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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심각하게없는친구

뿔난엄마 |2021.02.13 12:25
조회 776 |추천 0

때는 바야흐로 코로나열기가 한창이던 가을..
코로나 때문에 애엄마들이 아이랑 단둘이 집에만 박혀있어야 해서 코로나블루에 우울증이 폭발하고있다는 소식이 많이 들리던때다.
나 또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못해 집콕육아에 쩔어있었고 잠시 집앞에 햄버거를 사러나와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갑자기 멀지않은 거리에 살고있는 재택근무하는 친구가 전화가왔다.
다급한 소리로 자기 회의 들어가야 하는데 저거애좀 봐달라는거였다.
지금 육아스트레스가 한계에 달한 나에게 저거애까지 봐달라는거 맞나? 그것도 애둘이 나이차가나서 전혀 같이 못노는 그 나이때의 저거애? 애둘을 각자 봐줘야 하는 그런 시츄에이션이 생길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에 나를 빠뜨리겠다는 소리 맞는거?
참 그리고 저번에 너거집에서 우리애가 자동차좀 밀어달라니까 너네엄마한테 밀어달라그래 이러는거 화장실에 있었어도 다 들렸거든? 나는 너네딸 백번밀어줬는데ㅡㅡ
그리고 그렇게 급하면 가까운데 살고있는 친정엄마나 남편이 연차쓰고 달려와야는거 아님?
그렇다고 우리가 그렇게 가족만큼 친하느냐
아니. 절때. 아주옛날 15년전 조금친하게 지내던게 다임.
어쨋튼 그땐 친구의 다급한소리에 깊게 생각못하고 어물쭈물 알겠다고 말했다.
내가 무슨 착한어린이병에 걸려가지고는 왜 알겠다 그랬을까...
사실 나도 집에서 애만 보고있는건 아니다.
주식으로 매달 오백씩 꾸준히 벌고있었고 급작스레 아이를 기관에 못보내게되어 주식과 육아를 오가는 아주 정신없는 일상의 엄마였다.
암튼 내 기준으로는 아주 부담스런 부탁을 덜컥 수락을 해버렸다. 심지어 햄버거 우리것만 사가서 먹고앉아있기도 뭐해서 너도 먹겠냐했더니 먹겠다길래 지꺼까지 사들고(돈은안주네요?ㅎㅎ) 걸어 가기에는 조금 버거운 그집을 열심히 걸어 갔다.
역시나 둘은 나이차땜에 전혀 같이 놀질못해서 나는 우리애 와 저거애를 각자 놀아줘야했고 심지어 저거애 밥까지 떠먹여줘야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친구가 회의가 끝났다며 방에서 나왔고 나를 시터로 순간 착각했는지 저거애가 지한테 갈때마다 나한테 마킹해달라는 눈치를 보내는거다?
이제 니가봐야지 이년아? 그러더니 일처리할께 더있다며 잠시 더봐달래ㅎㅎ
나이때 진심 개깜놀.
나같음 봐준거 넘 고맙고 미안해서 나머지 업무는 애재우고 밤늦게 할꺼같거든?
아니 얘가 얼마나 나한테 보답을 크게해주려고 이러나?
암튼그렇게 들어가고 또 한참을 안나와요?
직장동료랑 통화를하는지 깔깔 웃으면서 넘어가고 난리다
그때부터 진짜 폭발할꺼 같았다.
첨엔그래도 쿨하게 넘길수는 있었는데 이젠진짜 참는데 한계가 왔다.
걔가 나오자마자 나는 애손을 이끌고 나왔고 보통인간이면 어두운 나의 기류를 느꼇을테지만 눈치가 없는 그년은 그이후에도 이런저런 부탁으로 연락이 오곤했다.
아이주식을 넣어줄껀데 좀 알려달라
우리집주소가머냐 우리집에차좀대자(우리아파트가 동네 상가초근접이라 )
심지어 지인몇명 초대해서 단톡방을 만들더니 나한테 주식을 배우고싶다며;;
sns팔로우 끊고 대화도 응 아니 단답형에
이정도면 거리를두고싶다는 상대방의 의중이 팍팍 느껴지기 마련인데 눈치가 안드로메다인 이뇬은 계속해서 연락이 왔다.
15년전엔 그저 소녀같은 친구인줄 알았는데 거의10년을 안보고지낸시간은 얘가 기회주의자였단걸 늦게 깨닫게 해줬다.
생일선물받아놓고 답선물안줄때 알아봤어야 했어.
아이를 보모한테 맡겨놓듯이 맡겨놓고 시급안줄때 알아봤어야 했어.(나같음 고마워서 집에있는 과일이라도 챙겨주겠다. 챙겨주는건 개뿔 내가사온 햄버거나 공짜로 잘처먹드라)
심지어 하이라이트는 어제 설날당일 자기한테 서운한거 있냐는 카톡한통.
다른날도 아니고 시댁에서 한창 정신없을 설날당일에, 그런 진지한 카톡 보낸거보면 눈치없는건 역대급이긴 한가보다. 요즘 회사에서 좌천분위긴거 같던데 절실하긴 절실한가보네.(최근 내 주식수입이 시터님을 고용하고 전업투자자로 월천달성하기시작한걸 얘도 알게됨) (이젠 내 블로그도 볼수없도록 차단도 해야겠음)
나한테 책육아노하우도 많이받아가고 아이육아용품도 많이 받아가고 참 주기만하던 친구였는데 인연 끊으려니까 참 아깝지? 니 절실함 너무 느껴진다.
내가 먼훗날 쭈구렁 할망구가되면 너를 넓은 아량으로 품을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도저히 납득불가다.
계속 읽씹할꺼니 그만좀하고 너도 육아든 재태크든 책이란걸 보고 스스로 공부하여 자급자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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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 속좁은놈인가요?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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