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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밥 시켜먹고 싶었는데, 결국 안사먹었습니다.

이번주는재택 |2021.02.10 17:49
조회 2,024 |추천 3
제가 좀 답답하고 억울해서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낄만한 상황인지 궁금하여 글을 올립니다.
*아내에게 보여주지 않고 저만 보려고 했는데, 일하는 척 글쓰다가 아내에게 들켜서 아내도 결국 내용 다 보았습니다.아내도 아래 글 읽어보고 의견 함께 남긴 글입니다.

중국집 잡채밥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결국 안사먹게 된(못사먹게 된?) 사연입니다.
이번주만 재택근무 중이고, 두돌 지난 딸이 있습니다.근무강도 높기로 소문난 대기업 과장급으로 재직중이고 이번주 설연휴 제외한 3일(월수금)만 재택근무 중입니다. 아주 태업중이며 마치 백수인양 뒹굴거리긴 했습니다(나름 딸도 잘 돌보았고, 밤에 혼술을 하는 습관이 있는데 항상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최대한 조용히 먹었습니다. 아내에게 이 혼술하는 버릇은 항상 미안합니다) 

본론입니다.
어제부터 잡채밥이 너무 먹고싶어서 잡채밥을 먹자고 했지만, 식비를 아껴야하기도 하고 집에 먹을 것이 넘쳐나므로 수요일 점심에 먹자고 합의했습니다.들뜬 마음으로 오늘 좋아하는 중국집(배달 안하는 고급 중국집인데, 코로나로 인해 배달을 시작한 세상 맛집)에 잡채밥을 시키려 했습니다. 아내는 어떤 메뉴를 먹고싶은지 물으니, 답이 없습니다. 삼선볶음밥? 게살볶음밥? 삼선짜장? 탕수육? 등등 몇가지를 읊으니, 마지못해 볶음밥이라 답합니다. '그럼 여보 삼선볶음밥 1개 잡채밥 1개 이렇게 시킬께!' 하니 '응~' 이라고 답하고, 저는 중국집에 전화하려는 찰라, 갑자기 피자가 먹고 싶다고 합니다. (찌질해 보이긴 하지만, 배달비 때문에 1그릇 시키는 건 좀 돈이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즉, 배달이 아니라 나가서 포장해오라는 거겠죠, 재택근무 중에 외출은 금지이지만...)
-> 아내: 어제부터 잠시 나가서 포장해오겠다고 한건 남편이었음. 배달을 생각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음.

그래서 동네에 개업한지 얼마안된 평점높은 피자집(새로운 피자를 먹기위해)을 아내에게 추천하였습니다. 아내는 콤비네이션 피자를 골랐고 가격은 12000원대 였습니다. 피자는 어차피 두고두고 먹을 수 있으니 잡채밥이랑 피자를 포장해와서 아내와 같이 먹으려 하였습니다. 주문하려던 찰라, 아내가 그냥 자기는 피자빵이나 사달라고 합니다. 왜냐고 물으니 너무 돈이 아깝답니다. 제가 두고두고 먹으면 되고 여보랑 나랑 나눠먹으면 된다고 얘기했더니, 갑자기 애기가 못먹는 거라고, 피자는 못먹어도 피자빵은 애기가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 아내: 정말 진심으로 피자빵이 더 맛있는 것이어서 사오라고 한 것일 뿐 그것에 대해 남편이 서운함을 느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음.

이때부터 저도 나가서 잡채밥을 사오는게 맞는건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만 잡채밥을 맛있게 먹고(아내는 잡채밥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아내는 피자빵이나 먹으라는게 좀 망나니같은 생각이잖아요. 그래서 잡채밥 곱빼기를 아내와 나눠먹으면 그나마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럼 잡채밥 곱빼기로 사올까?' 라고 물어보니 그럼 애기가 먹을 것이 없지않냐고 되묻습니다(아마 잡채밥 곱빼기로 사는 대신에 피자빵은 안사오겠다는 소리로 들었나봅니다).
-> 아내: 남편이 곱빼기 물어보았을때 애기 먹을 것이 없다고 대답한 적 없음. 곱빼기 사오면 오히려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음.

이 시점에 저는 이런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차피 피자도 애기는 못먹는 음식 아니었나...? 아마 아내는 피자를 저와 나누어 먹고 잡채밥은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제가 너무 좋아하는 잡채밥을 못먹게하는건 야박하니, 이런식의 대화가 오고간 것 같습니다.저도 다시 깊게 생각해보니, 그래 집에서 탱자탱자 재택근무나 하면서, 돈이나 축내지 말고 냉동삼겹살과 김치로 볶음밥이나 해주자! 라는 생각에, '그래 그럼 내가 김치볶음밥 금방 해줄께! 아주 맛있게 ㅎㅎ' 라고 아내에게 말하고 김치볶음밥을 하러 주방으로 갔습니다. 오후 4시반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 아직 점심을 안먹었기에 몹시 배가 고팠거든요... 저는 요리를 시작하면 특히 복음밥 같은건 정말 빨리 만듭니다. 아내도 주방으로 와서 각종 재료들을 꺼내주더군요, 고마움에 빠르게 조리를 시작하려는 찰라, 아내가 주방을 차지하고 이유식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하아... 이 상황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나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만들어 먹을 수도 없는상황. 아내는 어서 나가서 잡채밥 사오라고 합니다. 여보 돈 많이 아꼈고 오늘 맛있는 것 먹을만 하다며...
-> 아내: 아이와 낮잠자러 들어가기 전(2시30분) 남편에게 잡채밥 맛있게 먹으라고 카톡을 남겼음. 그런데 사먹지 않은건 남편임.

아내의 배려가 고맙긴 했지만, 지금 뭐하자는 건지 알 수 가 없었어요. 너무 배가 고파 일단 삼각김밥을 먹는데, 음... 굉장히 속이 답답하고 좀 짜증이 납니다.제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이고 가독성도 좀 떨어지지만, 혹시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이게 답답할 상황이 맞다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제가 뭔가 현명하지 못했는지 의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찌질한 건 인정합니다...).
-> 아내: 그냥 남편이 먹을거에 너무 민감한거 같음.. 나는 식탐이 없는편이고 남편이 식탐이 많은 편임

*아내와 같이 댓글을 확인할 것이어서, 인신공격성 댓글이나 심한 비방은 삭제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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