다 가져왔는데 가짓수는 많아도 그럴듯한 반찬이 없어서 왠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거 다 먹고 누룽지에 뜨거운 물 부어놨다가 숭늉으로 마시면서 마무리하면 든든하지요.


 

단호박 샐러드를 만들었는데 가족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어서 냉장고에 굴러다니던 걸 그대로 식빵에 끼워 샌드위치로 만들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샐러드만으로는 잘 안팔리다가도 식빵에 끼우면 다들 잘 먹는다는 거.


몇 쪽은 따로 챙겨뒀다가 도시락으로 가져왔습니다.


인스턴트 야채수프 역시 아침에 끓여먹고 남은 걸 보온병에 싸 왔는데, 의외로 점심시간까지 따뜻하게 남아있어서 먹을만하더군요.


 

볶음밥, 김말이 튀김, 메추리알 장조림, 멸치 볶음, 땅콩조림, 백김치.


김말이 튀김은 아침에 기름 두르고 볶았는데 점심 때는 다 식을 수 밖에 없네요.


그냥 튀김이 먹고싶을 때는 바로 길 건너편의 떡볶이집에서 사먹어야겠습니다.


 

장염걸려서 며칠 골골대다가 겨우 낫고 흰 죽을 도시락으로 싸왔습니다.


'이 정도면 다 나았다' 싶어서 먹고 싶은 걸 마구 먹었다가 재발하는 바람에 오래 끌었네요.


그래서인지 몸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도 안전하게 죽을 먹기로 합니다.


쌀을 끓여서 죽으로 만들고 참기름 약간에 소금간 살짝 해서 김가루 뿌려 단무지 곁들여 먹으면 나름 괜찮은 한 끼입니다.


 

햄치즈에그 샌드위치. 왜 양상추는 이름에 안 끼는지 모르겠습니다. 


햄은 한번 삶아서 짠 맛을 조금 빼고, 달걀이 뜨거울 때 얹어서 그 열로 치즈를 살짝 녹여줍니다.


식빵에 마요네즈 바르는 것도 잊어서는 안되지요.


햄을 네 장 씩이나 넣으니 꽤 푸짐해보입니다. 원래는 세 장씩 끼우려다가 애매하게 남길래 그냥 네 장씩 끼워서 한 팩을 다 써버렸지요.


그러다보니 햄 맛이 너무 강해지는 것 같아서 치즈도 두장씩.


이렇게 샌드위치 만들다보면 예전에 샌드위치 특훈(https://blog.naver.com/40075km/221452525281) 받던 추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잡곡밥, 잡채, 콩나물무침, 두부조림, 연근조림, 딸기.


뭐랄까... 전형적인 집밥 도시락의 이미지가 이런걸까 싶은 그런 느낌입니다.


딱 봐도 어제 저녁으로 먹고 남은 것들의 총집합.


그래도 밑반찬만 싸왔을 때보다는 잡채가 있어서인지 좀 더 풍족한 분위기.


무엇보다도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딸기가 나름 후식까지 포함된 식사의 여유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잡곡밥, 소시지케첩볶음, 진미채볶음, 고사리나물, 찐고구마, 사과.


소시지케첩볶음은 예로부터 유서깊은 도시락 반찬이지요. 하지만 도시락 먹을 때마다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밥과 비슷한 비중으로 왕창 가져왔습니다. 도시락 만드는 자의 특권이랄까요.


막상 이렇게 먹어보니 '소시지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 안 듭니다.


도시락 반찬 소시지는 진리. 아무리 많아도 과하지 않습니다 ㅎㅎ 


 

잡곡밥, 탕수육케첩볶음, 채소스틱, 진미채볶음, 어묵조림.


중국집에서 배달시켜먹고 남은 탕수육을 케첩에 한 번 볶아서 도시락 반찬으로 활용합니다.


탕수육 부먹 찍먹 논란이 많은데, 부분적 부먹이 하나의 절충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탕수육을 두세무더기로 나눈 다음 그 중 한 무더기에만 소스를 붓는 거지요.


상대적으로 눅눅해지는 것을 최대한 늦출 수 있고, 남은건 이렇게 도시락 반찬으로 활용할수도 있습니다.


 

콘샐러드 샌드위치. 


옥수수통조림, 피망, 양파를 마요네즈에 버무리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샐러드를 식빵에 끼웠습니다.


물기가 좀 있어서 최대한 빼고 끼웠는데 그래도 약간 눅눅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먹다보면 KFC 콘샐러드가 떠오르면서 자연스레 치킨이 그리워지는, 그런 맛입니다.


이렇게 1월달 도시락도 열심히 먹었네요.


직장 주변에 제대로 된 식당이 별로 없어서 다들 좀 멀리 나가서 먹거나 편의점 김밥과 컵라면을 때우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요리전문 사서라는 직함을 달고 있으니 나름 신경써서 먹는 중입니다. 


마음같아서는 훨씬 더 근사하게 먹고싶기는 한데, 아침에 일어나서 30분 정도만에 싸는 도시락인지라 이 정도가 한계네요.

추천수36
반대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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