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친부라고 부를게요. 아빠라면 너무 친근해보이고 아버지라면 존경해 보여서요.
제 친부는 가부장적이면서 폭력적이에요.
친부가 술을 마쉬면 어쩌구가 아니구 그냥 술 안 마쉰 제정신 상태에서도 저를 죽일 듯 고함치며 매로 패던 사람이에요.
초등학교도 안 다녔을 때부터 나무로 맞고 그랬어요. 친부가 부르면 두가지 이유로 나눴거든요.
하나는 맞을 때.
둘은 허리 두드려야 할 때
그 두가지 빼면 불릴 일이 없었어요. 대화 자체를 안했죠. 어렸을 때 자녀랑 교감쌓는 거 전혀없었어요. 대화를 안해도
같이 여행가거나 밥 챙겨주거나
같이 목욕하거나
같이 잠을 자거나 그런거. 하면 몸이 부대끼면서 정이라도 들텐데
그건 모두 제 어머니 몫이였어요.
어머니가 저를 아버지의 매질로부터 지켜주진 않았으나 싫어할 수 없는 이유가 저를 키워주신 덕이라고 느꼈어요.
아버지는 어머니가 직접 차를 사고 돈을 벌기 전까지 더 무시하고 더 하대했어요.
어떻게 하대했냐.
어머니가 설날 때 친정에 가는 날이면 엄마랑 나랑 동생만 버스로 보냈죠. (친부의 자차가 있는데) 자기는 집에서 티비보며 지내요.
부인을 어떻게 생각했다면 부인의 친정댁도 안 갔을까요. 설날과 추석 기껏해야 1년에 두번이고 그 날조차 휴일인데.
반대로 어머니가 단 한 번이라도 할아버지 기소에 안 갔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집에서 뭉둥이 들고 피나도록 때리려고 했겠죠.
어쨋든 저는 버스타고 외갓집 가는 걸 좋아했어요. 친부가 안 간다는 사실이 제일 기뻤고요. 제 개인적으로 좋아했었어요. 가는 길에 점심을 사먹고 그러는 게 전 좋았거든요.
어머니가 돈을 벌기 시작했을 때는 제가 중학교 2학년때 즈음이였어요.
그때 차도 사셨죠.
그런데 이상하게 어머니가 차를 사고나서 어머니를 냅두지 않는 거 있죠.
어머니랑 동생끼리 어머니차를 타고 외갓집에 가고 싶었는데 갑자기 어머니차를 친부가 몰아서 한 번 안가본 외갓집을 내비찍어서 가는 거 있죠.
왜 갑자기 가려고 한 걸까요. 어머니가 독립적인 능력을 갖게 된 게 본인은 불편해서 그런 걸껄요.
심적으로 가족 외로 쫓겨난 줄도 모르고 때리고 평소에 윽박 지를 땐 언제고. 따뜻한 물로 씻는 게 기름아깝다고 빨리 안 씻는다고 고함치고 머리자른다니까 그 돈 주기도 아까워서 안 주고 이때문에 전 어렸을 때 종아리까지 머리를 길러야 했어요.
최근 들어. 거실에 자주 나와 있는데 이유가 위와 비슷한 것 같네요. 소외되기 싫은 것.
여전히 무서운 게 거실에 누워서 대뜸 욕을 뱉고
이제와 동생한테 다가가 나랑 놀아줘 이렇게 말하고 동생이 싫다고 말을 못하고 으악 놀란 척 넘어가죠.
관계가 한 사람만 노력해서 좋아질 수가 없으니. 동생이 대답을 안 하면 어떻게 대화하겠어요. 못하죠.
바닥을 쿵쿵 치고
새벽 두시까지 거실에 앉아서 티비 소리 틀어놓고,
욕을하고, 욕을 하다가 갑자기 큰소리로 웃고,
진짜 제가 20년간 봐 온 사람이지만 화내는 포인트도 웃는 포인트도 전혀 알지 못하겠어요.
일관적이지 못하니까 신뢰가 안 생기고 신뢰가 안 생기니 관계도 나빠지죠.
그냥 이런 이야기예요.
요즘 들어 말을 걸려고 하는데 우리는 그게 싫은 거예요.
친부에 대해 서로 말을 하지 않지만 느끼는 게 알 수 있어요. 동생도 나도 엄마도 아빠를 사랑하지 않는구나.