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거 내용이랑 1도 상관 없음
에렌은 9살 때 진격의 거인과 시조의 거인을 계승받아 15살에 그것을 자각했고 그 후 20살까지 파라디 섬의 자유를 위해 싸워 옴. 그런데 아직 에렌이 저주로 죽기까지는 3년이 남았는데 노화가 너무 빨라져서 더 이상 싸우기 힘들어짐. 힘이 강했을 때는 연달아 세번을 거인화 해도 괜찮았는데 이젠 한번 거인화 하는 것도 버거운거야. 그래서 결국 에렌은 원하던 자유를 포기하고 자신이 누군가에게 계승되면 좋겠다고 말함.
처음엔 에렌이 죽겠다는 말에 모두가 슬퍼하며 반대했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록 파라디 섬을 위해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걸 알게 되겠지. 에렌이 거인으로 싸우다 적에게 납치 당하면 파라디 섬의 병력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것이고, 그렇다고 에렌이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문제니까. 결국 조사병단에서 회의가 열려 거인 계승을 공식화 했고, 병사들 중 에렌을 계승할 유능한 사람을 찾겠지.
그런데 계승자로 뽑힌게 나인거야. 난 당연히 104기 수석인 미카사가 될 줄 알았는데 미카사는 아커만 일족이라 거인화가 불가능한거지. 그래서 미카사를 제외한 병사들 중 여러 조건을 고려한 결과 네가 계승자가 된거지. 난 처음엔 완강히 거부하겠지. 수 년간 함께 해 온 동료를 죽이라니. 그것도 수명이 삼년이나 남은...말이 안되잖아. 그러나 회의에서 결정난 사안은 바꿀 수 없었고 한달 뒤 네가 에렌을 계승하기로 정해짐.
나랑 에렌 처음엔 어색해지겠지. 한 달 뒤 내가 에렌을 잡아 먹는데 어떻게 에렌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겠어. 그래서 둘은 거의 만나지도 않고 2주가 지나겠지. 그러다가 어느 날 저녁식사를 하고 방에 돌아가려는데 뒤에서 누가 날 불러 세우겠지. 에렌인거야.
나랑 에렌은 조사병단 건물 옥상에 같이 올라가겠지. 에렌은 나에게 할 말이 있어서 부른거 같긴 한데 한참이 지나도 입이 안 떨어질거야. 계속 그러고 있다가 에렌이 말할거야. 내가 자길 잡아 먹는건 살인 같은게 아니라 파라디 섬에 자유를 가져 올 병사의 임무라고. 그러니까 더 이상 피하거나 미안해하지말라고 하면 좋겠다. 또 정적인채로 시간이 흐르고...내가 울면서 말하겠지. 반드시 파라디 섬에 자유를 가져 오겠다고. 에렌은 날 안아주며 자기 몫까지 자유를 만끽해달라고 하면 좋겠다.
그렇게 나와 에렌은 2주간의 긴 이별 준비를 하겠지. 하루는 에렌이 거인의 힘을 제어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하루는 직접 거인이 되어 시범을 보여주고, 또 하루는 들판에 누워 그간의 추억을 되새기는거야. 에렌은 거인의 힘을 잘 다루지 못하던 시기에 실수로 내 이마에 흉터를 만든걸 떠올렸을거야. 에렌은 아무렇지 않게 이마에 흉 지게 해서 미안했다...하고 말하지만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 새 내가 펑펑 우는거지. 에렌은 흉터를 어루만지며 거인을 계승하면 내 기억을 통해 에렌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하며 애써 위로하지만 전혀 위로가 안되는거야. 결국 둘이 부둥켜 안고 밤새 울면 좋겠다.
그렇게 내가 에렌을 잡아 먹을 날이 오겠지. 조사병단은 허허벌판으로 나와 에렌을 데려가 에렌을 포박하고, 나에게 주사할 척수액을 준비할거야. 난 남들 앞이라 애써 울음을 참고, 에렌 앞에 앉아 마지막 인사를 하겠지. 에렌은 내 이마 흉터에 입을 맞추며 고마웠다고 말할거야.
얼마 후 조사병단이 나에게 척수액을 주입하려 하고, 난 발버둥 치지만 힘으로 제압당한채 강제로 거인이 되겠지. 거인이 되며 정신이 아득해지지만 마지막으로 에렌의 얼굴은 마음 속에 담겠지.
짧게나마 인생을 돌아보던 에렌은 어느새 무지성 거인이 된 나를 보고 잔뜩 겁을 먹겠지. 그런데 에렌을 잡아먹으려는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거야. 그걸 본 에렌은 더 이상 겁내지 않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